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호빗 : 스마우그의 페허, 다시 찾아온 반지의 제왕 영광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2. 13. 08:00
728x90
반응형

스마우그의 페허라는 영화는 호빗의 두번째 작품이다.

조그마한 호빗족들만이 등장하여 여성관객들의 호감을 얻지 못했던 1편과 달리 이번 시리즈에서는 여성관객들이 좋아할만한 배우들도 등장하고 좀더 다이나믹한 장면들이 더 많아졌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처럼 1편보다 2편이 볼거리가 많아진 구성 스타일은 여전하다. 역시 피터잭슨의 스타일이 여실히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에서도 제대로 살아났다.

 

전편에 이어서 호빗과 회색의 간달프, 소린의 난쟁이 족들은 에레보르 왕국을 찾기 위해 진행형이다. 반지의 제왕의 중간계의 모험담이 이 시리즈에서도 이어진다. 미지의 땅을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한 이번편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등장하여 자리를 메우고 있다.

 

 

 

2013 세계관의 축소판

 

엘프족, 드워프, 마술사, 인간, 호빗족들이 등장하지만 이들은 어찌보면 하나의 국가를 대변하는 사람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은 각자 이득에 따라 경쟁관계, 우호관계, 공생관계등을 형성하면서 살아간다.  평생 우방이랄수도 없는 이들의 관계는 각국의 이득을 대변하는 세계의 강대국들과의 관계하고도 유사하다. 때로은 이득에 의해 막아주기도 하고 때로는 그들의 목적에 의해 가두기도 한다.

 

새로운 캐릭터 베오른이라는 종족은 숨어지내면서 살지만 드워프들보다 오크족을 더 싫어하기 때문에 드워프편을 드는것뿐이다. 최악보다는 차악을 선택하는 우리네 일상과 닮아 있다.

 

 

마치 게임하는것 같은 영화

 

드워프들을 선택해서 게임에 참여하는 느낌이다. 게임이 일상이고 일상이 게임인것 같은 영화 호빗 : 스마우그 의 폐허에서 미지의 숲속이나 계곡, 신기한 마을, 맹룡 스마우그등을 어떻게 피해가면서 자신의 목적을 이룰수 있을것인가?를 궁금해하면서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영화의 끝부분에 도달하고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빌보 베긴스이다. 반지의 제왕에서는 그 역할이 미미하지만 드워프들과 떠나는 여행에서 성장해가는 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여행을 통해 비로서 발휘하게 된다.

 

 

오크와 스마우그의 공통점

 

오크족들과 스마우그의 공통점은 다른 존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로운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욕심에 의해서 선한 존재를 압박하는것 같지만 그들 역시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존재들이 아닐까? 이후에 이어지는 반지의 제왕을 연상케하는 이들의 행보를 보면서 예전에 읽어보았던 그들의 여정이야기가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

 

 

 

통치자의 중요성

 

신의 축복을 받았을 호수마을 사람들은 품성이 선량하다. 제대로된 통치자를 만나지 못해 그냥 그런 사람들로 전락해버린것 같은 그들을 보면서 아프리카 사람들을 연상케한다. 이번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두개의 탑이 마지막 여정의 다리 역할을 했듯이 스마우그의 폐허도 그런 역할에 충실하다. 전편보다는 더 다이나믹해졌고 재미있어졌다.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다.

 

 

반지의 제왕에서 절대반지의 주인인 사우론이 조금더 구체화되고 있다. 반지의 제왕에서 다른 캐릭터보다 적극적이면서 위트가 있던 레골라스는 거칠고 날카롭고 다른 종족과 어울리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엘론드, 아라곤, 소린, 스란두일까지 익숙한 캐릭터의 성숙한 연기를 보는것도 또 하나의 재미이다.

 

 

중간계에서 회색의 마법사 간달프나 요정왕 갈라드리엘, 요정왕 엘론드, 백색의 마법사 사루만, 갈색의 마법사등은 모두 인간의 나이로 판단할수 없을만큼 오래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캐릭터들의 등장으로 인해 간달프의 역할이 좀 축소된것 같지만 영원한 조력자 마법사는 간달프다.

 

 

젊은 엘프 타우리엘

 

"그녀는 매우 젊은 엘프다. 겨우 600살 밖에 먹지 않았다.

레골라스가 1900살을 먹고 스란두일과 같이 3천살을 먹지 않았기에 그녀는 두명의 엘프 남자들과 같이 현명하지는 않다. 그녀는 더 단호하고 용감하며 더 열정적이다. 

 

 

계곡에서 술통으로 탈출하는 장면이나 빌보와 스마우그가 대화하는 장면, 용과의 전투, 레골라스와 타우리엘의 액션씬등이 이 영화를 보아야 하는 의미이다. 이제 필름영화의 시대는 가버렸고 초당 48프레임의 3D 영상을 영사하는 고속영사기법(HFR)의 영화는 반지의 제왕의 스토리를 그대로 담아내었다.

 

호빗의 스토리는 반지의 제왕보다 그 깊이가 약한 단점을 가졌기에 깊이는 좀 떨어지지만 반지의 제왕의 추억을 되살리기에는 충분해보였다. 반지의 제왕의 웅장한 느낌보다는 아기자기한 스토리를 담은 호빗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은 볼만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완벽히 재현하기에는 약간 부족하다. 그래도 재미는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