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이라는 시인이 쓴 시에 대해 서평을 서본 경험이 있다. 백석이라는 사람이 매력적인 것은 그의 인생과 남다른 시에 대한 애착때문일 것이다. 백석을 좋아하는 안도현 시인의 백석평전은 450쪽이 넘는 두툼한 분량에 백석의 삶이 담겨져 있다.
지금도 한국에서 북한을 언급하기만 해도 종북으로 몰린다. 하물며 군사정권이 대한민국을 장악하던 시기에 재북시인이였던 백석을 언급하기만 하더라도 금기시되는 행동이였다.
p 54.
이 추운 세상의 한구석에
맑고 가난한 친구가 하나 있어서
내가 이렇게 추운 거리를 지나온 걸
얼마나 기뻐하고 락단하고
그즈런히 손깍지벼개하고 누워서
이 몸된 놈의 세상을 크게 크게 욕할 것이다.
백석이 모던작가가 되게 된 기회는 후원자의 도움을 받아 4년동안의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부터이다. 말끔한 양복 차림에 넥타이를 맨 모던보이이면서 영어에 능통한 모던지식인은 서구와 일본의 현대시를 경험하고 온다.
백석에게는 한 송이 수선화와 같은 박경련이 있었으며
그와 인생을 공유하던 신현중, 허준, 정현웅이 있었다.
백석의 생에서 최고로 잘나가던 시기가 있다면 1935 ~ 1941년 7년동안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가장 많은 시를 발표하고 여인들과 독약같은 사랑에도 빠졌으며 자신이 생에서의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백석의 최초시는 정주성이였다.
정주성은 조선 초기에 축성된 성으로 처음에는 흙으로 쌓았다가 나중에 돌을 쌓아 개축했다고 한다.
산턱 원두막은 뷔였나 불빛이 외롭다
헝겊심지에 아즈까리 기름의 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잠자려 조을든 문허진 성터
반딧불이 난다 파란 혼들 같다
어데서 말 있는 듯이 크다란 산새 한 마리 어두운 골짜기로 난다
헐리나 남은 성문이
한울빛같이 훤하다
날이 밝으면 또 메기수염의 늙은이가 청배를 팔러 올 것이다.
백석의 시는 알았어도 백석을 전체적으로 조명한 책은 드물었다. 책은 전체적으로 마치 백석이 주인공이 된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그의 작품세계를 엿보는가 싶더니 어느샌가 그의 삶속으로 들어와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백석에 대해 완벽하지 않지만 그의 주변 인물과 그의 생애 문학적인 조명은 충분해보였다. 백석이 느꼈을 슬픔과 애착을 안도현이라는 사람의 눈과 기억을 통해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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