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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명품 연극 벛꽃동산, 배우 이영숙을 만나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1. 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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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그렇듯이 44세의 짦은 생애를 마친 작가 안톤 체홉의 작품 벚꽃동산이 대전에서 연극으로 탄생했다. 벚꽃동산을 감상하면서 연상된 작품은 펄벅의 대지 혹은 박경리의 토지이다. 그 시대의 아픔을 같이 했었던 작품 세개가 맥락으로 보면 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시대의 변화를 온몸으로 거부하려고 했던 인물 라네프스까야부인 역할에 이영숙이 있었다.

세상에 자신이 하고 싶은일을 하면서 즐겁다면 그것이 최고의 삶이다.

이영숙이 하는 연기를 볼때 정말 즐거워하고 그역할에 자신을 동일시하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팜플렛에서

 

이 사랑은 마치 내 목에 걸린 무거운 돌과 같은 거예요.

나는 그 무거운 돌 때문에 자꾸 밑으로 가라앉고 있어요.

그래도 난 그 돌을 죽도로 사랑하고

그 돌 없이는 살아갈 수 없으니 어떻하겠어요...

 

 

 

배우 이영숙이 라네프스까야 부인으로 변해가는 모습이다.

나이답지 않은 역할을 하려는 그녀의 모습에서 예술가의 모습이 느껴진다.

 

 

 

정말 오랜시간이 걸린 분장작업끝에 시대를 외면하려했던 여인 라네프스까야 부인이 탄생한다.

그녀는 자신 인생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시대의 변화가 큰 파도라면 사람은 휩쓸려가는 플랑크톤이라는 존재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닐듯..

 

 

과거의 영광을 절대 잊지 못하고 그 과거에 갇혀 사는 그녀를 보며 현대인들의 슬픈 자화상을 보는 것 같다.

압축성장을 하던 한국의 그 영광을 기억하던 베이비부머들 역시 그 과거에 갇혀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출연  이종국, 임영주, 이송렬, 한선덕, 이동규, 민병욱, 이영숙, 유나영, 김병규, 김민, 김소희, 김소중, 유영은, 김선옥, 전아라, 배선우

 

연극이 재미있는 이유는 배우가 느끼는 호흡을 관객이 같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안톤 체호프의 마지막 희곡작품으로 1903년에 집필을 시작하고 1904년 체호프 작가생활 25주년 기념행사로 모스크바 예술극장에서 초연되었던 작품속의 주인공이었던 그녀는 몰락해가는 지주계층의 대표적인 캐릭터였다.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그 시대의 아픔과 인물의 삶을 온몸으로 느꼈던 작품 벚꽃동산..의 감성은 오래갈듯 하다.

 

벗꽃동산 연극

작   안톤 체홉    연출    심재찬

2014. 11.11 ~ 11.16

대전예술의 전당 앙상블홀

평일 19:30 / 토요일 15:00, 19:00 / 일요일 15:00

티켓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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