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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기업가들을 위한 공간 공유기업, 인터플레이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7. 1.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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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특정 기업이나 사업자가 공간을 임대하여 전용으로 사용하면서 사업을 영위하였는데 15여년 전부터는 굳이넓은 공간과  비싼 보증금을 내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한 오피스 임대업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직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거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청년들의 경우 그것 조차 부담스러웠는데 최근에는 그런 청년들이나 계층을 위한 공간을 임대하려는 사회적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대전 서구 괴정동 12-20에 위치한 (주)인터플레이는 보증금 없이 저렴한 월 임대료만을 받고 청년기업가를 위한 공유사무실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다.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니 비교적 넓직한 공간에 깔끔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외국의 사무실을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공유브랜드 위드를 컨셉으로 이곳 사무실을 운영하는 청년 기업가인 이건우 대표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청년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글로벌 경제가 안개속을 해매고 있는데다가 내수경제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질 않는 지금 청년 실업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가 않다. 청년실업과 공간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정부나 지자체에만 의지하면 단시간내에 해결이 쉽지가 않다. 그래서 이건우 대표 같은 청년 사업가가 그 역할을 하기 위해 나서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보인다. 



괴정동 12-20 2층에 위치한 이 공간에는 따로 공간이 구분된 사무실 3개와 공유하는 사무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공간이 구분된 사무실은 2인 사무실과 조금 넓은 공간에는 4인 사무실이 있는데 월 임대료는 보증금없이 각각 15만원, 20만원으로 대전 서구의 사무실 임대비용에 비하면 매우 저렴하다. 



예전에 지인이 1인 기업을 하면서 임대 오피스 공간을 사용한 적이 있는데 2인이 사용 가능한 공간을 기준으로 보증금 100만원에 월 40만원의 임대료를 내는 공간에 비하면 이곳은 매우 여유가 있다. 



이 공간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다른 사업이지만 같은 목적에 의해 모인 청년들이 직접 인테리어를 했다고 한다.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아닌 사람들의 작품치고 깔끔하게 잘 마무리가 되어 있었다. 



이곳은 디자인업을 하는 사업가들의 공간이다. 주변에 있는 시설이나 디자인 작업물로 볼 때 이곳은 의상 디자인을 하는 공간으로 보인다. 




여성복 디자인을 하기 위한 작업 지시서가 놓여 있었는데 이런 제도판은 참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다. 

각기 자신만의 강점과 능력을 가지고 들어온 사람들의 공유공간인 이곳은 공유브랜드 위드라는 영어와 잘 매칭이 되는 느낌이다. 분야와 산업을 가리지 않고 공유라는 컨셉으로 접목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그 속에서 새로운 기회가 계속 창출이 된다. 



인터플레이의 이건우 대표와 1시간 정도의 인터뷰 자리가 마련 되었다.


Q : 왜 이런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인가요?

A : 저 같은 청년들이 대전에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 분들이 저렴하게 공간을 사용하면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더라구요. 특히 대학생들의 경우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Q : 그런 원래 이 사업이 메인인가요? 

A : 아니요. 원래는 오프라인에서 자동차코팅, 윈도우 틴팅 같은 가벼운 자동차 튜닝 같은 업을 하고 있구요. 지금도 그 사업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과 접목하려고 하다가 홀딩된 상태에요.


Q : 그럼 여기서 수익이 나는 것은 없는거네요.

A : 사실 이 사무실을 운영해서 수익을 보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마이너스죠.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과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과 제가 생각했었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는 '공유브랜드 위드'를 대전에 정착하는 것입니다. 




Q : 이런 사업을 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A : 원래 저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괜찮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런데 네팔 대지진이 났을 때 한달간 봉사를 갔다가 생각이 바뀌었죠. 저만 잘사는 것으로 사회적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고 지속가능하지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Q : 지금 이공간을 같이 사용하는 청년 사업가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A : 아까 보셨던 디자인을 하시는 분들은 여성분들이고 도시에 있는 텃밭을 공유하는 분도 계시고 대전에 있는 수많은 사업 아이템들을 SNS로 소개하고 책자로 만드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저를 찾아오는 대학생 분들도 있습니다. 



Q : 이곳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대표님에게만 잘보이면 되나요.

A : 사실 까다로운 조건도 없고 장벽도 없습니다. 대전 청년 창업 500같은 프로그램도 있지만 그곳도 장벽이 있거든요. 사업계획서도 써야 되고 선정되는 아이템들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냥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면 좋겠고 그냥 취미가 아닌 정말로 사업을 하고 싶으신 분들이 이곳을 두드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분야는 다르지만 다른 길을 가다가도 때론 같이 갈 수 있는 소통이 잘되는 사람이면 누구든지 환영입니다. 






Q : 그러고 보니까 사람이 없네요. 

A : 아! 원래 낮에는 이곳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요. 아직 사업 초기인 분도 계시고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작하시는 분도 있기 때문에 대부분 낮에는 아르바이트나 일을 하고 있어요. 이곳은 저녁에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공간이에요. 같이 차도 마시고 식사도 하면서 브레인 스토밍도 합니다. 


Q : 그럼 가까운 미래의 꿈은 무엇인가요?

A : 우선 이런 공간을 최대한 빠르게 한 곳 이상을 역세권과 가까운 곳에 마련할 계획에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비용 자동차 관리 공유공간도 하나 만들고 사람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는 거죠. 


Q : 저도 청년문제 해결 핵심은 공간이라고 보는데요.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A : 대전이 비교적 지원사업이 많은 곳이에요. 많은 지원사업이 있는 것을 알고 찾아보고 했지만 공간 문제는 쉽게 해결하지 못하더라구요. 그런 현실적인 문제에 조금 더 다가가 보려고 합니다. 


대전시 공무원 및 청년 기업가들이 모이는 자리가 이곳에서 매달 개최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10월에 모임이 있었으며 11월에는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개최되지 않지만 되도록이면 한 달에 한 번 씩은 모일 예정이니 맞춰서 방문하기로 했다. 



머물 곳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이런 공간이 소통, 협업, 문화의 공간이 되어 줄 수 있다. 대전 서구 역시 관내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위해 이와 유사한 지원사업을 계획중에 있으며 2017년에는 가시화될 전망이다. 구조적인 청년 실업이 장기화되면 청년 창업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지속성을 가질 수 있기 위해서는 이런 공유 공간 사업이 활성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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