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책에 대한 생각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가, 표창원 박사의 인생공부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4.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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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삶을 그린책 왜 나는 범죄를 공부하는 가는 표창원 박사의 인생이야기이다. 학창시절부터 시작하여 성인이 된 후에 만난 다양한 사건이나 자신의 인생관을 책속에서 기술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책 제목을 가지고 있었던 조국교수의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의 경찰버전같은 느낌이다.

 

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공부이다. 모 개그 프로에서 말하는 것처럼 별 것 없는 개그맨이 살아 남기 위해 노력, 노력, 노력이 필요한 것처럼 세상을 바른 관점으로 보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공부, 공부, 공부라고 말하고 있다. 반항을 위한 공부, 넓어지기 위한 공부, 불의에 맞설 공부, 두려움 없는 공부의 크게 4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표창원 교수의 이 책은 자신 역시 끊임없이 방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아직도 공부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그토록 원하는 경찰대학에 입학하고 경찰조직속에서 적응하기 시작한 저자는 또 다른 권위적인 사회에 직면하게 된다. 경찰조직은 관료적이어야 되고 불합리하더라도 관행과 전통에 적응해야 되는 것인지 아니면 합리적인 사고로 계속 반항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된다. 저자는 경찰대학과 경찰대 학생은 경찰의 '주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99퍼센트에 해당하는 순경출신 일반 경찰관이 공정하고 정의롭고 당당하게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력자에 머물러야 된 다는 것이다. 

 

주변 지인중에서 경찰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들이 적지 않다. 그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조직에 융화되어 보수적으로 변했다는 생각을  가끔씩은 한다. 직업으로서가 아닌 개인의 올바른 의지로  자신의 목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게 된 것인지 아니면 그렇게 사는것이 좋은 것인지에 대해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변화하기가 쉽지는 않을듯 하다.

 

이 책은 나는 왜 법을 공부하는가라는 책에서 법관련한 이야기라기보다 인생이야기가 담긴것처럼 프로파일링이라던가 범죄사건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내용이 아닌 표창원 박사의 개인 생각과 인생이 담겨져 있다.

 

영국으로의 유학생활을 거쳐 프로파일로서의 교육을 받은 후 경찰이 아닌 학자로서 자리를 잡은 저자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자유를 누리는 용기를 내기 위해 경찰대학을 그만두는 공개사직서를 제출하고 인생 제 2막을 열어가고 있다.

 

왜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교 이후에 왜라는 물음을 던지는것을 회피하려는 어른들과 사회때문에 순응하다보니 더 그런 방향으로 살게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계속 궁금해하고 질문을 던지고 어떤것이 옳은지에 대해 끊임없이 자문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이지 않은 일도 정상적으로 보이게 된다. 누가보아도 안정적인 직업에 안주하며 살아갈 수는 있었지만 표현의 자유와 조금이라도 사회에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사회에 몸을 던진 표창원교수의 다음행보가 어떨지 궁금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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