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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제대로된 반전 추격액션의 류승룡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4. 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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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을 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게 되는 것인가?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가 망한 영화들이 적지 않다. 표적은 등장인물인 캐릭터들의 성격을 명확하게 살려주다가 중간에 반전을 가한 후 이후 몰아치듯이 달려가는 영화이다. 때론 명쾌하게 때론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풀어주어가면서 관객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준다.

 

러시아 특공무술인 시스테마에 유술까지 연마하면서 이 영화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는 류승룡의 진가가 돋보인다. 전직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오래간만에 동생과 행복한 시간도 잠시.. 복잡한 사건에 얽히면서 시종일관 쫒기면서 반격을 노린다. 아저씨와 테이큰이 가진 장점을 모두 믹싱해넣은 느낌이다. 원빈처럼 잘생기지도 않고 테이큰의 리암 니슨처럼 뽀대나지는 않지만 차갑게 모든일에 대응을 해나간다.  

 

영화 상영시간 내내 긴박감 있는 추격씬과 액션씬들은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영화속에서 등장하는 배우 모두가 입체감있게 살기 힘든데 표적은 그걸 거의 완벽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악역은 악역대로 과묵한 피해자는 피해자대로 희생자는 희생자처럼 모두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김성령은 이 영화에서 가장 안타까운 캐릭터이면서 카리스마 있는 여성의 한축을 담당했다. 우연이기도 하지만 같은날에 개봉하는 개봉작 역린에서 정조의 어머니(혜경궁 홍씨) 역할로도 나온다. 경찰서 팀장으로 사건의 배후를 밝혀나가기 시작하면서 숨겨진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다. 여자형사로서 드물게 살인사건에도 끼게 되고 후배형사인 수진과 함께 사건수사의 주축으로 활약하지만 중간에 끼어든 광수대 팀장 송반장에게 사건을 인터럽트 당한다.

 

 

특수부대 출신에 능력있는 용병출신이라서 그런지 초반부터 총 한방 맞고 시작한다.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 강하면 영화는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이였을까?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핸디캡을 안고 사건의 배후를 파헤쳐나간다.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어가면서 자신에게 집중된 모든 추적을 따돌린다.

 

류승룡이 만들어놓은 여훈이라는 캐릭터는 그가 이전에 보여준 연기를 반전시키며 완벽한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성공한다. 7번방의 선물에서 바보같지만 억울한 용구, 광해, 왕이 남자의 차가우면서 백성을 생각했던 허균,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장성기처럼 돌발적인 코믹함이 모두 사라져 버렸다.

 

 

평범한 남자이면서 레지던트 3년차 태준은 동료의사인 희주와 결혼하여 첫 애를 낳기만을 기다리는 행복하고 미래는 탄탄한 사람이다. 이런 음모에 휘말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 본의 아니게 일이 꼬이고 생명이 위태롭지만 벗어날 수가 없다. 그가 생각하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납치된 아내를 구출하는 일이 이 평범한 남자가 해야 하는 단 한가지일뿐이다. 평범한 남자가 다른 영화에서처럼 액션스타가 되는 일따위는 없다. 상영시간 내내 우왕좌왕하면서 분노하고 좌절한다.

 

 

영화는 초반부터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보통은 기승전결을 따라가기 마련인데 초반부터 액션씬을 보여주면서 점점 더 강한 액션씬을 펼쳐보인다. 

형사반장이 영주같은 팀장이라면 따라다닐만 하다.  

대한민국 여성들의 워너비로 손꼽히는 김성령의 강렬한 액션이 터진다.

 

 

이 영화에서 없어서는 안될 인물..류승룡의 연기력에 맞설만한 배우로 유준상이 그 역할을 맡았다. 차가운 카리스마에 전체적인 작전을 구상할 수 있는 머리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광수대 반장으로 돈에 미친 캐릭터이지만 일을 할때 만큼은 누구보다도 잔인하다. 목적을 위해서 자신의 부하들까지 아무렇지 않게 희생시킬 수 있는 캐릭터이다.

 

 

영화에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다.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이 순간에 정적은 모든 관객들에게 안타까움 그 자체이다. 영등포구 명진빌딩에서 살인사건, 피해자의 사망, 용의자 백여훈, 사건의 배후를 파악하려는 경감 영주, 레지던트 이태준 사이에 모든 궁금증이 한 번에 해소가 되어버린다. 이제 관심있는 것은 이 사건이 어떻게 마무리 될 것이냐는 것이다.

 

 

틱 장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10년만에 만난 형 여훈과 헤어지지 않으려는 남자.

그가 초반에 죽었다면 광수대 송반장이 생각하는 것처럼 모든 일이 깔끔하게(?) 해결됬을 것이다.

꽤 잘 만든 시나리오라고 생각되는데 표적은 포인트 블랭크라는 영화를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실질적인 악역의 정체를 폭로하고 음모의 실체를 밝히기까지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후반부에는 거칠은 타격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저씨의 원빈 액션보다 더 리얼하지만 굳이 영화속의 티끌을 찾아보자면 태준의 아내를 납치한 납치범의 정체가 드러나고 송반장에게 잡혀가는 것이 설득력이 부족하다. 게다가 영화가 끝나는 순간까지 너무나 많은 자신의 비밀이 드러난 송반장이 잡혀가지 않고 잘 사는 것이 좀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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