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전봉준의 동학농민운동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1894년 (고종31)에 전라도 고부의 동합접주 전봉준을 지도자로 동학교도와 농민들이 합세하여 일으킨 농민운동이다. 나라 없는 나라는 그 시대상을 그린 소설이다. 전봉준과 흥선대원군과의 관계를 그리며 속도감있게 그려냈다.
대부분의 민란이 그렇듯이 촉발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동학농민운동은 바로 고부군수 조병갑의 가렴주구에 항거하는 평범한 농민층의 분노가 폭팔한 것이다. 위부터 썩어내려간 조선의 지배층은 더이상의 처방전이 없을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조병갑같은 탐관오리가 나온다고 해도 이상할바가 없을정도로 왕의 통치력이 닿지 못했을 때이다.
제5회 혼불문학상을 받았다는 나라 없는 나라는 백성이 원하는 세상과 조선의 지배계층의 원했던 세상과의 차이가 있음을 잘 그려내고 있다. 국제정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대원군은 대국이라고 착각한 청나라가 일본에게 질 것이라고 의심조차 하지 못했다.
역사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 규정지어지고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각을 가지도록 만들어져야 될 대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로 통일하여 국정교과서로 만든 다는 것은 특정인들의 사상을 주입하려는 의도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조선왕조가 끝나갈때 끊임없이 청나라, 일본, 미국, 영국, 러시아를 간보기 했던 조선의 지배층은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기득권을 누가 계속 유지해주냐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었다. 스스로 정화하려고 했던 동학농민운동은 오히려 늑대와 호랑이를 불러들이는 결과가 되버리고 말았다.
관군만으로 그들을 이길수 없게 되자 조선은 청국에 대한 원병을 요청하고 텐진조약에 따라 조선파병을 하게 된다. 이에 일본도 일본거류민 보호를 구실로 즉각 파병을 청국에 통고한다. 결국 일본군에게 거의 학살당하듯이 전멸을 ekd하게 된다.
- 병사들도 없는 벼랑 끝에 이르자 잎을 떨군 상수리나무 사이로 불빛들이 보였다. 우금티 외곽의 와우산, 시야산, 성황산, 철마산, 지막곡산, 견지산, 태수산, 열미산, 방아달산을 모두 농군이 차지한 채 불안한 밤이 깊어갔다. -
1894년 12월 30일 밤 불의 습격을 받아 관군에게 잡혀 서울로 압송되었던 전봉준은 다음해에 동지들과 함께 교수형을 받고 최후를 마쳤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학농민운동에서 전봉준만을 기억할지 모르지만 소설속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바뀌려 하지 않았던 조선의 지배층과 국제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했던 무지속에 조선은 격랑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간다.
'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 > 책에 대한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도씨 인문학, 조금은 좋은 세상을 위해 (0) | 2015.10.27 |
---|---|
팀 보울러의 신작 속삭임의 바다 (0) | 2015.10.20 |
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 철학자 50인의 생각 (0) | 2015.10.13 |
저자가 겪은 삶의 솔직한 이야기, 결혼보다 월세 (0) | 2015.10.12 |
현금이 도는 장사를 해라, 효과적인 현금확보법 (0) | 2015.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