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책에 대한 생각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세상을 올바르게 사는 안내서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6.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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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문제, 사회의 문제, 빈곤의 문제, 정치의 문제등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넘치다 못해 흘러다닐 정도이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해보면 우린 사회의 부조리에 충분히 흥분하지만 자신의 이득을 지켜주는것에 있어서는 정의란 자기자신이다. 정치인의 수준은 국민의 수준을 반영한다는 말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서보니 그것이 맞는 말인듯 하다.

 

조국교수라는 사람은 TV에서 간혹 보이는 사람이면서 서울대에서 법학을 가르치는 사람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은 머하나 부러울것이 없는 잘나가는 지식인중에 한명으로 사회적인 문제에 왜 관심이 있었을까.

 

조국교수는 법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왜 법을 공부하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고민하면서 평생을 공부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주 귀찮은 일이다. 책을 읽고 고민하는것은 중고등학교가 마지막인 사람이 대부분인 한국사회에서 균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책을 읽어보면 조국교수 인생이야기가 절반이고 자신의 인생관이 절반정도 차지하고 있다. 조국교수는 7평의 연구실에서 세상을 꿈꾼다고 한다. 주말을 제외한 대부분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며 고독한 성찰의 시간과 참여의 시간을 보내는 조국교수는 공부는 자신을 아는 길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행복해지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둔채 억지스럽게 사교육을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선행학습금지법같은 법까지 제정하면서 말이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대부분에서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려면 일명 SKY로 압축이 된다. SKY에 들어가려면 특수목적고에 들어가야 하고 특수목적고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괜찮은 위치의 중학교에 들어가야 하고 그런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돈과 선행학습이 필요하다.

 

 

피에르 부르디외는 이런 경고를 했다고 한다. "상승하는 쁘띠 브루주아의 전 생활은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열망을 투사한 자식을 통해, 대리에 의해서 알게 될 뿐인 미래에 대한 예상이다. 아들을 위해 그가 꾸는 미래란 꿈이 그의 현재를 갉아먹는다."

 

저자는 지역.기회균형선발에 반대한다는 사람들에게 묻고 있다. 당신이 '지역.기회균형선발'학생의 환경에 처해 있었다면 어느정도 성적을 낼 수 있겠냐고 그리고 서로 처지를 바꾼다면 그 학생이 그 위치에 있다면 당신만큼 할수도 있지 않겠냐고

 

기득권 세력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것은 OECD수준을 들먹이고 유리한 것은 후진국의 사례를 든다. 이게 과연 올바른 일일까? 세월호 사고에서도 알수 있지만 직접적인 문제가 생겨야만 사회에 관심을 가진다. 미국이 아직도 강대국의 자리를 유지하는 이유가 항상 궁금했다.

 

이태리계 이면서 1930년대 초 뉴욕시 치안판사로 재직중이였던 '피오렐로 라과디아'

그는 배가 고파 빵을 훔친 노인 사건을 맡아 노인에게 10달러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배고픈 사람이 거리를 헤매고 있는데 나는 그동안 너무 좋은 음식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이 도시 시민 모두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서 내 자신에게 벌금 1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하며, 방청객 모두에게 각각 50센트 벌금형을 선고합니다."

방청객들은 순순히 벌금을 냈고, 라과디아는 이렇게 걷은 57달러 50센트를 노인에게 주었으며, 그는 10달러 벌금을 낸 후 47달러 50센트를 갖고 법정을 떠났다.

 

자 한국의 사례를 보자. 과거에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 나왔을때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이런 말을 했다.

"다음 대통령, 대학 나온 사람이 돼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학 못 나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고졸 대통령 노무현이 싫다. 나는 대통령이 대학을 다닌 경험이 없다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근혜 대표는 대학을 졸업해서 정치를 관망하는 시각이 탁월하다. 대졸자들은 큰 그림을 보는 데 타고난 천성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고졸자 대통령은 언행이 거칠고 역할이나 임무 수행에 문제가 많다."

 

성적을 위한 공부든, 세상을 알기 위한 공부든,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를 이길 사람은 없다. 꿈의 길을 걷는 자는 꿈도 이루고 생계도 해결한다. 나 역시 평생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설사 내가 생각하는 수준의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기대만큼 아름답지 못한 현실을 외면한다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 난..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세상을 균형있게 바라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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