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예체능은 우리 동네 예능과 체육의 능력자의 약자로, KBS 2TV로 방송되는 일반인들과 스포츠 종목을 두고 겨루는 대결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우선 이건 예능프로라고 할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는 스포츠맨쉽이 깔려져 있다. 상대편이 10년을 넘게 운동을 했던간에 공정한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고 연예인이라서 각자 스케줄때문에 운동할시간이 적었다는 핑계같은것도 나와서는 안되는 설정이다. 마치 패배해도 괜찮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한다.
최선을 다해 경기를 했지만 패배를 했다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과도하게 상대편의 능력을 노출시키고 우리는 불완전하기에 패배는 당연시 되는것처럼 보여주는것은 문제가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농구편에서 불편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설정이 짜증지수를 올리고 있다.
과거에 이노우에의 슬램덩크를 빠짐없이 찾아서 보았던 매니아로서 만화같은 모습의 연출이 아니라 슬램덩크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만한 요소만 뽑아서 카피를 하는것이 너무 눈에 띄였다. 대사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가 머리속에 담겨져 있는 나로서는 캐릭터 설정부터 장면마다의 대사등이 약간 비슷한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닮아 있다. 자 무엇이 비슷해보이는지 찾아보자.
- 상양의 성현준 vs 우리동네예체능의 줄리엔 강
슬랭덩크에서 메인팀은 바로 북산이다. 어설프고 만년 최하위였던 팀이 상당한 위치까지 올라간다라는 설정은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나 예능에서 사용되었으니 그러려니 하지만 슬램덩크에서 표현된 북산은 다이나믹하고 입체감이 있게 살아 있다. 그 설정을 그대로 활용하였다.
센터로 줄리엔 강의 이미지는 북산의 채치수 같은 강철센터같은 느낌은 아니다. 다른 TV속에 이미지도 있어서 그런지 부드러운 느낌의 센터로 농구를 하는것을 보면 상양의 성현준에 가깝다.
키야 상양의 성현준이 197cm이고 줄리엔 강이 193cm이니 좀 차이가 있긴 하지만 적당한 리바운드 그리고 골밑슛 위주의 플레이와 김수겸이 없을때 팀을 이끌어가는 스타일은 줄리엔강이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에서 맡고 있는 역할과 유사해보인다.
캐릭터는 성형준과 비슷해보이는 자막이나 플레이할때의 나래이션이나 해설자의 설명은 완전히 채치수의 플레이에서 나오는 설명과 비슷하다.
언제부터 한국농구에서 파리채 블로킹이라는 말을 사용했는지는 몰라도 만화적인 설정에서는 슬램덩크가 거의 처음 사용한것으로 기억한다. 채치수의 전매특허인 파리채 블로킹은 큰키와 점프력, 그리고 힘으로 내쳐지는 블로킹이다.
팀의 분위기를 되살리는 채치수의 파리채 블로킹은 만화적인 표현으로 TV에서 그대로 사용하다니 ㅎㅎ
- 스몰포워드 서태웅 vs 우리동네 예체능 김혁
슬램덩크의 서태웅만큼의 플레이를 김혁이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가장 농구인다운 실력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김혁이다.
이수근이 도박등으로 물의를 빚고 퇴출된뒤 그 빈자리에 김혁을 넣었다. 만약 김혁이 없다면 제대로된 농구를 보여주기 힘든 우리동네 예체능팀인데 그만큼 농구선수로 뛰었던 김혁의 활약에 기댈수 밖에 없다.
키도 비슷하다. 서태웅 187cm 로 설정되어 있고 김혁은 185cm이니 머 비슷비슷하고 설정이지만 원주팀과 경기중에 링을 간신히 닿을정도를 덩크라고 호들갑을 떤다 ㅡ.ㅡ
실제 만화작가 이노우에는 마이클 조단을 무척이나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슬램덩크에서 서태웅의 플레이는 마이클조단이 현역으로 뛸때의 플레이와 매우 유사한 부분이 많다. 그다지 크지 않은키에도 놀라운 점프력과 현란한 플레이를 했던 서태웅의 모습에서 루키시절의 마이클조단이 생각난다.
- 포인트 가드 송태섭 vs 우리동네 예체능 이수근
굳이 키크고 농구 어느정도 하는 연예인을 놔두고 이수근을 기용한것은 이수근의 예능감각도 있겠지만 농구에서 키가 가진 한계성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 더 컸으리라 판단된다.
만화에서 송태섭의 키는 167cm이고 실제 이수근의 키는 165cm로 비슷하다.
작은 키가 농구에서 가진 장점은 순발력이다. 그렇기 때문에 슬램덩크에서도 송태섭은 스피드와 농구감각으로 한 축을 맡고 있다.
이수근을 검색창에서 치면 수천개의 블로그 글이 온통 도박관련한 내용으로 나온다. 그가 예체능을 했었는지도 잘 알지 못할만큼 그의 몰락은 순식간이였다.
- 슈팅가드 정대만 vs 우리동네 예체능 서지석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주력으로 뛰는 사람은 셋이다. 줄리엔강, 김혁 그리고 서지석이다. 앞뒤로 뛰어다니면서 맥을 끊는것이 김혁이고 인사이드로 파고드는것이 줄리엔 강이면 서지석은 슈팅 가드로서 활용되고 있다. 더블 클러치를 하느니 하면서 매스컴이나 블로그에서 잔뜩 주가를 올려놓고 있다.
캐릭터가 생긴것도 비슷해보인다. 머리길이나 스타일도 비슷한데 키 역시 슬램덩크의 정대만이 184cm 이고 우리동네 예체능의 서지석은 182cm이니 그다지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 파워포워드 강백호 vs 우리동네 예체능 강호동
머리를 빡빡 깍은것도 그렇고 막무가내로 농구를 하고 좌충우돌하는 설정까지 강백호와 매우 유사한 느낌이 강호동이다. 그런데 설정이 너무 비슷하다는것이다. 지난 원주게임때는 슬램덩크에서 강호동이 프리스로할때 두손으로 던지는 자세를 감독이 요청했다. ㅡ.ㅡ...
강백호가 프리스로할때 잘 안들어가자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서 두손으로 던지는 자유투를 하게 된다.
두손으로 던졌던 프리스로 자세는 NBA에서 슈터 릭 배리가 사용했던 방법으로 94.7%라는 성공률을 자랑했다.
예능의 웃음을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전혀 들어가지 않을 3점슛 라인에서 막무가내로 두손 던지기를 유도하는 설정은 너무 카피한 느낌이 강하다.
그외 존박이나 박진영, 이혜정, 이정진은 그냥 주변인물이니 머 그닥 설명할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
- 파울 유도 컨셉
지난 원주경기에서는 줄리엔 강의 파울을 유도하는 설정이 과도하게 사용되었다. 슬램덩크에서도 파울 유도하는 설정이 많이 사용되는데 특히 센터나 강백호등에 집중된다.
농구게임에서 파울을 유도하는것은 사용되는 전략중 하나이지만 너무나 과도하게 오버 플레이를 해주는것이 우리동네 예체능이였다. 파울을 유도하는 원주팀을 줌인해주고 그로 인해 움추려든 줄리엔강의 플레이..그러다가 다시 자신감을 회복하는 줄리엔강의 경기력이 너무 작위적으로 보였다.
우리동네 예체능이 공정한 스포츠와 땀을 보여주는것처럼 보이지만 예능의 영역이 너무나 강하다. 그리고 그 예능에서 사용된 설정이 슬램덩크에서 대부분 사용되었던것을 카피해서 쓴것 이라는것이 너무 뻔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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