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책에 대한 생각

조훈현-고수의 생각법, 깊이 있는 생각이 해답이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6.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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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에 관심이 있든 없든간에 조훈현이라는 사람의 이름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정식으로 책이 출간되기 전에 가제본으로 받은 파란색의 책은 살짝 스마트한 냄새를 풍기는 것 같았다. 우선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라는 말이 호기심을 자극하게 했다. 조훈현이라면 바둑이라는 분야에서 고수라 부를만한 사람이다. 공격적인 바둑을 선보이며 1,935번의 승리를 따냈다는 조훈현의 바둑인생은 어땠을까?

 

나는 바둑알로 해본 것은 오목뿐이 없었던 것 같다. 그나마 바둑에 대해 아주 조금이라도 접해본 것은 고스트 바둑왕이라는 만화로 바둑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혹하게 만들정도로 그럴듯하게 그렸던 기억이 남아 있다. 만화로 접해보았다는 것이 유치해보일 수도 있지만 그것 역시 긍정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바둑에 모든 것을 걸은 조훈현 답게 모든 챕터는 1단 ~ 10단으로 나누어 놓았다.

 

바둑을 아는 사람이면 아는 사람대로 모르는 사람 역시 모르는 대로 책을 이해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모든 것을 바둑에 기반하여 설명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저자가 바둑외에는 다른 것을 해본적이 없기도 하지만 바둑판이라는 것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다른 요소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의 인생에서 중요했던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신을 빠르게 앞서나간 이창호, 잡초라고 불리웠던 서봉수, 스승이었던 세고에, 여류기사로 자신에게 이겼던 루이9단등 적지 않은 바둑기사들이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바둑돌로 인연을 만들어간다.

 

나는 책을 안 읽는 사람들이 가끔 물어보는 "책을 읽으면 돈이 생기냐?"라는 말만큼 어리석은 질문에 대답하지 않을 경우가 많다. 책을 읽는 것은 인생에 고수로 올라서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이다. 저자의 말처럼 고수가 된다는 건 서서히 연결고리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바둑판위에 내가 놓은 돌이 적으면 적을 수록 연결고리를 잇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한 권의 책을 읽는 것은 거대한 인생판에서 내 돌을 하나 더 놓는 것이다. 인생의 고수 = 큰 부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떤 물질적인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존감을 만들어 준다. 하나의 집만 만들어놓은 사람은 비록 잠깐이나마 금전적인 성공을 거둘수는 있지만 그 집이 허물어졌을때 다른 연결고리를 찾지 못한다.

 

조훈현을 가르쳤던 세고에 선생은 스스로 목을 조여 자살했다고 한다. 바람직한 행동이냐 아니냐를 떠나 대단한 의지를 가졌던 것은 사실이다.

 

인생은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바둑판보다 훨신 많은 변수가 작용하며 그렇기에 인생은 재미있는 것이다. 새롭게 도전하고 새롭게 익히고 나이는 그냥 숫자에 불과한 그런 의미이다.

 

"공식을 외워서 문제를 푸는 건 매우 쉽다. 하지만 그런 방식은 조금이라도 공식에서 벗어난 문제가 나오면 힘을 쓰지 못한다. 반대로 혼자서 실컷 헤매본 사람은 공식 따위는 몰라도 된다. 생각을 하면서 자신만의 해법을 찾아내면 되기 때문이다. " - p 33

 

"가장 가난한 부모는 돈이 없는 부모가 아니라 물려줄 정신세계가 없는 부모다. 어린 시절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세계야말로 자라서 사회에 나가 사람을 사귀고 직업을 갖고 가족을 꾸리고 삶의 목적을 찾는 등 일상의 모든 선택에 영향을 주는 기준이 된다" - p 59

 

비인부전 부재승덕 : 인격에 문제 있는 자에겐 높은 벼슬이나 비장의 기술을 전수하지 말며,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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