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시사회를 가다

군도 : 민란의 시대, 백성을 위한 나라는 없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7.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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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시대가 끝나고 조선은 가파르게 내리막길를 내려간다. 양반가문들의 탐욕이 극에 달하고 조선왕이라는 것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사람들을 앉히는 것이 일반적이였다. 당연히 조선왕들도 백성의 생활은 관심도 없었다. 양반과 탐관오리들의 착취가 극에 달했던 조선 철종 13년이 군도의 시대적 배경이다.

 

힘 없는 백성의 편이 되어 세상을 바로잡고자 하는 의적떼인 군도(群盜), 지리산 추설이 있었다. 영화의 대결구도는 쌍칼 도치 vs 백성의 적 조윤이다. 잦은 자연재해, 기근과 관의 횡포까지 겹쳐 백성들의 삶이 날로 피폐해 져 가는 사이,나주 대부호의 서자로 조선 최고의 무관 출신인 조윤은 극악한 수법으로 양민들을 수탈, 삼남지방 최고의 대부호로 성장한다.

 

많은 대중을을 만나기 위해서인지 피가 난무하는 장면은 보기 힘들다. 대결하는 장면들은 군무에 가깝다고 할라나..액션을 희생하는 대신에 스토리를 선택한 듯 하다. 강동원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재미있다고 느낄만 하다. (멋지게 나오니 어떤 여성이 안좋아 하겠는가)

 

 

 

15세 관람가라 그런지 잔인한 무기가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잔인함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도치와 조윤에 너무 큰 비중을 두다보니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는 축약이 되어버렸다. 액션 활극이라고 보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느낌마저 든다. 전체적으로 볼만한 영화는 맞지만 조금더 피튀기는 그런 모습을 기대했다면 아쉬울수도 있다.

 

 

무거운 영화라고 생각하고 감상하다가 천보와 도치의 대화에서 숨어 있는 유머코드가 이 영화를 무겁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

 

도포자락을 휘날리며 휘두르는 검의 검무를 보이는 조윤은 등골이 서늘할정도로 잔인하가 이를데가 없는 인간이다. 조윤의 상대은 순백해보이는 백정에서 마초향기를 풍기며 사내로 바뀌게 되는 하정우가 포스를 제대로 보여준다.

 

 

세상에 정말로 평등해지는 세상이 올까? 정권이 바뀌고 왕조가 바뀌어도 만백성이 평등해지는 세상이 온적은 없다. 영화 군도에서 괴력 천보, 속공 금산, 유사 땡추, 전략가 태기까지 모였기에 이들은 백성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시대가 바뀌었어도 백성들의 난이 끊이지 않았던 것은 지배층이 잘 다스려서 그런것이 아니라 먹고 살만한 일자리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로 갈라진다. 해먹어도 적당히 해먹으면 나라경제가 그나마 돌아가고 특권층에게 모든 이윤이 돌아가면 백성들에게 돌아가는 떡이 줄어들기 때문에 참을래야 참을 수 없는 순간에 민란이 일어나는 것이다.

 

 

요 근래 들어 기득권에 대항하는 시대를 반영하는 영화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관객들은 탐관오리와 관료들의 부정축재한 재산을 가져오는 장면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것이다. 세월호 사건, 유병언사망(진짜 사망했는지...정말 궁금한 1인..그리고 하필이면 이때), 준비 안된 의료민영화 (유럽수준의 복지제도도 안갖추었는데 이윤찾기에 급급한), 재보궐선거 이 모든것이 짜맞춰져서 착착 돌아가는 느낌이다.

 

군도는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나름의 액션도 볼만하다. 성인이 느끼는 피가 넘치는 활극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정도까지 재미있지는 않은듯 ㅎ

 

 

 

그나저나 UI가 바뀌고는 오래간만에 노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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