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자동차시승기

경차 괄시하는 대한민국 자동차 제조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5. 3.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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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한번씩 나오는 기사가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 경차를 무시하던가 외면한다는 기사다. 대한민국 자동차 시장의 규모에 비해 경차 구매비율이 적다는 통계를 언급하면서 가까운 나라 일본이나 먼 유럽의 경차비율과 비교하곤 한다. 마치 국민들이 과시욕만 높아서 경차를 선택안한다는 그럴듯한 데이터이지만 이 통계에는 큰 오류가 있다. 숫자상으로는 맞을지는 몰라도 국내에 살만한 경차가 있는가를 생각해보면 내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것이다.

 

국내에서 경차를 찾아보면 딱 세종류뿐이다. 기아 모닝, 기아 레이, 쉐보레 스파크뿐이다. 가까운 나라 일본만 가더라도 엄청나게 다양하면서 선택의 폭도 넓다. 차량 구매 시 별도의 등록세(5%)나 취득세(2%)가 면제되고 개별 소비세, 특소세, 교육세, 혼잡 통행료 헤택으로 본다면 유럽이나 일본에 비해 부족할 것이 없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과연 한국에서 자동차가 과시적 소비재의 성격을 강하게 띄어서 구매를 하지 않는 것인가? 그냥  차량 규격이 작은 경차의 크기, 떨어지는 주행능력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아왔다고 생각하면 문제가 크다. 지금 가장 큰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경차는 딱 두종류뿐이다. 그것도 레이는 그 타겟팅이 경차라고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한종류의 차량만 판매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사람들은 자동차로 자신의 위치를 나타내려는 경향도 있지만 개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크다. 한국사람들의 경차는 모닝과 스파크만이 선택한다는 이야기인데 일본만 가더라도 같은 종류의 차량이 도로에 가득메우고 있지는 않다. 무슨 몰 개성주의도 아니고 같은 종류의 차량을 색상선택만 달리해서 타고 다녀야 하는가?

 

 

 

한국의 경차시장이 확대되지 않은 이유중에 가장 큰 비중은 대형 제조사인 현기차가 돈이 별로 안되는 경차를 개발안하는 것이 가장 크다. 두번째는 소득수준이 다소 떨어지는 젊은이들이 경차를 선택하기에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적어도 인도의 나노정도의 가격은 아니더라도 이건 머 조금만 더하면 소형차나 준중형을 구매할 수 있는데 경차를 구매하고 싶겠는가?

 

마지막으로 한국 사람들의 과시적 소비가 어느정도 영향을 차지하고 있다. 만약 지방에 아파트에 거주하면 세제혜택이나 다양한 이득을 준다고 해도 서울에 사는 사람이 과감히 자신의 터전을 버리고 지방으로 가지 않는다. 선택의 폭이 거의 없는데 경차혜택을 주어봤자 매력이 없는 경차를 구매하려고 하지 않는다.

 

현기차는 소비자의 선택의 폭보다 자사의 이득을 위해 중형차 이상의 모델만 조금씩 바꾸어서 출시하고 있다. 아슬란이나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하이브리드, 이상한 해치백 등을 내놓고 있다. 거기에 고급, 럭셔리라는 수식어구를 붙이면서 온나라에 광고를 하고 있다. 언론사는 왜 소비자가 경차를 선택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질은 외면한채 국민 탓만 하고 있다. 왜나면 현기차를 비판하면 광고수입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입 경차를 구매하기에는 각종 세금과 물류비용때문에 비싸고 한국경차는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데다 획일적이니 현명한 소비자는 당연히 경차를 외면하고 중형차 이상을 구매하는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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