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트랜센던스, X파일의 현실화된 아이디어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5. 16. 06:30
728x90
반응형

오래간만에 볼만한 영화로 컴백한 조니뎁 작품의 SF물 트랜센던스는 시사하는 바가 큰 작품이다. 영생을 살고 싶다는 인간의 이기심 혹은 초월하고 싶다는 의지가 육체를 벗어나 인공지능 컴퓨터에 업로드 돼 스스로 인류를 초월한 초지능 슈퍼컴 그자체가 된 것이다. 관객들은 이 영화가 뛰어난 상상력이라고 말하겠지만 과거에 일부 소설에서도 언급된적이 있고 미국에서 98년 2월 15일 공중파를 탄 X파일 시즌 5의 11번째 에피소드에서도 잘 표현된 적이 있다.

 

시즌 5 에피소드 11 Kill Switch

 

1998년은 지금처럼 온라인이 잘 발달되어 있지 않았다. 그나마 윈도우 98을 사용하는 사람은 좀 빠른 축에 속했고 기껏해야 전화망의 일부를 활용한 PSTN기반의 PC통신이나 제한적인 인터넷을 하는 것이 앞서 나가는 정보기술인이였다. 당시 Giga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잇는 조직은 특수 연구조직등에 불과했고 당시 Kill Switch의 주인공은 자신의 정신을 그 기술 기반하에 업로드하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인간이 움직이는 모든 신호는 전기적으로 전달이 된다. 여러요소로 결함된 몸뚱이는 그걸 수행하는 육체에 지나지 않는다. 대신 복잡한 두뇌의 기능은 아직까지 미지의 영역으로 머물러 있는데 그 지적능력을 보완해주는 수단으로 자신의 두뇌를 업로드하는 설정의 애피소드가 Kill Switch였다.

 

아이디어나 설정은 그대로인데 영화상의 비주얼은 조금 나아진셈이다.  '트랜센던스'는 '인셉션'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제작을 맡은 작품이지만 기발하거나 놀라운 상황을 연출하지 못했다.

 

 

지적능력을 초월하여 자각능력까지 가진 트랜센던스의 완성을 목적에 둔 상황에서 천재 과학자 윌(조니 뎁)은 기술의 발전이 인류의 멸망이라 주장하는 반 과학단체 RIFT에 목숨을 잃는다. Kill Switch에서 주인공은 컴퓨터에 미친 괴짜천재가 그 역할을 맡는다. 연인 윌의 정신이라도 살리기 위해 컴퓨터로 업로드하지만 생태계를 위협하고, 나노기술로 인간을 조정하기까지 한다.

 

 

기계 혹은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한다는 설정은 지금까지 수많은 영화에서 시도해왔다.정신이 컴퓨터에 업로드된다는 설정도 그다지 기발하지 않다. 여기서 기대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과 이 상황을 얼만큼 효과적으로 표현하는가이다. 이 영화는 비주얼보다 스토리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고 질병을 치유하고 사막에 인공강우까지 내리는 신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바랄까? 전지전능한 사람을 말이다.

 

 

이시대에 우리는 사람의 진정성을 혹은 진심을 서로 믿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는가? 믿음이라는 것이 얼마나 얄팍한것인지 잘 모르고 있는듯 하다. 1주일, 한달, 몇개월 자신이 믿었던 사람에 대해 왜곡된 말을 한다면 아무리 그사람을 잘 안다하더라도 믿음이 흔들리는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결혼했지만 이혼하는 이유는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영화의 출연진은 화려하다. 조니 뎁, 모건 프리먼, 레베카 홀, 폴 베타니까지 모두 연기력이 되는 배우들이였지만 어설픈 액션과 특수효과까지 미완성된 영화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느낌이다. 가장 중요한 역할인 조니뎁은 영화 초반 이후에 목소리만 계속해서 나온다.

 

 

'초월'이라는 영화의 제목은 무엇을 넘어서고 싶었던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SF적인 컨셉은 이미 X파일에서 사용된바 있고 인간성의 의미에 대한고찰이 담겨져 있지만 오락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주요 인물들의 사연과 그에 따른 감정은 무미건조해지고 현실성이라는 벽에 갇혀 끝까지 끌려다니기만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