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요(1000)/한국여행(전라)

산이름을 바꿔버린 전남 영광의 불갑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4. 8. 06:30
728x90
반응형

사람이 많이 살지는 않지만 전남 영광은 전라남도와 충청도에 불교를 전파하게된 진원지이다. 그곳에서 시작한 불교는 호남지역으로 퍼져나갔다. 전남 영광군에는 모악산이라는 주산이 있는데 그 산의 이름은 불갑사가 자리하면서 불갑산으로 바뀌었다. 인도에서 들어온 성인 마라난타는  ‘법을 전달하러 성인이 온 포구’라는 의미에서 법성포(法聖浦)라 바꾸게 만들었고 불가에서 마음의 광명을 의미한다는 군명으로 영광(靈光)이라는 이름이 이 지역에 붙여졌다. 




불갑사의 일주문을 지나가본다. 최고의 사찰이라는 불갑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일주문의 위용이 대단해보인다. 분위기만으로 이 지역에 최초로 불교를 전한 마라난타를 기린 사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남 영광의 불갑사는 고려때 500여 칸 규모의 거찰로 자리하였고 암자가 31개에 달했다. 이곳에서 머물렀던 승려의 수는 무려 1,000여명에 달했다. 



일주문에서 불갑사 본당까지 가는길에는 수려한 산세와 맑은 계곡물이 함께 해주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초 창건할때의 건물들은 대부분 정유재란때 불타버리고 남아 있는 것은 왕명으로 비문이 남아 있는 각진국사비와 전일암뿐이다. 이후 타버린 이곳에 법릉, 채은, 해릉, 청봉스님과 유학자 강항선생이 중수하면서 옛 모습을 되찾았다. 



겨울 동장군이 못내 아쉬웠던지 성을 내면서 막바지 추위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지만 이곳의 맑은 공기는 그것을 완충해줄만한 가치가 있다. 



불갑사는 상사화로도 유명한 사찰이다. 때만 되면 피는 상사화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의미하며 잎과 꽃이 함께 있지 못해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 사찰에서는 유독 상사화를 피안화라고 부르며 귀하게 여겼다고 한다. 



지금은 어느정도 옛모습을 찾은 불각사이지만 과거에는 터만이 남아 불갑사의 천년고찰의 흔적을 이어왔다. 불각사에는 대웅전, 만세루, 팔상전, 칠성각, 일광당이 있으며 명부전과 천왕문, 양진당, 무량수전, 설선당, 금강문, 일주문, 선다루등이 사찰안에 자리하고 있다. 


불갑사의 주지 만당스님은 5개의 암자에 의미를 부여했는데 ‘열심히 정진하여(修道), 참되게 깨닫고(悟眞), 보림에 전념하여(佛影), 마침내 성불에 이르며(海佛), 해가 넘어가듯이 고요히 열반에 든다(餞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