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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에이지 오브 울트론, 화려하고 강렬한 축제같은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4.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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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한국에서 촬영을 한 영향일까?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만큼 관객이 극장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최대예매율이라는 신기록까지 세워가며 어벤져스2가 뚜껑을 열었다. 전작과 속편은 묘하게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다. 전편에서 최대의 적은 외부에서 온 것이고 속편에서 최대의 적은 내부에서 만들어졌다.

 

적이 어벤저스팀을 공격하는 방법에 유사성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내부 분열을 노렸다는 점이다. 속편은 여기에 외부요소로 하나를 더 집어넣었는데 그건 바로 돌연변이 남매인 스칼렛 위치와 퀵실버다. 이들이 어느 편을 드느냐에 따라 울트론을 없애는 확률에 변수가 발생한다. 물론 만들어진 존재 더 비전도 있기는 하지만 그건 우연히 창조된 결과물일 뿐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화려하게 시작한다. 강력한 로키의 지팡이를 가지고 있는 범죄조직을 소탕하고 그들에게서 빼앗아 오기 위해 아이언맨, 헐크, 호크아이,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위도우가 총출동한다. 그들의 목표를 목전에 두고 있을때 갑자기 강력한 두명의 돌연변이가 등장하며 이들을 방해한다. 엄청난 속도를 낼 수 있는 퀵실버와 염동력과 정신력을 지배하는 능력을 가진 스칼렛 위치가 모습을 드러내고 어벤저스팀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한국인 배우로 어벤저스 팀에 합류한 닥터 헬렌 조 역할의 수현은 생각보다 많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것 같다.

깔끔한 연기력을 보여주면서 아름다운 한국 여배우의 모습을 잘 표현하였지만 비중이 작았던 것이 조금..아쉽게 느껴졌다. 굳이 영화속에서 등장한 비중으로 따지자면 사무엘 잭슨이 연기한 닉 퓨리정도의 비중과 유사했던 것 같다. 토니 스타크에 의해 울트론이 탄생한 것처럼 트레일러등에서 등장했지만 영화를 직접보면 그런 느낌보다 이미 인공지능으로서의 기반은 마련되어 있는 상태에서 토니 스타크가 가진 시스템을 이용해서 탄생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듯 하다.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다고 생각한 이들 남매는 매우 강력한 능력을 가진 돌연변이이지만 아직 그능력을 다 쓰지 못하는 상태다. 서로를 의지하며 지금까지 버텨왔던 이들은 생각지도 못한일에 휘말리며 울트론에 대적하기로 마음먹는다. 퀵 실버는 이미 X맨에서 그 모습을 보여준바 있지만 그 유쾌한 모습이 아닌 어두운 면을 간직한 분노한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

 

 

이들을 한순간 와해시킨 것은 울트론이 아닌 스칼렛 위치이다. 그들 속에 있는 두려움과 분노를 끌어내어 자신을 믿지 못하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서로를 밀어내게 만든다. 화가나면 신과 비슷한 레벨까지 올라간다는 헐크를 이용해 인간을 공격하게 만드는데 아이언맨은 헐크를 제압하기 위해 만든 헐크버스터를 입고 여러번 바꾸고 나서야 겨우 그를 제압하는데 성공한다. 그것도 헐크가 자신이 한짓때문에 잠시 죄책감에 빠진 순간에야 가능했던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는 여전히 어벤져스 팀의 리더이긴 하지만 전작보다는 비중이 좀 줄어든 느낌이다. 너무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그 비중이 줄어들었고 생각외로 호크아이의 비중이 조금더 커졌다. 호크 아이의 가정까지 등장하면서 어벤저스 팀을 잠시 어우러만지고 그들이 충전하게끔 만들어준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은 결말의 화려한 액션을 위한 징검다리 촬영지로 사용되었다. 울트론이 자신을 신에 가까운 인간모습으로 바꾸기 위해 한국의 닥터 헬렌 조를 찾아가는데 이를 캡틴 아메리카, 호크아이, 블랙 위도우가 막기 위해 그 역할을 맡는다. 그렇다고 해서 액션이 화끈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다. 특히 울트론의 지구 파괴계획을 알게된 스칼렛 위치는 퀵 실버와 함께 어벤져스 팀을 도와주게 되는데 제어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주택을 향해 돌진하는 지하철을 멈추는데 스칼렛 위치의 강력한 힘이 작용한다.

 

 

미래에 인공지능이 만들어지고 생체세포를 합성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면 아마 인간은 멸종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네안데르탈인이 현생 인류에게 뒤쳐진 것처럼 굳이 짦은 인생을 살면서 다양한 병에 취약한 인간은 진화적인 측면으로 볼때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울트론은 그런 세상을 꿈꾼다. 공룡이 운석의 충돌로 멸망한 것처럼 도시를 띄워 강력한 속도로 지구와 충돌하게 만들면 운석이 지구와 충돌할때와 비슷한 에너지를 발생하여 인류를 종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벤저스 팀은 어찌보면 양날의 칼이다. 그들의 존재로 인해 인류가 보호받는 것 같지만 토니 스타크가 가진 재력과 시스템, 신과 비슷한 토르, 감마선의 에너지로 만들어진 헐크등은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다. 과연 진실이 무엇인지 그들이 계속 있어야 하는지..과연 인간은 지구의 입장에서는 바이러스나 다름이 없는 존재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며 화려하고 화끈한 그들의 활약 덕분에..재미있게 감상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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