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는 적지 않은 자식을 두었는데 그중에 숭선군이 있다. 인조의 아들로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은 비운의ㅣ 세자였던 소현세자와 북벌계획을 강력히 추진하여 군제를 개혁하고 군비를 강화했으며,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붕괴위기에 처한 경제의 재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효종이다. 인조는 즉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624년 이괄의 난으로 공주의 공산성으로 피신한다. 이때 다섯째 아들도 공주로 피신했다가 무엇때문인지 공주에 마음을 묻은 모양이었던 것 같다.
작렬하는 태양을 피하고 싶었지만 피할수 있는 그늘을 찾기 힘든 곳에 인조의 다섯째 아들 숭선군 이징과 부인의 합장 묘소가 있었다. 충남 공주시 이인면 오룡리 산2-1에 숭선군의 묘가 있는데 왕릉도 못가보는 마당에 왕자였던 인물의 묘를 가는 것은 쉽지 않을 듯 하다.
간단하게 숭선군의 묘에 대한 설명을 읽어볼 수 있다.
궁으로 돌아와서 항상 공주를 그리워하다 숙종 16년 (1690) 세상을 떠날 때 공주에 묻어 줄 것을 유언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왕족의 무덤은 도성에서 90리 밖으로 나갈수 없다는 법 때문에 안장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 후 후손에 의해 이곳으로 이장되었다고 한다.
숭선군의 묘는 언덕을 조금 올라가면 만날 수 있다. 사실 이징은 드라마로 인하여 다시금 주목받았다. 궁중잔혹사 꽃들의 전쟁에서 김현주가 연기했던 소용 조씨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 바로 이징이다. 소용 조씨는 효명 옹주와 아들인 이징, 두 명의 자녀를 얻었다. 권력욕은 강했으나 소용 조씨는 자신의 아이들에 애정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숭선군은 당시 인조의 중전이었던 장렬왕후 조씨가 키우고 있었다. 중전이 소용조씨에게 좋은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말을 왜곡해서 받아들이면서 중전과 반목을 일삼았다고 한다. 키울 의지도 없었지만 자신의 아이들은 자신이 양육하겠다고 중전에게 석고대죄를 올리기도 한다. 사실 소용조씨는 어린 나이에 중전으로 들어온 장렬왕후 조씨가 탐탁치 않았을 것이다.
숭선군이 왜 공주를 사랑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자신의 친모 소용조씨에게는 애정을 받지 못했던 숭선군은 금강의 물길이 돌아감싸는 지형의 공주에서 안정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2년전 드라마 궁중잔혹사에서 숭선군의 탄생 비밀을 두고 왜곡하였다는 종친회의 법적 대응에 법원은 기각하였다.
조선의 왕자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그 수많은 왕자의 탄생하는데의 기록이 모두 남아있을리 없다. 그래서 드라마에서는 흥미를 더하기 위해 인조의 후궁이자 숭선군의 생모인 귀인 조씨가 두 번째 출산에서 딸을 낳자 아이를 버리고 평민의 아들과 바꿔치기 하는 장면으로 그렸던 것이다.
숭선군은 어머니인 소용조씨를 어떻게 바라보았을까?
소용 조씨는 원래 숙원(왕의 첫 승은을 입은 후궁)이었다가 소원, 소용, 소의를 거쳐 귀인에 책봉되었다. 얼마나 인조의 마음을 잘 살폈던지 그녀 덕분에 다른 여인들은 인조의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 인조가 살아있을때 그의 총애를 등에 없고 수많은 권력의 칼을 휘둘렀던 소용조씨는 자신의 아들인 숭선군의 부인 신씨를 저주하기도 했다. 결국 인조 사후 효종이 즉위하면서 역공을 받고 사사당한다. 효종은 아버지가 사랑했던 여인 소용조씨를 사사하긴 했지만 장례를 예장으로 치루어주었다.
때로는 어머니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던 숭선군은 효종이 즉위하던 해 동복(同腹 : 어머니가 같음.)동생들과 함께 노비 150구(口)를 하사받았다. 조귀인(趙貴人)이 사사되고 효명옹주는 서인이 되었는데, 이에 연좌되어 강화도에 위리안치되었다가 1656년 부수찬 홍우원(洪宇遠)의 소청으로 풀려 돌아온 뒤 관작이 복구되고, 제주에서 진상된 용종마(龍種馬)를 하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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