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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스파이더맨2, 영웅의 가면뒤에 고민하는 인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4.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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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스파이더맨1은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게 느껴졌던 리부트작이다. 워낙 배트맨의 리부트가 수준있게 만들어져서 그런지 고뇌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보다는 그냥 액션과 CG의 수준만 높아진 느낌이 들었다. 배트맨과는 확실히 다른 노선을 걸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전편보다 더 유머러스하고 액션이 강해졌다.

 

스파이더맨을 흔히 헝그리 히어로라고 부른다. 이젠 자신의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된 피터 파커는 시민도 구해주고 연인 그웬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스파이더맨의 열렬한 팬이자 오스코프사의 전기 엔지니어인 맥스는 사고로 힘을 가지게 되나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파이더맨에게 공격당하고 빌런이 되어버린다.

 

전작과 달리 피터 파커는 확신을 가지게 되면서 그 일을 즐기기 시작한다. 특히나 거미줄을 이용해 하늘을 날아다니는 장면은 보는 관객까지 시원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2016년에 개봉예정인 스파이더맨3까지 계약을 마친 앤드류 가필드는 조금 왜소해보이기는 하지만 180cm에 적지 않은 키를 자랑하는 배우이다. 영화를 보면서 자란 헐리우드 키드가 이제는 헐리우드의 중심이 되어버렸다. 토비 맥과이어의 스파이더맨이 조금 건방졌다면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은 부담이 없다.  

 

 

 

전작의 연인 역할을 했던 여배우보다 더 매력적인 배우 엠마 스톤이다. 영웅에게는 항상 연인이 필요했는데 불행한 일이 생겨버려서 다음편에서는 어떻게 표현할지 매우 궁금하다. 큰 눈에 밝은 표정 매력적인 웃음까지..대부분의 남성의 이상형에 가깝다. 

 

스파이더맨에서 거미인간의 연인이 직접적으로 빌런과 대적한 적은 없었지만 이번만은 다르다. 뉴욕시민에게는 히어로이지만 자신에게는 연인일뿐이다. 강하더라도 보호해주고 싶었던듯 하다.  

 

 

스파이더맨이 전작의 다른 버전과 다른 움직임은 네거티브 스페이스이다. 스파이더맨이 활강할 때 하나의 거미줄을 높고 다른 거미줄을 뽑기 전까지 정적이 흐른다. 이번 스파이더맨에서 아쉬운 것은 바로 빌런의 카리스마가 좀 약하다는 점이다. 이 번편은 정말 오락성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총천연색으로 이루어진 화면과 액션, CG효과까지 자유분방한 스파이더맨의 경쾌함과 함께 배경으로 깔리는 일렉트로닉한 음악은 이건 오락영화라는 느낌을 확실하게 부여한다.

 

 

히어로가 있으면 빌런이 있는 법인데 빌런은 항상 히어로 주변부터 공격을 한다. 가장 약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에서 빌런은 두명이다. 한 명은 오스코프에서 전기망 설계를 했던 맥스가 일렉트로로 변화하고 오스코프의 후계자로 치명적인 질병때문에 그린 고블린으로 변한 데인 드한이다. 특히나 데인 드한은 연약해보이는 페이스와 달리 내부적으로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잘 표현해냈다.

 

 

영화는 3D나 4D에 적합하게 만들어졌다. 고공활강부터 스파이더맨이 보여주는 아크로바틱한 액션은 화면에서 튀어나올것 같은 착각마저 일어나게 한다. 즉 3D로 만들 수 있는 장면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뉴욕의 가장 비싸다는 광고판이 있는 곳에서 싸우는 장면은 슬로우모션과 적당한 스피디함까지 넣고 일렉트로의 강렬한 색채감까지 더해져서 마치 게임을 보는 기분마저 든다.

 

 

 

오락성을 기대하고 본다면 이 영화 강추라 할만 하다.

배트맨 다운 고뇌는 없지만 스파이더맨만이 가질 수 있는 가벼운 경쾌함이 마음속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게 만들어 준다. 부모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결국 부모의 흔적을 폐쇄된 지하철 역에서 발견한다. 그곳에서 무언가 대단한 무기를 발견할줄 알았는데 그냥 아버지의 동영상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없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에게 기대를 하고 희망을 가지게 되면 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게 된다. 빌런이 된 두명 역시 스파이더맨의 관심과 도움이 절실했지만 스파이더맨이 도와줄 수 없었던 것이였다.

 

이번 작품으로 명랑하고 유쾌하면서 유머까지 던지는 히어로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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