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광시에 가면 잡은지 얼마 안되는 질좋은 소고기를 만날 수 있다. 특히나 고속도로가 당진까지 뚫리고 나서 예산가서 소고기를 먹는것이 더욱 수월해졌다. 소고기로 유명한 그곳에 최익현의 묘소가 있다는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경기도 포천에서 태어난 최익현이 왜 그곳에 묻혔을까? 최익현의 본가는 충청도 청양에 있어서 그곳에 모셔진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비스마르크는 독일을 통일하는데 일조한 인물이다. 그가 한 정책을 자세히 보고 배운 일본은 메이지 유신을 통해 성공적으로 근대화에 성공한다. 한편 조선은 위정척사론과 개화론이 맞서는 양상으로 근대화에 대처했다. 비록 최익현이 위정척사론의 지주였으나 일본의 침략이 본격화되자 구한말 의병장이 되어 일본의 침략에 항거하다 순국한다.
기록에 따르면 13세 혹은 14세때 이항로를 만났다고 알려져 있다. 이항로는 조선 말기의 학자로 성리학의 대가였다. 이항로는 최익현을 보고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고 평가하였다고 한다. 헌종을 거쳐 철종1년에 최익현은 이항로를 모시고 설악산을 유람했고 23세때는 병과로 급제해 주요 관직을 임명받았다. 위정척사론을 이끄는 사상가였지만 백성을 사랑하는것이 무엇인지 아는 선비였다.
사진은 조선군에 잡혀서 일본군 사령부에 감금되었을때의 사진으로 보여진다. 그의 강직한 성품을 나타내는 몇가지 일화가 있는데 철종 13년에 충청도 관찰사 유장환의 처신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자 유장환은 최익현을 안좋게 평가하였다. 부당하다고 생각한 최익현은 과감하게 사직해버렸다. 이 두가지로 해석해볼 수 있다. 어찌보면 부당함을 지적한 사회운동가처럼 보이지만 처자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계에 대한 챔임감이 없다고도 볼수도 있다.
도 한번의 사례는 1868년 어린 고종을 대신해 흥선 대원군이 섭정하고 있을때였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려고 하자 재정이 부족한 조선에서 민생을 파탄시키는 일이라고 반대하다 파직당한다. 이때 올린 상소가 바로 시페사조소로 네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1. 경복궁 중건 등 토목 역사를 정지하고
2. 세금을 걷는 정치를 그만두며
3. 당백전을 혁파하고
4. 사대문세를 금지한다.
'이후에도 고종이 성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흥선 대원군이 계속 섭정하려고 하자 이를 탄핵하는 상소(계유상소)를 올리고 강력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다 결국 제주도로 귀양을 가게된다. 일본 군함 운요호가 개항을 요구할때도 반대하는 상소를 올렸다가 다시 유배되었는데 이번에는 흑산도로 가게된다. 최익현은 역동의 시기를 안타까워했던것으로 보인다. 임오군란, 갑신정변, 동학운동, 청일전쟁, 명성왕후가 시해되는 을미사변까지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조선을 휩쓸었다. 이후에 고종은 최익현을 감싸안으려고 여러번 권유했지만 최익현은 을사늑약이 체결되는것을 본 후 1906년에 73세의 나이에 의병장으로 거병한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관음리에 가면 최익현의 묘가 있다. 원래는 충남 논산군에 위치해 있다가 일제에 의해 광시면 관음리로 옮겨지게 된다. 이 묘는 충청남도 기념물 제29호로 지정되었다.
청토오적소와 창의토적소를 올려 의병항일전을 하게된 최익현은 대한제국의 지방군 진위대와 맞서게 된다. 같은 동족과 싸움을 피하려한 최익현은 결국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되어 일본군 사령부에 감금되었다가 대마도로 압송당한다. 대마도에 가서 단식을 하다가 마지막 말을 남기고 1907년 1월 1일 대마도에서 순국한다.
“신의 나이 74살이오니 죽어도 무엇이 애석하겠습니까. 다만 역적을 토벌하지 못하고 원수를 갚지 못하며, 국권을 회복하지 못하고 강토를 다시 찾지 못하여 4천년 화하정도가 더럽혀져도 부지하지 못하고, 삼천리 강토 선왕의 적자가 어육이 되어도 구원하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신이 죽더라고 눈을 감지 못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칠순이 넘는 나이에 거병까지 했던 최익현의 생애는 순탄지 못했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된 최익현의 생애는 격동의 시기에 어떤 행동이 올바른 행동인지 다시금 곱씹게 해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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