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우는 남자, 장동건의 액션스타일 먹힐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6. 4.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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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미국 땅에 홀로 남겨져 냉혈한 킬러로 살아온 곤으로 돌아온 배우 장동건


조직의 명령으로 타겟을 제거하던 중 예상치 못한 실수를 저지르고, 그는 자신의 삶에 깊은 회의를 느낀다. 그런 그에게 조직은 또 다른 명령을 내리고, 곤은 마지막 임무가 될 타겟을 찾아 자신을 버린 엄마의 나라, 한국을 찾아온다. 아저씨를 연상케하는 설정은 이 영화의 한계이지만 후광효과도 노릴 수 있다.

 

영화의 곳곳에서 느껴지는 아저씨와 비슷한 설정은 새롭게 각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아내를 잃어버린후 자신을 닫아버린 차태식과 아이를 죽이고 자신을 닫아버린 곤은 생김새도 그렇지만 유사한 부분이 많다. 여자아이를 죽인 곤에게 그 엄마인 모경까지 살해하라고 지시한다. 아픈 사연이 있는것 같긴 한데 두명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킬러로 만들어진 곤은 인간성이 적을 수 밖에 없는 반면 차태식은 특수부대 출신에 아내를 사랑했다는 사실이다. 곤이 왜 그런 갈등을 하는지 왜 그렇게 변해버렸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보인다.

 

 

 

아저씨보다 강렬한 액션과 피튀기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어서인지 선혈이 낭자하지만 킬러들인지라 맨몸액션보다는 총격씬이 대부분이다.  아저씨가 나오기전까지의 액션은 폼내기에 집중되었다면 아저씨 이후에는 실전형액션으로 변모했다. 액션의 기준이 아저씨가 되어버린것이다. 고독한 야수킬러와 남편과 아이까지 잃어버린 비련의 여인의 만남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살아남기 위해 남의 목숨을 빼앗는 일을 시작한 곤은 갑자기 목표에 대한 측은지심이 생기면서 자신이 살아남아야 되는 사명감의 길을 잃어버린다. 스토리 구성은 아저씨가 주는 기시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오히려 장동건의 연기보다 집중되는 것은 김민희의 연기일지 모른다. 이전작품부터 궤도에 오른듯한 물오른 연기로 인해 관객들이 공감할만한 가련한 여인으로 탄생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하루하루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모경과 어머니로부터 버림받은 후 죽음과 친구처럼 살아온 킬러곤은 어딘가 닮아 있다.

 

 

 

 

아저씨를 제작해본 경험 때문인지 적어도 액션연기의 깔끔함은 잘 이해하고 있는듯 하다. 아저씨를 만나본 관객들의 액션 충격만큼 크지는 않았지만 깔끔해보이긴 한다. 곤의 행동변화에 대한 동기가 모호하고 이걸 설득하고 싶은 감독의 의도도 보이지 않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각종 총기가 난사되는 비현실성속에 리얼리티가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김민희뿐인듯 하다.

 

우는 남자로만 보기에는 전작 아저씨가 주는 첫 인상이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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