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라는 작품으로 한국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의 작품이 4월 4일 국내에 출간되었다. '엘사'라는 일곱살짜리 소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소설속에서는 그녀의 엄마와 할머니, 아파트의 이웃들이 등장하고 있다. ‘촌철살인 한마디로 뒷목 잡게 하는 소녀 엘사’, ‘업무에 치여 일중독에 빠진 완벽주의자 엄마’, ‘누구든 미치게 만드는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 할머니’가 주인공이다.
소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엘사는 독특한 아이이다. 그 독특함으로 인해 다른 아이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한다. 이혼하고난뒤에 엄마는 엘사와 함께 있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할머니와 보내게 되었다. 소심하지만 어떻게 보면 똑똑한 아이 엘사는 할머니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할머니는 생의 마지막을 정리하기 위해 엘사에게 여러가지 미션을 주면서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기를 바란다.
할머니가 엘사에게 미션을 주는데 그것은 바로 편지를 전해주는 것이다. 단순히 편지를 전해주는 것이 무어가 어렵냐고 말할 수 있지만 7살의 어린 아이에게 그것은 생각보다 어렵고 모험에 가까운 것이었다. 무서운 개, 술주정뱅이, 아파트안의 친하지 않은 이웃들에게 편지를 전해주면서 엘사는 조금씩 조금씩 편견들을 허물어가기 시작하고 세상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
"학교 선생님들은 엘사에게 '집중 장애'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엘사는 해리 포터 시리즈 전권을 거의 다 암송할 수 있다. 모든 엑스맨의 초능력이 뭔지 정확하게 소개할 수 있고, 그중에서 누가 스파이더맨과 싸우면 지고 이길지 정확하게 안다." -p 76
7살의 조그마한 여자아이에게 남자어른은 거대한 괴물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그런 두려움을 이겨내고 엘사는 "우리 할머니가 미안하다면서 안부 전해달라고 했어요!"라고 편지를 내민다.
어릴때는 부모나 특정대상이 슈퍼히어로처럼 느껴질때가 있다. 7살 소녀 엘사의 슈퍼 히어로는 바로 할머니이다. 어떠한 잘못을 하더라도 우선은 다들어주고 다른 방식으로 대해주는 할머니만이 유일하게 편이 되어준다. 소중한 사람들은 언젠가는 떠난다. 일때문에 혹은 질병이나 핏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말이다. 엘사에게 할머니가 있었던 것처럼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그런 존재가 필요한 날인 것 같다.
아이는 부모에게도 따뜻함과 위안을 주는 존재이다.
"엘사는 아빠의 손바닥에 이마를 대고 속삭인다. "완벽한 아빠가 될 필요는 없어요, 아빠. 하지만 내 아빠라야 해요. 그리고 마치 엄마가 슈퍼 히어로라고 해서 엄마한테 부모 노릇을 더 많이 맡겨도 안 되고요." -p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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