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카액션 영화의 신화를 만들었으며 그들만의 세계가 얼마나 다이나믹하고 즐거운지 조금은 어이가 없는 장면도 있기는 하지만 액션영화는 그 맛을 보는것이 아니었던가. 특히 7편은 폴 워커의 마지막 유작이기에 그 의미가 더 컸던것 같다. 경찰과 범죄자(?)로 만나서 형제가 되고 불가능한 일에 자꾸 말려들게 된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1편의 영광이 있었지만 그 후 인기가 시들해지다가 4편인 더 오리지널에서 그 인기를 회복한다. 역시 구관이 명관인 모양이다.
점점 더 물량공세와 화려한 출연진으로 인기를 올리다가 7편에서는 더 많은 물량과 배우들이 등장한다. 전작의 출연진이 모두 출연한데다가 더 강한 악역을 만들기 위해 제이슨 스타댐과 자이몬 훈수까지 등장한다. 오래간만에 반가운 얼굴로 커트 러셀까지 합류하면서 더 풍성해졌다. 전작에서 미셸 로드리게즈의 막강한 라이벌로 지나 카라노가 등장했다면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격투기 선수인 론다 로우지가 등장한다.
이번의 스케일은 역대 최고라고 할만큼 대단하다. 도심 폭파씬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더니 중요한 프로그램을 찾으러 갈때는 CG를 적용하지 않은 슈퍼카 다이빙으로 적진속에 뛰어든다. 이를 위해 특수제작한 자동차를 이용했는데 벌써부터 쫄깃쫄깃 해진다. 저런 액션씬이 가능한지도 의구심이 들었지만 무조건 총으로 쏘고 자동차를 부수기만 하지 않고 맨몸 액션도 충분히 보여준다. 지금은 거의 잊혀진 동남아 배우 토니 자가 브라이언의 상대역으로 나온다. 토니자의 화려한 공격에 꼼수로 대응해서 이겨준다.
얼마나 강렬한 카액션을 보여주려고 했는지 해커를 빼내올때도 강력했는데 해커가 숨겨둔 프로그램을 찾으러 간 아부다비 호텔에서의 장면도 대단했다. 예고편에서도 보여주었듯이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라는 차가 등장하는데 2013년 7대만 생산된 한정판으로 무려 40억에 달한다. 물론 영화속에서 그 차가 부서져 나갔지만 부서지는 씬은 다른 복제품이 대신했다.
영화의 백미는 끝부분에 상당수가 몰려 있는데 중간중간에 심장이 쫄깃해지는 장면을 선사한다. 버스에서 아슬아슬하게 뛰어내리며 레티의 차 뒷 부분에 매달리는 장면이나 도시에서 해커를 서로 교환하기 위해 드레프트하면서 해커가 옮겨지는 장면등은 연출이 잘되었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은 전체적인 강약을 잘 조절한 영화이다. 데카드 쇼가 끄는 슈퍼카와 도미닉이 끄는 머슬카가 부딪치는 장면은 초반에 한번 나오고 영화의 후반부에 다시 한번 등장한다. 드웨인 존슨, 빈 디젤, 제이슨 스타뎀의 묵직한 맨몸 액션씬과 폴 워커와 토니자의 가벼운 몸놀림의 액션씬을 번갈아가며 배치했다. 그냥 영상이 이끄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김을 받게 된다.
슈퍼카와 머슬카가 등장한다고 해서 무조건 남자가 중심에 있지 않다. 미셀 로드리게즈는 거칠은 남자 세계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며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조미료격인 타이레스 깁슨, 루다 크리스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영화를 끝으로 다시는 폴 워커를 볼 수는 없겠지만 열세 살에 아역 연기자로 데뷔한 뒤 꾸준히 연기력을 쌓아 온 폴 워커는 '분노의 질주'(2001)에서 범죄 조직에 잠입한 형사로 한번에 뜬다. 그가 세상을 더난 후 나머지 장면은 칼렙 워커와 코디 워커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무언가 폴 워커같지 않은 모습이 등장하는데 아마 거기서 대역을 사용했던 것 같다.
다양한 사람의 인생을 사는 영화배우이기에 그 끝이 더 아쉽고 강렬한 듯 하다.
Good - Bye Paul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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