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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올 나이트, 아들을 위해 생사를 건 아빠둘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3.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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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니슨 주연 테이큰의 다른 버전이려니..하고 감상한 영화 런 올 나이트는 테이큰과는 다른 느낌을 받게 해준 영화이다. 자식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컨셉은 동일하지만 이번에는 스토리와 액션씬이 남다르다. 자신의 보스인 숀을 위해 20명 가까이 암살했던 남자 킬러 지미는 은퇴해서 매일 술에 취해 인생을 허비하며 살고있었다.

 

보스인 숀과 킬러인 지미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모두 아들과 사이가 안좋다는 점이다.

그나마 지미의 아들인 마이크는 리무진 기사를 하며 성실하게 살고 있지만 숀의 아들 대니는 허구헌날 말썽만 일으키며 살아간다. 아버지에 대한 애정이 전혀 없는 마이클은 지미와 완전히 인연을 끊고 살아가지만 마음속 어딘가에는 아버지에 대한 연민이 아주 조금..아니 없나?..아무튼 보기 싫어한다.

 

 

 

숀의 아들 대니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아들로 헤로인을 들여 오기로 한 조직과 결탁한다. 숀에게 자신의 뒤를 봐주길 원했지만 마약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숀은 단호히 거절하고 일은 이때부터 꼬이게 된다. 이미 커미션을 받은 대니는 내줄 돈이 없다. 병원비 때문에 이날도 일을 나간 마이클은 하필이면 돈을 받으러가는 마피아 두명을 태우고 대니의 집으로 가게 된다.

 

 

영화속에서 잠깐 등장했지만 아마도 지미는 레인저 부대 출신인듯 하다. 정식 명칭은 U. S Army Rangers 부대라고 하는데 일종의 특수부대이다. 그러고 보면 미국은 공식적으로 킬러를 가장 많이 길러내는 국가라고도 볼 수 있을듯 하다. 숀과 지미는 자신의 조직을 지키기위해 수많은 측근뿐만이 아니라 사촌까지도 제거하면서 살아왔다. 자신이 살아남고 조직을 지키기 위해..못할짓을 한 끈끈한 동료애를 가지고 있다.

 

 

권투선수로 성공하고 싶었지만 실패하고 지금은 아빠없는 집의 아이들에게 권투를 가르치고 있는 마이클은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젊은이다. 그날 대니와 조직과의 다툼에 휘말리지만 않았다면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숀과 지미는 중간에서 일을 마무리하려고 했지만 성격급한 대니는 마이클 집으로 쫓아가 그를 죽이려 하고 지미는 아들을 구하기 위해 대니를 죽이게 된다.

 

 

아들이 올바르게 자라는 것을 보고 싶었던 숀은 자신의 아들이 지미의 손에 죽게 되자..결국 복수를 결심하고 조직을 총동원하여 지미와 마이클을 죽이려 한다. 그 역시 어쩔수 없는 아버지인 모양이다. 미국의 마피아들을 보면 자신들이 한짓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가족을 해치면 갑자기 끈끈한 가족애가 솟구쳐 나와 복수를 하곤 한다. 아주 극한 이기주의 종자들 같다.

 

 

뉴욕의 대부분의 경찰까지 매수한 숀이지만 모든사람이 썩지 않은듯..하딩형사만큼은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테이큰의 아류작이려니..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이 영화 선택해도 괜찮을듯 하다. 테이큰1보다는 조금 못하고 논스톱보다는 재미있는 정도?

 

아버지와 아들은 어찌보면 지미와 마이클 사이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든다. 서로를 생각하고 사랑하지만 그것을 절대 표현하지 않는 사이이며 언젠가 아들은 아버지를 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삶의 마지막 문턱에서야 아들가족과 만날 수 있었던 불행한 남자 지미의 활약을 보고 싶다면 영화관으로 가도 좋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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