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드라마)

인간중독, 송승헌이 주목받기힘든 결핍된 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5.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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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베트남전이다. 베트남전이 배경이기 때문에 송승헌 나이에 대령진급이 가능해 보인다. 지금 대령진급하려면 최소한 40대 중반은 되어야 한다. 전쟁이 있을때 상상을 초월하는 진급이 일어나기도 한다. 영화속에서 김진평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교육대장으로 나오는데 그의 아내는 오늘날 힐러리 클링턴같이 자신의 남편을 장군으로 만들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전이라는 전쟁에서 일어난 결핍은 김진평을 자신의 부하 경우진의 아내 종가흔에게 끌리게 만든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없는 비밀을 가진 여자는 남자에게 끌림을 만드는데 경우진의 아내 가흔이 바로 그런 여자이다. 


베트남전의 한국참전 자체는 문제가 있었다. 외화벌이는 되었을지 몰라도 미국이라는 국가의 패권주의에 휩쓸려간 한국은 평화의 민족이라는 역사에 최초로 타국을 침범한 사례로 기록되었다. 아버지도 베트남전에 참전해서 그 아픔의 흔적을 잘 알고 있다. 파월장병의 성격상의 결핍은 사람들을 살상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한국사회는 파월장병이 베트남에서 만든 아이의 문제만 가지고 마치 책임지지 않은 그들을 탓하곤 한다. 성숙되지 못한 당시 한국사회에서 성숙되지 못한 문화를 접한 한국사람들은 외상후 스트레스라는 휴유증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다. 그걸 왜곡된 사랑으로 표현하곤 했던 것이다. 전쟁에 참전한 사람들의 휴유증을 온몸으로 겪어본 나로서는 그들의 문제에 조금더 다가가 있다. 



고위 군 장성의 사위이면서 베트남전에서 공까지 세운 김진평 대령은 겉으로는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쟁터에서 겪은 끔직한 기억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다. 누군가가 꾸고 있을 꿈을 실현하고 있지만 자신의 꿈은 사그라질 수 밖에 없다. 자신의 부하 그리고 아내에게 희망을 본 것이다. 그들의 사랑이 불륜 치정극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요인이 여기에 있다. 



대령급들이 거주하는 곳과 하사관이 거주하는 관사와는 차이가 있다. 군대가서 2달동안 관사를 지어본적이 있어서 그 차이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다. 영관급 장교의 경우 독립된 공간이면서 다른군인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곳에 거주한다. 간접적으로 접하고 싶으면 멜깁슨 주연의 위워솔져스에서 나온 장교관사를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군대는 철저한 계급사회이고 남편들의 계급에 따라 아내들의 입지가 결정이 된다. 계급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은 위로 올라가는 길뿐이다. 여기에 치정관계가 얽혀 있으며 현실을 탈피하는 길은 전쟁일지도 모른다. 




영화의 배경은 베트남전이라서 한국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만하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생각만큼 과감한 노출을 보지는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송승헌의 연기력이 발전한것 같지도 않다. 차라리 이병헌이 그 역할을 맡았다면 상당히 잘만든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을텐데..아쉬움이 남는다. 생각만큼 재미있지는 않다. 오히려 신인연기자인 임지연의 안정된 연기력이 더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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