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제보자, 1등만을 위한 세상이 만든 영웅(?) 황우석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0.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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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이라는 작가를 띄운 작품은 바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소설이였다. 그 소설을 독자들이 읽은 이유는 바로 한 명의 과학자가 원자폭탄을 개발한다는 설정이 큰 역할을 했다. 강한 한국,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한국인을 꿈꾸는 한국인의 마음속에는 1등이 아니면 의미없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그냥 미국인일뿐이지만 한국인의 피가 조금이라서 섞였다면 환호하고 일본인이지만 1등이면 그 사람이 광고하는 제품을 마음껏 받아들인다.


인간을 복제할 수 있다는 꿈은 인간이 이루고 싶은 욕망중 하나다. 모든 질병을 고치고 불치병까지 없앨수 있다는 환상적인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황우석의 인간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은 마치 사이비 교주처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론을 비롯한 언론이 모두 황우석을 영웅만들기에 나설때 누군가가 숨겨진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거의 마녀재판을 당할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했다.




과학자가 절대하지 말아야 행동은 바로 실험결과의 조작이다. 황우석은 최소의 양심조차 없었던 과학자였던 것이다. 국민이 신화로 만들어줄때 진실을 밝히길 거부하였고 오히려 영웅놀이를 즐겼다. MBC의 PD수첩이 진실을 말한 결과는 치명적인 시청률 하락으로 돌아왔다. 진실에 눈을 감은 촛불 집회는 방송사 사옥에서 연일 열렸고연예인들이 MBC의 출연 거부를 선언하였다. 황우석 박사가 재기한다고 했을때 여론추이에 민감한 대기업들은 후원을 약속하였다. 기본이 잘못된 사람은 어떻게 해도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황우석 박사 역시 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PD수첩의 방송결과와 노성일 이사장이 줄기세포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는 발표에 검찰을 끌여들여 이들을 수사하게 만들었다. 2004년 사이언스 논문의 근거였던 1번 줄기세포는 인간 복제 배아에서 뽑아낸것이라고 끝까지 확신했다. 1번 줄기세포는 한국의 과학계와 전세계의 과학계도 핵 이식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만들어진 처녀생식 배아에서 뽑아낸 줄기세포라고 판단하였다. 영화는 영화일뿐이고 제보자라는 영화는 팩트를 가지고 만든 소설같은 영화지만 대중이 이성을 잃을때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과거 네덜란드의 튜울립 투기사건과 영국의 광적인 투자사기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천재과학자인 뉴턴조차 나는 과학적인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있지만 인간의 광기를 측정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준 것은 서울시장 당시 청계천을 되살린(?) 결과와 서울전지역을 투기장으로 만든 재개발지정이였다. 나한테 이득이 된다면 미래가 어떻게 되든간에 정의가 되는 현실에서 묻고 따질것도 없이 대통령으로 만들어주었고 전국의 4대강은 돈과 환경 모두 실패한 작품이 되어버렸다. 이때 전국 대학, 연구소의 과학자, 전문가, 지식인이 어떤 역할을 했던가? 4대강 유용론에 반대하지 않았어도 적어도 찬성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 황우석 사태때 대부분의 과학자, 전문가, 지식인은 입을 닫고 눈을 가렸다.


국민모두가 신화를 바랄때 누구도 역풍을 맞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정한 보수라는 것은 바로 그럴때 나서는것이다 그릇된 진보가 그릇된 길로 갈때 제대로된 보수주의자는 바람에 편승하지 않고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광풍이 일던 2000년대 중반의 사건을 나는 기억한다. 전국민이 진실로 생각하고 황우석 조차 자신이 무슨말을 하던간에 진실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언젠가 또 이런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영웅만들기에 급급한 사회와 언론이 지금도 저 밑바닥에서 기회만 노리고 있다. 사회가 각박해질수록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해질것이다.


관피아, 모피아, 해피아, 원피아등 정부와 기업이 연계된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은 한국이 건강하지 못한 증거이다. 세금을 낭비하던 문제가 되던간에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우선시되고 양심을 저버린다면 얼마든지 제2의 황우석사태는 벌어질 수 있다.


멈출수 있을때 멈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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