연미산은 이름 자체도 상당히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산인데요. 연미산에는 다양한 예술 흔적이 남아 있고 매년 금강자연비엔날레가 열리는 곳이라서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연미산 산행을 지금까지 한번도 안해봤는데 마침 새해 아닌 명절을 맞아 연미산을 다녀왔습니다. 집 가까운데 있는 산도 아닌 떨어져 있는 산이지만 아름다운 이름의 산을 올라갔다 내려오면 더 일이 잘 될 것 같아서요.
우선 저는 어디를 가던지간에 이정표를 잘 확인하고 무엇이 있나를 확인하고 올라가는 편입니다. 이곳 연미산을 주변으로 금강쌍신공원이 아래에 있고 조금더 공주 시내쪽으로 가면 금강신관공원이 나옵니다.
공주의 유명한 시인이죠. 나태주 시인의 시의 한 구절이 적혀져 있습니다. 예전에 나태주 시인을 만나본 적이 있어서 그분의 생각이나 사상을 접해본 기억이 납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겨울의 산행은 같이 동행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외로울 수도 있지만 특이한 경험이 됩니다. 혼자되는 시간의 힘이라는 책에서처럼 요즘에는 그런 힘을 요구하는 때가 많아지는 것 같네요.
무언가 의미를 알 수 없을 것 같은 작품이나 그냥 평범해보이는 작품에도 작품설명이 있습니다.
나무에 왠 바코드 같은 것이 붙여져 있나 봤더니 우리 사회가 바코드나 이런 디지털화된 것에 너무 둘러싸이다가 보면 자연에도 이렇게 바코드를 붙일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컨셉이라고 합니다. 이제 인공지능 사회가 되면 이런 현상은 더 가속화가 될까요.
그냥 평범해보이는 돌같은 것에도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저 멀리서 사람이 손짓하는 것이 곰에게서 도망치려는 나무꾼의 모습이 아닌가 하며 돌아봅니다. 곰도 그렇지만 나무꾼도 참 안타깝네요. 자신이 원하는 삶이 아니었을 테니까요.
곰나루 사당에는 가본 적이 있는데요. 연미산에서 곰나루 전설은 처음 만나보네요.
웅진 혹은 곰주라고 불리던 공주의 옛이름은 곰과 관련이 있어서 그렇게 지어졌는데요. 지역의 탄생설화같은 것이 아니라 슬픈 전설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곰사당 앞마당에 있는 웅신단비에 적혀 있는 전설을 보면 암곰에게 붙들리어 애기까지 얻게된 남자는 강을 건너고 이에 암곰은 자식과 금강에 몸을 던졌다고 전해집니다. 그때부터 곰의 원혼을 달래며 매년 정성을 드린다고 하네요.
곰이 어떤 바위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하며 돌아봅니다.
음표에 대한 이야기도 읽어보며서 조용하게 산행을 해봅니다.
헉헉대며 올라온 정상에서 바라본 공주시입니다.
공주시를 관류하는 금강이 북서 방향에서 남서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에 있는 연미산은 산의 꼬리가 제비꼬리를 닮았다 하여 유래한 이름이름입니다.
공주에도 아파트가 적지 않게 지어져 있습니다. 이제 주거하면 아파트가 대표성을 가지는 느낌입니다.
공주의 금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정상은 확 트여 있어 하늘이 맑은 날 오르면 멀리 계룡산, 세종시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낮은 산이 고만고만하게 있는 충남에서는 그렇게 높은 산을 올라가지 않아도 다른 산들을 볼 수 있어 좋네요.
올라가는 길이 있으면 내려가는 길이 있겠죠. 그것이 순리인 것 같습니다. 이제 내려가야 겠습니다.
연미산 굴에 살던 암컷 곰이 사람을 사랑해 자식을 낳고 수년을 살았지만 결국 남자가 강을 건너 떠났다고 하는 이곳에는 아픈 전설이 전해지지만 전망만큼은 정말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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