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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 철학자 50인의 생각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10.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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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50인의 100가지 질문이 담긴 책 곁에 두고 읽는 서양철학사라는 책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철학의 주제는 조금씩 달라졌지만 근본은 동일하다. 이 책은 고대 그리스 철학, 중세신학, 르네상스, 근대 초기, 영국 경험론과 대륙 합리론을 넘어 19~20세기 철학을 지나치며 현대 사상과 지금 현재의 정치철학과 공공철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사회는 질문을 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분위기로 자리잡았다. 궁금할 것이 무엇이냐? 사람들은 알고 싶은 것도 없고 굳이 알고자 하는 의지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먹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만 알면 된다는 식이다. 그런 사회가 잘돌아가면 좋겠지만 폐해가 너무 심하다. 승자독식은 동물이나 추구해야 될 사회이다. 1등만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없고 나머지는 모두 패자다. 그건 동물이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철학자 50명은 대부분 이름 한번 이상은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토마스 아퀴나스, 마키아벨리, 몽테뉴, 파스칼,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홉스, 베이컨, 로크, 버클리, 흄, 루소, 몽케스키외, 칸트, 피히테, 셸링, 헤겔, 쇼펜하우어, 키르케고르, 니체, 보르그송, 후설, 하이데거, 샤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 듀이, 프로이트, 비트겐슈타인, 소쉬르, 레비스트로스, 푸코, 데리다, 들뢰즈, 벤담, 밀, 마르크스, 롤스, 노직, 샌델, 마렌트, 하버마스, 아도르노, 네그리, 마마트리아 센까지..

 

 

마음과 몸은 별개일까. 이런 질문에 데카르트는 잘 알려진 대답을 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때론 철학자들이 이야기하는 말을 들어보면 두리뭉실해보일수도 있다. 짦은 문장에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생각해볼 다양한 이슈를 던지고 있다. 세상에 정답이 정해져있다면 그 얼마나 재미없겠는가.

 

 

스스로 자기 자신을 통제한다고 생각하지만 생각만큼 자신을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리 몸의 아주 극히 일부분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는 우리의 정신이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중 하나다. 칸트는 선의지를 바탕으로 자유 의지가 갖추어졌을때 인간이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윤리를 가르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형식적이다.

제대로 윤리를 가르치는 교사를 찾아보기 힘들뿐더러 그런 윤리를 배웠다고 해서 인성이 갖추어지는 사람도 많지 않다.

레비나스의 타자 윤리학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비대칭적 윤리로서, 타자에 대한 나의 무한 책임..다른 사람을 근본적으로 배려함으로서 지금보다 훨씬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인가. 그건 당신 몫이다.

 

 

벤담 : 사회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행복보다 다수의 행복을 증대시켜야 한다.

밀 : 어떤 쾌락은 다른 쾌락보다 한층 바람직하고 한층 가치 있다.

마르크스 : 인간의 능력이 인간 그 자체가 아닌 화폐로 평가되는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사회주의'혁명이 필요하다.

롤스 : 정의란 어떻게 하면 공정한 분배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다.

노직 : 국가의 기능은 국방이나 사법, 치안 유지 등 최소한으로 축소해야 한다.

샌델 : 더 나은 사회란 공동체를 구성하는 시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공동선에 가치를 두는 사회다...

 


미디어의 힘이 점점 강해지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미니 예능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런 컨텐츠를 보며 우리는 생각할 수 있는 뇌근육이 점점 약해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받아들이고 웃으면 그걸로 좋다. 그 이상은 어차피 필요하지 않다. 세상이 욕하면 나도 욕하면 되고 세상이 좋다고 하면 나도 좋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속에 나의 의견이나 생각은 굳이 필요하지 않다. 언론이 한쪽으로 몰아가면 나도 같이 따라가면 된다. 그러나 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중세시대에 아무런 죄없는 사람을 마녀사냥하듯이 죽였던 그런 사람들이 살았던 시대가 아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생각을 안하고 살까. 그건 뇌근육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철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게는 이 책은 생각보다 얕은 내용을 담고 있어 아쉬운 책이지만 철학을 초기에 접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은 좋은 선택이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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