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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먼츠 맨 : 세기의 작전, 2차대전 예술품 지킴이들의 대활약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4. 2. 2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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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히틀러에 의해 세기의 걸작을 잃을 절체절명의 위기 속, 미술 역사학자 ‘프랭크’는 이를 막기 위해 예술품 전담부대 ‘모뉴먼츠 맨’ 결성을 주도한다. 과거의 역사속에서 약소국의 예술품을 강대국이 약탈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지금 선진국이라는 자리에 자리한 모든 나라가 그랬고 앞으로도 격동의 순간에 똑같이 그럴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조직된 특수부대 모뉴먼츠 맨은 특수한 목적을 위해 결성되었지만 총 한 번 제대로 잡아보지 못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독일군이 옯겨간 미술품을 제자리로 돌려놓겠다는 이들의 신념은 어찌보면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장에서 할일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과연 미국에서 결성된 이 부대는 예술품을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목적만을 가지고 임무를 수행했을까?

 

예술품을 지키는 것이 목숨을 걸 만큼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설득 끝에 마침내 ‘모뉴먼츠 맨’ 결성을 허가 받은 ‘프랭크’. 미술관 관장, 건축가, 조각가, 미술품 거래상, 예술품 감정가 등
뜻을 함께 한 대원들로 구성된 ‘모뉴먼츠 맨’은 나치로부터 5백 만점 이상의 도난 예술품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 한 가운데로 나선다.

 

 

 

한국 역시 같은 입장이였지만..

 

한국의 문화재 역시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등으로 인해 수많은 문화재가 일본과 연합국의 손에 들려나갔다. 한국을 도와준다고 들어왔던 수많은 연합군들은 한국문화재 역시 그 보답으로 가지고 나간듯 하다. 타국 문화 유적을 자의적으로 반출하고 불법적으로 취득하는 행위를 엘게니즘이라고 한다. 제국주의국가들의 문화유적 반출은 수백년간에 걸쳐 진행이 되었고 이를 돌려받기 위해 수많은 경제적인 조건을 내걸어야 했다. 한국역시 프랑스나 미국, 일본등에 수많은 경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나서 무한 임대라는 조건으로 한국에 가져온 문화재가 몇점 있다.

 

 

오랜 역사를 거쳐 만들어진 문화 유적과 미술품을 복구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여러세대에 걸쳐 진행된 수많은 노하우는 과학이 발달되었다고 해서 쉽게 카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엉성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이 팀은 다른 부대의 후방지원 같은것을 받지 못하고 활동하면서 수많은 역경에 처하게 된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구해온 예술품들은 지금 이순간에는 어디에 가 있을까? 단순히 히틀러에게 갈뻔한 했던 예술품을 가져온것으로 만족해야 할것인가?

 

 

영화의 출발점인 소재의 발견으로 보면 이 영화는 의미가 있다. 세계유산과 예술 작품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하고자 하는 의지 그리고 특정 권력자의 손에 의해 좌지우지되면 안된다는 숭고한 목적의식같은것은 다루어질만 하다. 수많은 명배우가 이 영화에 출연했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지루하게 흘러가기 시작한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영화속에 조그마하게 터지는 유머는 영화의 지루함을 극복하기에는 좀 부족해 보인다. 적지 않은 개성파 배우들이 출연했지만 그들의 연기력보다는 이 영화가 주는 인류사와 예술에 대한 가치를 전달하는데 주력하다보니 루즈하게 흘러간다.

 

 

이 영화는 다큐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조지 클루니는 누구 하나에게 집중하기 보다는 모든 배우들에게 동등하게 무게감을 실어 놓으려고 한다. 카메라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역시 유럽이 아름답구나..그리고 예술과 미술품을 보면서 인류가 지금까지 쌓아놓은 흔적은 위대하다라고 귀결이 된다.

 

만약 수많은 배우들의 조합으로 그럭저럭 볼만한 오션스 일레븐같은 만족도를 생각했다면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상업적인 영화도 아니고 그런 재미도 없다. 영화의 애피소드는 심심하게 흘러갈뿐이며 배우들의 연기 역시 입체적이지 않고 평평한 평면TV를 보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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