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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 고전적인 첩보원의 탄생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1.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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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라이언 시리즈는 과거에도 나온적이 있는 캐릭터로 이번에 개봉한 코드네임 쉐도우는 잭 라이언의 프리퀼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학도였던 잭 라이언이 미 해병대에 입대했다가 다시 CIA 대외첩보부로 옮겨과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잭라이언이 911 테러후에 갑자기 애국심이 생겼다는 과정이 애매하지만 그는 미국을 수호하기로 마음먹고 해병대에 입대해서 위험한 작전중에도 두명을 구해내는 능력을 발휘한다.

 

척추에 이상이 생긴 잭 라이언은 재활훈련을 받는 중에 캐시 라이언이라는 의사와 눈이 맞고 그의 철저한 애국심을 눈여겨 보던 윌리엄 중령에게 발탁이 된다.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과 같은 군살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솔직해진것이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한다.

 

냉전도 아닌데 애국심 경쟁

 

구소련과의 냉전이 끝난후에 상당수의 첩보영화등은 테러리스트와의 전쟁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국가와 국가와 사이에 벌어진 냉전이 없어진 대신에 소규모 게릴라 조직이 미국 CIA상대역으로 물망에 올랐다. 경제위기가 2000년대를 강타해서 그런지 코드네임 쉐도우에서 러시아가 미국을 물 먹일 방법으로 경제위기를 조성한다.

 

 

 

미녀만의 코드네임 쉐도우

 

주인공인 잭 라이언뿐만이 아니라 이 영화의 숨은 조역은 잭 라이언의 여자친구인 캐시이다. 대 첩보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능한 현장 적응력을 보여준다. 잭 라이언이 음모를 수행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력자 캐시 덕분에 테러를 막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여기서부터 애매해진다.

 

요즘 대세인 스파이를 꼽으라면 제이슨 본, 제임스 본드, 이단 헌트 이렇게 세 명을 꼽을 것이다. 잊혀져가버린 첩보원 잭 라이언의 부활을 노리는 코드네임 쉐도우는 붉은 10월, 썸 오브 올 피어스의 해결사의 부활이다. 미국과 러시아의 경제전쟁, 과거의 영웅 잭 라이언이 돌아왔지만 긴장감은 떨어진다.

 

 

현장요원 or 인재발굴 전문가

 

CIA나 MI6등을 비롯해 대외첩보부의 인재를 뽑는 팀과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팀은 분리되어 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월리엄 하퍼 중령은 잭 라이언도 발굴해내고 국가를 위해 현장요원으로 변신하라고 제안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엉성해보인다. 무언가 말이 되는것같기도 하면서 진행되는 내용을 보면 이들의 임무수행능력이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의구심만 든다.

 

 

러시아 사람이 애국심이 이렇게 좋았나? 막대한 돈을 움직이며 뉴욕 월가에서 각종 상품을 거래하는 러시아 금융가는 모든 힘을 다해 미국을 물 먹이는데에 자신의 돈과 지원한 돈을 퍼붓는다. 러시아를 위해서 미국에게 손을 벌렸지만 미국은 러시아편에 서지 않는다. 러시아는 이로 인해 경제적으로 안좋은 상황에 처하고 결국 이렇게 만든 미국을 단죄하기에 이른다.

 

 

세계를 혼란에 빠트리는 가장 빠른 방법은 금융충격을 주는 일일 수 있다. 달러를 폭락시키고 거래에대한 충격을 완화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월가를 테러한다는 설정이다. 결국 미국은 막대한 피해를 입지만 반대급부로 러시아는 금융위기에서 회복된다는 치밀한(?) 계획을 세워놓는다. 전국가적으로 하는 것도 아니가 특정 사업가와 미리 미국에 잠입시켜놓은 테러리스트 몇명에 의해 가능하다는 설정이다. 기술과 분위기는 2014년이지만 그 장르의 분위기는 80년대를 그리고 있다.

 

분위기를 뒷받침할 촘촘한 이야기의 부재와 더불어 갑자기 천재가 되어버려서 직관적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잭 라이언은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러시아의 계획을 눈치채고 미국 시스템을 잘 보호한다. 천재적 분석관이라고 해서 모든 분야에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고 볼 수는 없다. 대공황의 예측이나 그가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설명없이 이 친구는 천재라니까..하면 천재라고 생각해야 되는 것이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매력은 그냥 테러리스트 발목잡기정도에 머물렀고 잭 라이언이라는 천재적인 스파이가 가진 매력이 입체적이지 못했다. 미션 임파서블의 엄청난 물량공수도 없는데다가 본의 치밀한 액션도 없었다. 경제테러를 가장했지만 결국에는 폭탄 테러에 머물렀다. 초중반까지 좀 느슨하게 가다가 마지막 20여분에 모든것을 걸은것처럼 보이지만 잭 라이언의 복귀만이 의미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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