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뇌는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글을 쓰는 나에게도 혹은 어떤 행동을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그래서 자신이 기억하는 것이 진실일수도 있지만 진실아 아닐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 마인드스케이프라는 기술이 개발되어 타인의 뇌속에 특정한 기억을 보고 사건의 단서를 얻는 특별 수사관이 등장한다.
Let's begin...now
초기에 마인드스케이프라는 컨셉만 잠깐 보여준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 측정불가의 아이큐를 지녔다는 16살의 소녀 앤나는 단식투쟁중이다. 돈이 필요했던 존은 거대부호로 부터 자신들의 딸이 단식투쟁을 벌이는 이유를 알아내달라는 의뢰를 한다. 무척이나 행복해보이는 가족 그리고 딸을 사랑하는 부모같아 보였지만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다.
그녀의 어릴때의 기억은 악몽이였다. 그리고 무척이나 즐거워한다. 악몽같은 기억조차 즐거움으로 느끼는 앤나는 좀 이상해보인다. 지갑에 들은 사진 한장을 보기 위해서 그녀에게 먹으라고 권한다. 불의의 사건으로 아내를 잃은 존은 지갑속에 사진을 넣고 다닌다.
전문가라던 존이 한낱 부잣집 투정거리나 받아주려고 마인드스케이프를 한다는 자체가 탐탁치 않았을 것이다. 성인이면서 경험많다던 존은 점점 앤나의 페이스에 말리는 기분이다. 단지 그녀의 기억뿐일텐데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작위적이다. 똑똑함을 넘어서 그를 조정하기 시작한 앤나의 기억은 과연 사실일까?
그녀는 자신의 기억에 들어왔던 그에게 자신의 환상까지 심어준다. 다음날 집에서 앤나는 주디스를 밀었다는 누명(?)을 뒤집어 쓴다. 과연 그녀가 한것일까? 아닐까. 앤나와 말하다 보면 그녀의 패턴에 점점 말려들고 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똑똑해지면 모든 인간의 삶이 우습게 보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 애나는 충분히 존을 농락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존은농락당하면서 잊지 못했던 자신의 부인의 과거에서 빠져나오는 느낌이다. 존은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야 함정에서 빠져나오는 스타일인 모양이다.
전문가라고 했던 존은 철저하게 애나에게 농락당한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면 할수록 그는 빠져나올 수 없는 함정에 빠져들게 된다. 그녀가 이상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것은 그녀의 부모뿐이다. 그녀의 부모를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조사를 받게 된 존은 자신을 증명하려고 시도하지만 치밀하게 짜놓은 애나의 덫은 견고하기만 하다.
애나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인물이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인셉션같은 방식을 이용한다. 애나는 똑똑한 아이라서 마인드스케이프를 하는 조사관의 방식을 모두 이해하고 역으로 존의 기억을 조작하고 이용하기 시작한다. 결국 그녀로 인해 모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갖힌 존에게 희망은 있는가.
마지막에 모든것을 알고 있다는 애나의 눈빛에서 그녀가 어떠한 행동을 할지 살짝은 오싹한 느낌마저 들었다. 결국 다른 조사관에 의해 누명을 벋고 존은 새로운 사랑(?)을 꿈꾸며 애나의 집에서 일을 봐주던 사람을 찾아간다. 결국 좌절이 있어야 희망도 생기는 것이 진리란 말인가?
기억이 흥미롭다는것은 모든것을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가질수 있는 진실은 기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할것인지 가질 수 있는 희망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본 VOD는 홈초이스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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