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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만들어진 시카리오 : 암살자들의 도시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12. 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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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은 했지만 CGV나 롯데시네마에서 찾아보기 힘든 영화가 하나 있다. '시카리오:암살자들의 도시'라는 영화로 꽤 잘 만들었지만 대중적이지 않은 영화이다. 각종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되었다. 뉴욕 비평가 협회상이나 워싱턴 DC 비평가 협회상에 오른 이 영화는 범죄자들의 세계를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사상 최대의 마약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FBI  현장요원뿐이 아니라 CIA 및 국방부 특수 요원들이 차출이 된다. 범죄자들을 상대하는데 있어서 Best of Best가 모인 셈이다. 그러나 FBI 요원인 케이트는 합법을 가장한 불법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팀장인 맷 그레이버와 정부 소속의 특수 암살자 알레한드로와 충돌을 일으키게 된다. 현지 경찰은 범죄조직의 뒷돈을 받고 그들 조직은 반대하는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하여 매달아놓기로 유명하다. 

 

 

 

우리는 공권력에 법을 지키기를 요구한다. 물론 공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불법이 자행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건 일반적인 범죄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범죄조직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불법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장요원들의 입장이다. 과연 정의를 위한 폭력은 정당하다고 볼 수 있을까? 늑대와 싸우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늑대가 되어야 한다. 옳은 일을 위해서는 그들보다 더 잔인한 늑대가 되길 요구하는 그들의 모습에 케이트는 계속 의문을 가진다. 

공공의 암살자로 활약하는 알레한드로 역의 베니치오 델 토르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눈빛을 보여주며 현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거친 남자의 느낌에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공허함이 그의 주변을 감싸고 있다. 야수의 본성을 가진 고독한 늑대 느낌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이 남자를 상대할 수 있는 범죄조직이 얼마나 있을까. 시종일관 조용하게 있다가 움직여야 할 때는 확실하게 움직이고 자신이 틀리다고 생각한 사람은 누구라도 한 발에 즉사시킬 수 있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멕시코는 불법이 판을 치는  나라이기도하고 마약의 온상으로 생각되는 나라다. 멕시코의 마약 조직은 전 세계에 악명을 떨치고 있다. 후아레스의 도시이며 총소리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그곳에서 이들은 누구보다도 더 잔인해져야 한다. 


영화는 팩트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마치 다큐를 보는 듯한 현장감을 제대로 살려내고 있다. 대사가 많지는 않지만 그들의 행동만으로 충분히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다. 어설픈 현장감을 살린 007보다 시카리오 암살자들의 도시는 더 리얼하고 매력적이다. 


늑대가 될 수 없는 당신은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는다. 떠나라. 


He is become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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