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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 음악으로 힐링하는 앤 해서웨이의 매력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4.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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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약을 주제로 하는 영화가 대세가 된듯 하다.

키이라 나이틀리 주연의 비긴 어게인도 그렇고 최근 개봉한 광기를 그린 영화 위플래시 역시 그랬다. 이어 감상한 앤 해서웨이 주연의 송원이라는 영화는 드라마에 가까운 영화로 위플래시처럼 재즈를 다루지는 않았다.

 

이 영화가 좋았던 이유중에 하나는 대사가 좋아서이다.

So i fall asleep before I go dark   벤 로젠필드

Like the winter needs the spring  You know I need you

This silver song I sing tonight swear is just for you

But  I still believe in miracle..

 

남동생이 사고를 당해 코마에 빠진 이후 그가 살았던 흔적을 찾아가는 누나의 이야기를 다루었는데 그녀가 가는 발걸음 흔적에는 음악이 따라간다. 현란하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잔잔하면서 아름다운 영화이다. 동생을 사랑했던 그녀의 좌절 혹은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하는 영화 송원...

 

 

동생때문에 만나게 된 프레니와 제임스는 서서히 마음을 열고 감정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억지스러운것도 없지만 서로 마음의 벽을 하나 세워둔 느낌이다. 서로를 바라보는 서로의 모습에서 자신과 비슷한 모습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이들의 시간은 천천히 지나간다. 위플래시처럼 빠른 비트가 아닌 컨추리한 음악의 비트처럼 천천히 합을 맞추는 느낌이다.

 

 

동생과 누나지만 서로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거의 만나지 못했고 음악을 사랑했던 동생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게 된다. 죄책감을 느끼지만 음악을 들으면 그의 세상에 조금씩 들어가게 된다. 앤 해서웨이가 그 역할을 맡아서 그런지 더욱더 몰입되는 느낌이다. 참 매력적인 배우이다.

 

 

그녀와 소통하는 가수 제임스는 나름 인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절대 그것을 이용해 누군가를 사랑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냥 묵묵히 곁에 있는 느낌이랄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곁에 가만히 있어주면서 프레니의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위로를 하기도 한다.

 

 

어설프게 추억을 자극했던 한국영화 쎄시봉보다 이런 영화가 훨씬 더 좋게 느껴진다.

인스턴트 사랑이 일반화되고 썸이라는 말이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지금 이렇게 서로를 조심스럽게 천천히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행복이라는 것은 속도에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된다.

 

 

비긴 어게인과 닮지 않았으며 위플래시처럼 강력하지는 않다. 대중적이지 않은 곡이 흘러나오지만 영화를 아름답게 만드는데 있어서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 평범한 것 같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사랑이야기속에 90분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것처럼 천천히 공간속을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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