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말그대로 괴기소설의 전설적인 작품이다. 소설이 나온지 200년이 가까이 되었는데 영화속에서도 그 설정을 그대로 이어간다. 소설이 아니라 어떤 과학자의 실험으로 시작한것이 지금에 이르렀다는 설정으로 헐리우드 다운 시작이다. 인간세계를 두고 200년간 계속된 ‘가고일’(선)과 ‘데몬’(악)의 전쟁.
영화속에서 선과 악의 출발은 한 과학자가 쓴 과학일지의 역사와 동일시 된다. 실제로 소설속에서는 어떤 과학기술이 야기하는 인권문제를 다루고 있다. 창조자는 과연 창조물을 파괴할 권리가 있는 것인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지만 다시 파괴하려는 박사의 모습에서 미래에 벌어지게 될 인조인간과의 갈등도 예측하게 된다. 실제로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쓴 작가가 메리 셸리라는 여성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2014년의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이 창조해낸 ‘아담’(프랑켄슈타인)을 통해 나베리우스 자신의 군대를 만들려고 한다. 결정적으로 인간세계를 파괴하려는 ‘데몬’의 무차별한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그 혼란속에서 ‘아담’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데몬’에게 반격을 가하며 그들을 하나씩 처단한다. 영화에서 앞뒤를 맞추려고 하다가는 영화의 흥미를 놓칠수도 있다. 이 영화는 CG와 프랑켄슈타인, 가고일, 데몬등의 전투를 보는데 만족을 하도록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현대속의 고전 프랑켄슈타인
프랑켄슈타인이 활약하는 도시는 현재이긴 한데 과거속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다. 고딕풍의 메트로 폴리스인데 전체적으로 어두우면서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을 부여하고자 많은 노력을 한 느낌이다. 데몬들은 현대식 시설에서 죽은 사람을 살리기 위한 최첨단 연구를 하고 있고 인간들을 지킨다는 가고일들은 오히려 과거에 머물러있으면서 무기조차 도끼, 칼, 각종 나이프등을 활용하여 싸우고 있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
영화는 액션에 치중했지만 프랑켄슈타인이 보여주려고 했던 것중에 하나는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존재는 소멸되어야 하는것인가라는 묵직한 메시지였다. 우리사회도 사회적 소수에 대해서는 거의 배려를 하지 않는다. 기득권 소수가 아닌 인종적으로 경제적, 사회적으로 외면받는 소수들은 그 존재조차 무시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고일’, ‘데몬’, 인간 세상 사이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프랑켄슈타인’의 심리를 보면서 그 속에서도 꾸준히 자존감을 지켜나가는 생명력의 강함같은것을 느끼게 된다.
영화는 위기를 제시하는데 그다지 위기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각본과 연출의 한계때문인듯 하다. 인간세계를 지키려는 ‘가고일’은 ‘아담’과 함께 ‘데몬’ 군단을 없애려 하지만 ‘아담’의 비밀이 담긴 연구일지가 ‘데몬’의 손에 넘어가면서 더 큰 위기가 닥치게 된다. 영화의 러닝타임은 상당히 짦은 편으로 무언가 즐기기 시작할때 끝이 나버린다. 즉 영화의 클라이막스부분을 너무 빠르게 올렸다가 내려가버리는데 약간의 허무한 생각마저 든다.
굳이 액션을 보면서 스토리를 생각하시는 사람들도 있기에 이 영화의 스토리는 기대하지 않고 보는 것이 좋다. CG로 범벅이 되어 있을지라도 볼만한 이유는 있다는 사실이다. 로맨스가 있나? 싶게 살짝 지나가버리고 천사와 악마를 대신하는 존재를 그리며 무언가 묵직하게 가려다가 그냥 액션씬으로 끝내버리는데다가 프랑켄슈타인의 고뇌도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 그의 스타일 덕분인지 잠깐 멈칫했다가 지나가 버린다.
영화의 끝부분을 보면 어...이거 시리즈로 나오려고 하려나하는 생각이 잠시 든다. 마치 여운을 주면서 끝을 맺긴 하는데 시리즈로 만든다는 이야기는 없었으니 콘스탄틴처럼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이 영화에서 CG도 볼만하고 액션도 만족스러운 편이다. 요즘 대부분의 영화들이 감성적이나 정적인 영화들이 많아서 이렇게 때려부수는 영화를 기다렸는데 그런점에서는 만족할만 하다.
오래간만에 View Main에 노출이 되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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