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일상다반사

이케아 제품을 사면 매국노가 되는 것일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1.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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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상륙한 이케아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큰 이슈를 짚어보자면 두가지이다. 하나는 한국에서 팔고 있는 이케아 제품의 가격이 미국, 일본, 중국보다 비싸다는 것이고 둘째는 이케아가 팔고 있는 지도에 동해가 아닌 sea of japan이라고 표기되있다는 사실이다.

 

난 왜 이 두가지를 가지고 네티즌들이 흥분하는지 이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애국주의에 매몰되어 현실을 못보는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된다. 이케아는 기업이다.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하는 존재다.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 사람들에게 봉사하려고 제품을 만드는것은 아니니 말이다.

 

1. 미국, 일본보다 비싸고 심지어 중국보다 비싼 한국이케아?

 

현대자동차는 한국보다 미국에서 싸게 판다. 일부 네티즌들이 흥분하기는 했지만 불매운동까지 번져나가지 않았다.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은 한 분야에 다양하면서 경쟁력가진 수많은 전세계 기업이 몰려든다. 공급하려는 기업은 많은데 수요가 한정되어 있다면 대부분 가격은 내려가게 되어 있다. 색다른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고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다. 비슷한 예로 일본 또한 내수시장이 치열하다. 마지막으로 차세대 소비시장으로 떠오르는 중국 역시 큰 시장이다. 

 

앞에 예로 든 시장에 비해 한국시장은 규모도 작을뿐더러 기존의 가구업체들이 너무 많은 마진을 남기고 시장을 유지했었다. 이케아는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시장조사를 철저히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 자리잡고 있는 가구업체들의 마진이 상당하다는 것을 이케아 시장조사팀도 분석결과 확인하였다. 그렇다면 굳이 일본과 중국시장과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할 이유 따위는 없는 것이다. 1,000원의 이득을 낼 수 있는 제품의 가격을 500원만 마진을 남기로 팔아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

 

이케아는 철저히 현지 가구업체의 가격과 비교하여 품질대비 가성비 높은 가격을 매긴다. 한국 소비자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한국이라는 가구시장이 그렇다는 것이다. 기존의 가구업체들이 너무 높은 마진을 남기고 팔때는 가만히 있다가 외국 가구업체가 들어온다고 해서 이렇게 발끈한다는 자체가 이상하다. 다른 가구업체에 비교해서 가격대비 가성비가 낮다고 판단되면 알아서 한국 소비자들은 외면할테고 이에 맞춰 이케아는 가격을 내릴 것이다. 우리가 여기서 요구할 것은 한국 가구업체들에게 현실적인 가격에 맞춰 팔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애국적인 행동이다. 기존 가구업체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케아가 다른 국가에 비해 고가격을 유지하지 않을 이유는 없는 것이다.

 

 

 

2. Sea of japan의 이케아 지도

 

동해의 동이라는 어원을 찾아 올라가보면 오래된 한국인의 자존심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전세계 사람들은 동해 따위는 알지 못한다. 대체 어디 동쪽에 있는 바다란 말인가? East Sea, West Sea, South Sea는 한국인에게만 통용되는 이름이다. 한국이 전세계의 중심이 아닌 이상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해, 서해, 남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전세계의 다른 바다를 보더라도  수단과 사우디 아라비아의 사이에 있는 바다는 홍해, 터키와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등이 걸쳐 있는 바다는 흑해, 과거 이탈리아를 비롯하여 치열한 해상제해권의 중심에는 지중해, 영국의 남쪽에는 영국 해협, 아일랜드와 영국 사이에는 아일리시 해,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스웨덴등이 걸쳐 있는 바다는 발트해이다. 어디도 특정 방향을 지칭하는 바다는 없다. 이런 것을 보면 오히려 일본이 지능적이었다. 외국인의 관점에서 차라리 일본해라고 부르는 것이 더 명확해 보인다.

 

미국은 일본에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미군주둔을 하고 있고 차세대 전투기의 기술이전등도 한국보다 더 유연하다. 그렇다면 미국기업 제품의 불매운동도 전개해야 되는것 아닌가? 동해를 일본해라고 포기하였다고 해서 마냥 분노하고 한국을 우습게 본것 같은 느낌만 받을 것이 아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진 힘과 저력이 한국보다 국제사회에서 대접받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사회에서도 상사에게 잘보이고 힘있는자 혹은 돈있는자에게 잘보이려고 하는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하나의 기업이 국가에 그러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는가. 힘을 길러 바꿀 생각을 하고 일본보다 더 대접받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역사도 공부하고 개개인의 이득보다는 공동사회의 선을 추구하는데 노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애국심을 가지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것이 다른 국가의 국민들이 보더라도 타당해야 한다. 한국인만의 정의는 의미가 없다. 이것이 일본해라고 인쇄된 이케아 지도만을 욕할 수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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