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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로 유명한 법성포에서 백반을 먹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6. 3.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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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비하면 생각나는 지역이 있다. 법성포는 굴비의 본고장으로 그곳에서 생산되는 굴비는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구슬도 꿰어야 서말이라는 말이 있듯이 굴비 역시 새끼줄에 엮어서 판매한다. 단일 찬으로 밥을 게눈 감추듯이 만들 수 있는 굴비는 간장게장과 더불어 최고의 반찬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곳부터 시작하는 영광 법성포 굴비거리는 꽤 긴 편이다. 이곳에서 다른 물고기를 파는 곳이 없을 정도로 굴비를 파는 곳이 많다. 굴비는 고려때부터 왕실에 진상되던 귀한 반찬이다. 조기의 가운데를 엮어 말리는 굴비는 법성포의 명물이자 자랑이다. 질좋은 참조기를 태양의 힘으로 만들어낸 천일염으로 절여 말리면 굴비로 탄생이 된다. 



서해나 남해의 바다를 가보면 갈매기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도시 한가운데까지 깊숙하게 들어온 갈매기는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대부분 민물이 흘러나와 바다와 만나는 부분에서 갯벌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곳 법성포는 안쪽까지 바닷물이 민물의 영역을 차지해버린 탓인지 갈매기들이 깊숙하게 들어와서 노닐고 있다. 



새우깡이라도 가져올 걸 그랬나 보다. 갈매기들이 계속 공중비행을 하면서 주변을 멤돌고 있다. 갈매기들도 굴비의 감칠맛에 이끌려 이곳까지 온 것 같다. 상하지도 않은 굴비는 홍어와 더불어 오래도록 즐길 수 있는 음식중 하나다. 그런 생선으로 간고등어도 있다. 



이곳까지 왔으니 굴비를 안먹어보고 갈 수 없어서 굴비백반을 주문해본다. 근처에 적지 않은 식당이 굴비백반이나 굴비정식을 판매하고 있다. 굴비정식의 경우는 대부분 2인분 이상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그리고 굴비백반은 가격이 저렴하에 부담스럽지 않게 한끼를 먹어볼 수있다. 



조금 작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굴비는 굴비이니 그 맛이 좋은편이다. 참조기는 매년 봄에 알을 낳기 위해 이곳 법성포 앞의 칠산 바다를 지나게 된다. 모든 생선들이 그렇듯이 알을 낳기전이 살이 포동포동하게 오르고 기름지다. 즉 이곳 법성포를 지날때 참조기의 컨디션이 가장 좋을때다. 



경상북도에 가서 이것과 비슷한 국을 먹어본 적이 있는데 브런치로 먹기에 딱 좋다. 담백하고 영양가가 풍부한 느낌이 든다. 이곳에 밥을 말아 굴비와 먹어도 맛이 그만이다. 





꽤 씨알이 굵은 굴비들이 바로 옆에서 고객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영광군은 이곳 법성포를 굴비특구로 지정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법성포에는 무려 500여개의 업체가 굴비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다른 생선들은 말리기 위해 내장을 빼내야 하지만 굴비는 참조기를 통채로 소금에 절인다음 해풍에 건조하여 말리는 것이 다르다. 


그냥 반찬으로만 볼 수있지만 굴비는 소화불량을 치료하고 해독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조기의 영양성분을 그대로 간칙한채 원기회복에 좋은 반찬으로 변신한 굴비는 어느때 먹어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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