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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웃겨야 살 수 있는 손예진의 매력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8.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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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국새 도둑으로 몰려 바다를 빼앗길 위기에 처한 해적!

고래는커녕 바다도 구경도 못해봤지만 고래사냥에 나선 산적!
건국이 코앞인데 발등에 불 떨어진 개국세력까지!

 

이 모든 세력들간의 알력다툼은 웃음포인트로 그려진다. 명량이 진지한 영화라면 해적은 코믹한 영화이다. 사극이라고 해서 꼭 진지하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해적은 보여주고 있다. 시크한 여두목 여월과 허당두목 장사정과의 묘한 조합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국새 강탈사건으로 인해 조선의 조정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건국세력에 저항하다 역적에 몰린 산적두목 장사정과 국새를 훔쳐갔다는 누명을 쓴 해적두목 여월이 나름 정의롭고 조선의 무사 모흥갑은 복수만을 생각하는 단순무식캐릭터에 해적중에서 피도 눈몰도 없는 소마가 악의 세력으로 반대편에 서있다.

 

 

조선시대에 여두목이 있었을까? 여두목 과 산적의 화합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

적의 적은 나의 친구라고 하지 않았던가? 동지애와 의리로 화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들은 시련을 딛고 우뚝서게 된다.

 

이 영화는 나름 역사적인 사실에 기초하고 있다.

조선 건국초기에 국새를 명나라에 반납한 뒤 새 국새를 받지 못해 약 10여년간 국새가 없이 조선조정은 불안하게 운영된다. 조선의 국새를 고래가 삼켰다는 다소 황당한 스토리에 해적이 고래잡이에 나서게 된다. 영화에서 캐스팅된 배우들만 봐도 이 영화가 오락성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었는가를 알 수 있다.  

 

 

해적이라는 영화는 독특하지는 않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한국버전이라고 할라나..여기에 역사적인 배경을 넣었을 뿐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의 조니뎁같은 캐릭터가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능글능글맞으면서 강렬한 인상을 줄만한 배우가 없으니..쩝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것은 사실이지만 해적에서는 다소 삐걱대는 불협화음이 조금씩 배어나오는 느낌이 든다.

 

 

올해들어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트랜드처럼 휘몰아치고 있다.

군도가 먼저 개봉하고 이어 명량, 해적, 해무가 관객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형국이다.

묵직한 명량이 워낙 해상전을 잘 그려놔서 해적의 해상전투가 다소 가볍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적당한 CG처리와 액션까지 그럭저럭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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