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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2, 전작의 기대감을 날려버린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9.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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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이라는 만화가의 의미있는 작품 타짜가 스크린에 등장했던것이 언제였던가? 마치 희노애락의 인생을 한방에 보여주었던 만화 타짜를 읽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연기력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배우들인 조승우, 김혜수, 백윤식, 유해진, 김윤식, 주진모등 팽팽한 출연진으로 원작의 감동을 제대로 표현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타짜2는 보기도 전에 작품의 한계를 예감하게 만든것은 연기할 주연배우의 이름이였다. TOP, 신세경이라는 이름에서 타짜2가 그다지 인기를 얻기 힘들것이라는 것을 이미(?) 예측하고 있었다. 인생을 쓴맛 단맛을 모두 본것 같은 조승우의 연기와 '나 이대 나온 여자야'라는 말을 유행시킨 배우 김혜수의 농익은 연기를 TOP과 신세경이 대체하는것은 불가능했던것 같다.

 

 

 

오히려 타짜2에서 가장 많이 등장해야 하는 주연배우대신 조연에게서 연기력을 찾다보니 곽도원과 이하늬가 돋보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온 국민이 명절만 되면 모여서 하는 놀이 중에 화투를 빼놓기 쉽지 않다. 도박에 한번 빠지면 손목을 자른다는 맹세에도 불구하고 멈출수 없다는  강렬한 유혹..인생 한방이라는 꿈은 상당수 국민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던 멈출수 없는 욕망이다. 미국 역시 카지노등에서 가산을 탕진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도박이 합법화되어 있는것에 불구하고 한국보다 폐해가 적은편이다.

 

 

타짜2는 차라리 타짜라는 이름을 빼고 제작했어야 한다. 타짜가 가졌던 강렬함을 타짜2가 못보여줄것이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속편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대신 묵직했던 장르를 가볍게 만들었다. 가볍게 만든다는 것은 연기력을 낮추라는 의미가 아니였는데 쩝

 

 

인생이 도박판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순간순간 매번 선택해야 하고 그 선택의 결과가 가깝던 멀던간에 나타난다. 현실속에서 사람들이 도박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결과가 아주 빠르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TOP와 신세경이 인생의 도박을 보여주기에는 연기력, 발성, 표현 모든것에서 부족했다. 베트맨, 엑스맨등 이전작보다 후속작의 완성도가 높은것이 일반적인 요즘 영화계에서 타짜2에 대한 실망감은 어쩔수 없는듯 하다.

 

 

적어도 TOP이나 신세경중 한명은 제대로된 연기를 보여주었다면 이런 실망감은 없을듯 하다. 둘이서 쌍으로 연기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어주니 참 머라 말하기 그렇다.

 

타짜2라 부르지 않고 그냥 도박 이런 타이틀을 붙였으면 어떨까? 타짜는 스크린에 걸릴만한 영화지만 타짜2는 그냥 KBS드라마 극장에서 해주었으면 좋을만한 특집 드라마 정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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