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맛집 (1000)/食客의 요리

275년의 역사를 가진 명재고택의 장맛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2. 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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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역사가 오래된 명문가문을 가보면 하나같이 장독대가 마당에 가득 차있다. 명문가 사람들은 입맛이 남달라서 일까? 수십년전만 해도 어릴때 마당에 장독이 1~2개정도는 모두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김치 한봉지도 주문해서 먹는 마당에 장을 담그는집을 찾기란 정말 힘들다.

 

거의 300년가까이 그자리에서 고택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명재고택의 전통은 바로 장맛에서 진가가 드러난다. 소금에 들어가있는 나트륨때문에 건강에 좋으니 나쁘니 할때 우리 조상들은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음식의 간을 했다. 지금은 제대로 숨쉬는 장독을 발견하기 힘들만큼 좋은 장독을 만드는 장인들이 사라진지 오래이다.

 

 

장독에 대해 별다른 생각을 해보지 않았던 어린시절과 달리 요즘에는 장독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명재고택의 장독들을 보면 한옥 마당에 수백개의 장독대가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깨끗한 윤씨 가문의 물과 질좋은 천일염, 우리땅에서 자라나는 콩으로 만들었다는 그곳의 장맛의 비밀중 하나는 씨간장이라 한다. 다음해에 수확을 하기 위해서 좋은 품질의 씨앗을 남겨놓듯이 윤씨 가문 역시 매년 장을 남겨두어 다음해 장을 담글때 사용한다고 한다.

 

 

윤증고택의 장독들을 보면 위쪽이 좁고 몸통이 두텁다.

집안의 장맛이 좋으면 모든 음식이 맛이 있는 법이다. 이곳 윤증 고택의 밥맛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찾아보니 윤증고택에서 유명한 음식은 떡과 고기를 같이 넣어서 만든 떡전골이라고 한다. 떡전골은 간장을 넣어 간을 하고 게장 역시 이 집에서 만든 간장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깔끔하다고 알려져 있다.

 

275년전의 비법으로 만든 간장을 상품화하여 판다고 하니 다음에 이곳을 갈일이 있으면 간장을 사서 요리를 해먹어봐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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