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조선미녀 삼총사, 갈팡질팡 방황하는 미녀 세명 이야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 29. 08:00
728x90
반응형

3명이라는 숫자가 기분좋은 것은 행운의 숫자이면서 가장 강한 숫자이기 때문일까? 영화에서도 많이 활용된 것 같다. 미녀 세명이 모여서 액션물을 만든 것은 미국 헐리우드에서 시작되었다. 최근 작품으로 카메론 디아즈, 듀 배리모어, 루시 리우가 참여한 작품이 잘 알려졌다. 세명의 여자를 내세워서 일을 꾸미는 안정적인 구조를 현대로 가져오지 않고 조선에 묶어놓았다. 이렇게 함으로써 뻔한 카피본이 아니냐는 질타에서 조금 벗어났다.

 

헐리우드의 미녀삼총사도 현상금 사냥꾼이였고 조선 미녀 역시 현상금 사냥꾼이다.

죄명이나 상대에 상관없이 누구든지 붙잡아 올 수 있는 능력자 세명의 조선 팔도 유람기

이 영화가 지속적으로 개봉일이 미뤄지는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다. 2013년 5월 개봉을 잡았다가 1월 초 그리고 다시 1월 마지막까지 밀려났다. 영화감독은 CG로 인하여 개봉일이 미뤄졌다고 하는데 스토리까지 총체적인 난국에 휩싸여 버렸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시크한 막내, 터프검객 가비

 

퓨전 사극을 지향하면서 가장 퓨전스러운 인물이 터프 검객 가비이다. 가비의 캐릭터는 파격적으로 보이지만 퓨전이라고 불릴만한 요소는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영화는 유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퓨전의 장점도 사극이라는 정통성도 확보하지 못한채 흘러간다. 상황에 맞지 않는 전개나 회상은 영화를 즐기는데 방해만 될 뿐이다.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접수하는 푼수떼기 주부검객 홍단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헐리우드 버전의 미녀 삼총사를 사극으로만 제대로 끌고 왔어도 안전빵은 할 수 있는 영화를 망쳐버린 느낌이다. 적당한 컨셉 설을 맞춰 개봉한다는 좋은 기회조차 날려버리고 잇다. 하지원의 캐릭터는 기본의 작품들에서 보여준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지만 현재 TV로 방영중인 기황후와 겹쳐진다. 하지원이 끌고 가야하는 영화에서 그녀에게 몰입되지 못한 관객은 다른 캐릭터에도 관심이 없어져 버린다.

 

 

으뜸가는 미모와 버금가는 무공을 갖춘 실력파 리더 만능검객 진옥

 

그렇다면 영화 CG의 완성도는 어느정도일까? 영상의 어설픔은 그대로 남아 있고 CG는 겉돌기 시작한다. 진옥은 실력파라 그런지 자신이 발명품을 이용해 하늘을 날기까지 하다. 마치 영화 삼총사에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등장한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B급 설정은 난무하지만 웃기지는 않고 뜬금없이 진지하다. 액션을 화려하게 보이기 위해서는 용의자같이 카메라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면서 이들의 움직임을 다이나믹하게 표현해야 했지만 그것마저 포기한 모양이다.

 

 

판을 크게 키우기 위해 왕의 밀명을 받게 된다는 설정을 집어넣었다. 사라진 십자경을 찾고 위기의 조선을 구하라는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웃는 가운데 완료해야 하는 것이 이 영화가 지향해야 될 방향이었다. 캐릭터의 특성은 영화설명에서는 명확한듯 하나 영화를 보면 그 특징은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다. 영화가 아예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다. 이국적인 풍경의 벽란도의 무역항구에서 펼쳐지는 진옥의 다양한 시도는 왜 와닿지 않았을까.

 

 

영화의 포스터를 보고 내심 기대한 부분도 있었으나 그 명랑함을 기대하며 찾은 극장에서는 웃음은 찾이 못하고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유쾌한 액션 사극을 꿈꾸고 있었지만 웃음코드는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고 감독은 이 영화를 어떻게 연출해야 할지 망각한듯하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