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액션)

용의자, 훈남이 아니면 간첩꿈도 꾸지마라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2. 25. 08:00
728x90
반응형

요 근래 한국영화에서 등장하는 간첩들을 보면 대부분 훈남들이다. 남남북녀라고 하는데 최근 3년간 제작하는 영화를 보면 북남의 대세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최근에 북한을 다룬 영화에 출연한 배우의 면면을 보면 의형제의 강동원, 베를린의 하정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김수현, 동창생의 최승현, 오늘 개봉한 용의자의 공유까지 이러다간 북한에서 내려온 간첩이라면 모두 덮어놓고 만나도 될만한 페이스라고 소문날 것 같다.

 

남한 잡입-지령-실패-배신의 뻔한 스토리라인으로 매번 배우만 바꾸고 적당한 여성배우 하나 끼워놓은 다음  남한에서는 정의로운 기관에 근무하는 사람과 엮어놓는다. 여기에 달라지는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그들도 명분을 중요시했지만 요즘에는 자신의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나 복수를 위한다는 신파조로 흘러간다는 것이다.

 

역시 복수가 최고야

 

명분이나 신념따위는 없다. 조국에게 버림받고 가족을 잃은 지동철은 남한으로 망명한다. 망명한 이유는 바로 아내와 딸을 죽인 자를 찾는것이다. 그러던 중 일이 꼬여서 박회장의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고 경찰이나 관계된 모든 사람에게 쫓기게 된다. 용의자는 공유가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열심히 뛰어다닌다. 카체이싱이나 액션이 영화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시 본시리즈의 영향이 큰 모양이다. 그냥 끝까지 겁나게 열심히 뛴다는 것 뿐이다.

 

 

 

진실을 파헤치는 PD 최경희

 

한국영화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사람은 대게 여자다. 저렇게 진실을 파헤치려는 사람이 실제로 많은지는 모르겠지만 언론이 적어도 영화에서는 제역할을 한다. 정확하게는 언론이 제역할을 하는것이 아니라 특정인물이 자기혼자 열심히 뛰어다닌다. PD 최경희는 잘생겨서 그런지 지동철을 취재한다. 취재당하려고 해도 잘생겨야 하는 세상이다.

 

 

용의자를 추격하는 사냥개 민세훈

 

경찰만으로 지동철을 쫓기에는 무리였던지 민대령을 투입한다. 적이 강하면 아군도 강해야 하는법 독한 사냥개를 풀어놓고 지동철을 쫓게 만든다. 여기에 국정원이 함께 지동철을 쫓는데 이 영화는 유머코드보다 무겁고 진지한 느낌으로 풀어나간다. 고문장면이나 슬픈 사연들 그리고 액션장면만 살벌하게 펼쳐진다. 공유가 바쁘지 않았다면 이 영화가 가진 매력은 확실히 줄어들었을 것이다. 공유가 출연했기에 잔인한 액션장면도 여성들에게는 멋있게 보일것이다.

 

 

 

원수를 갚으려는 자 지동철

 

일단 원수를 갚으려는 자가 있고 누명을 쓰는 사건이 발생한다. 지동철 덕분에 영화는 어둡고 묵직하다. 러닝타임이 짦지가 않은데 액션장면이 반복되다 보니 지루하게 느껴진다. 그 지루함을 벗어나기 위해 영상편집을 정신없게 만들어놓았다. 눈이 따라갈 수 없을만큼 빠른 영상편집을 통해 주변을 그리다보니 전체적으로 산만하게 느껴진다.

 

 

초반에 빠르게 이어가던 영화는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느슨해지기 시작한다. 대체 저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 끝나는거야? 어떻게 끝내려고 하는거지..지동철의 액션은 보이는데 그다지 영리하지는 못한것 같고 갑자기 코믹을 집어넣으면서 영화의 맥이 뚝 끊긴다. 감동을 어떻게든 집어넣으려다가 보니 굳이 안나와도 될 이야기가 붙었다.

 

 

사건의 진실을 쥔 실세 김석호

 

공유자를 보면서 그가 과연 악역에 어울리는 지 다시금 생각하게끔 한다.

국정원의 실세이면서 모든 상황을 조정하는것 같지만 악역의 카리스마는 불합격

 

 

 

가장 유력한 용의자 리광조가 조금 코믹하게 등장한다.

카메라의 눈이 관객의 눈이라고 하지만 관객의 눈이 저렇게 빨랐나?라는 의구심만 든다. 카체이싱, 주체격술, 암벽등방, 스카이다이빙등 액션씬들은 많다. 이 영화는 드라마가 없고 액션만 남아있다. 그리고 공유는 그나마 선방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