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일상다반사

임성한 작가를 만든건 내 와이프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1. 1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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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작가보다는 일반 소설작가를 많이 아는 나는 대부분의 공중파 TV 작가들을 알지 못한다. 같이 있는 지인이 오로라 공주를 좋아하지만 머 현실성도 없는 드라마 스토리에 그닥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다. 얼핏 얼핏 차로 이동하다보면 DMB로 나오는 오로라 공주의 스토리에 참 저걸 쓴 작가는 사람들이 저런걸 볼꺼라고 글을쓰나라고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무지 많이 보고 있었다. ㅎㅎ..내가 감이 떨어지는건지는 몰라도 참 현실성 떨어지고 신데렐라인것 같지만 그것도 아닌 무적짬뽕 드라마 오로라 공주

 

 

주연배우들의 출연료를 우선 제외하더라도 임성한 작가의 원고료는 상당한 수준이다. 그 원고료는 시청률에서 나올수 밖에 없다. 욕을 하면서라도 보게 만든다면 그 프로 앞뒤에 붙는 CF의 엄청난 비용이 시청자에게 전가가 되는것이다. 아마도 임성한 작가는 대단한 감각을 지녔을지도 모른다. 일부 혹은 상당수가 디스를 하더라도 보게 만든다면 이건 상업적으로는 성공한 셈이니 말이다.

 

싫다면 안보면 그만

 

일일 드라마의 일등공신은 임성한 작가도 아니고 대부분 집에서 TV리모콘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와이프들이다. 백날 연장반대 운동을 해봤자 그건 이슈화시켜서 관심없던 사람을 끌어들이는 효과뿐이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공중파 TV나 각종 외주 제작사에서 임성한 작가를 보이콧하겠는가? 글쎄..현실성없고 짜증나는 대본을 썼다고 해서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 대접을 받을리 만무하다. 싫다면 그냥 안보면 그만이지만 그런 생각을 다른사람들이 공유해주고 같이 안봐주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것이다.

 

MBC의 독주도 문제

 

KBS, MBC, SBS 방송사의 경우 매우 중요한 시설로 분류되어 있다. 만약 이런 방송사를 접수하려든다면 내란죄에 해당되고 전시에는 가장 중요한 시설로 관리되도록 되어 있다. 이말은 방송사 채널은 온전히 방송사것만이 아니라는것이다. 국가를 대신에 채널을 관리하고 수익을 내고 온갖 프로그램을 만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 공익적인 성격도 같이 포함하고 있다. 만약 국민들 상당수가 일부 프로그램으로 인해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면 연장반대 운동 전에 그들이 먼저 검토해볼 필요성이 있다.

 

 

 

욕하면서 본다.

 

오늘날의 임성한 작가를 만든것은 자신들 옆에 앉아 있는 와이프들이다. 욕하면서 뒤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는것은 이미 드라마의 시나리오에 자신을 몰입시켰다는 의미가 된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오로라라는 캐릭터를 자신을 대입해 분노하고 기뻐하고 짜증내고 환호한다. 이해하기 힘든 오로라라는 캐릭터 자체가 여성들을 상징한다. 현실에서는 저런 위치에 오르기도 힘들고 행동을 하기 무척 힘들지만 한번쯤..저런 상황(시월드만 제외하고)에 처해봤으면 하는것이 여성의 불온한(?) 속셈이다.

 

오로라를 위성처럼 떠도는 마마, 설희 이름만봐도 비현실적이다. 이건 작가의 정신세계를 반영하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주인공인 로라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인기(초반에만) 작가로 출발하여 여성들의 그럴듯한 환상을 채워주는 마마와 재벌가 자식이지만 뜬금없이 매니저로 일하는 설희라는 캐릭터를 만든 자체가 비현실적이지만 여성입장에서는 즐겁다. 게다가 로라는 잘나가는 기업의 막내딸이면서 내실을 중요시하는 캐릭터로 초반에 등장한다. 잘나가던 기업의 막내딸이 순식간에 망해서 길거리에 나앉아 빌라같은곳에 산다. 그런 여성이라도 좋다고 따라다니는 남자가 둘이다. 둘다..잘나간다. 게다가 생김새는 어떠한가. 여성의 판타지를 충분히 자극시킬만 하다. 현실속에 옆에 있는 남자들은 대부분 하루하루가 버겁게 살아가고 얼굴은 관리는 커녕 씻지 않은 얼굴로 비벼대는것 자체만 안해주었어도 좋겠다.

 

마마처럼 생긴 베스트 셀러 작가, 설희같이 금수저 물고 난 사람이 매니저, 마마인생은 나의 인생 세 누나, 막내라면 끔찍한 로라의 세오빠, 아름다운 동성애(?), 순애보 이 모든것이 여자를 타겟으로 맞춰져 있다. 모두 현실의 우울함을 떨쳐버릴만한 요인으로만 지뢰를 만들어놓은것이다. TV리모콘의 주도권만 있다면 이 모든것이 하루에 몇십분은 당신의 시간으로 만들어 준다. 이거 얼마나 매력적인가. 게다가 평탄한 인생은 재미가 없듯이 마마의 세누나들을 천하에 찾아보기도 힘든 이중성이 가득한 인간의 군상으로만 만들어놓으면 된다. 이 모든것이 임성한 작가의 치밀한 포석이라고 보여진다.

 

현실과 비현실사이의 괴리

 

이 모든것을 놓고 본다면 이 드라마 엄청나게 비현실적이다. 그리고 스토리 자체는 개연성도 찾아보기 힘들고 일어나기 희박한 요건들만 갖추어놓고 있다. 그렇다면 현실을 제대로 조명해보면 어떨까. 맞벌이를 하지 않는다면 살기 힘든 한국의 삶의 요건들은 점점 가정을 각박하고 메마른 상태로 몰아간다. 하루에 몇십분 투자해서 비현실속에서 자신의 삶보다 더 가혹해보이는 오로라의 삶이 자신에게 위로가 된다면 시청률은 확보가 된다. 과거에서 지금까지 드라마의 트랜드를 보면 이 사회를 관통하고 있는 가정의 현실을 알수 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드라마를 보면 가정적인 드라마들이 즐비했다. 수출위주의 한국사회에서 매년 연봉은 올라가고 혼자벌어도 살만큼 고정비용은 크지 않은편이였다. 1997년 IMF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한국은 상당한 변화를 겪었고 모든것이 세계화와 기업 그리고 기득권 위주로 재편되었다. 이런 현실속에서 안정적이고 화목한 가정의 수는 급속하게 줄어들어갔다.

 

과거 15년 전만해도 이처럼 비현실적인 드라마가 난무하지는 않았다. 현실을 그린것처럼 보이지만 비현실이 대부분인 요즘 드라마들은 한국사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것이다. 그래서 상당수의 시청자들은 이런 비현실적인 드라마에 반항하고 현실적으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는것이다. 마마를 포기해도 시한부인생(?)으로 자신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줄것 같은 설희..이런거 현실에서는 절대 없다. 약육강식의 사회에서 가정이 해체되는 순간 냉혹한 자연의 법칙만이 남아 있다.

 

글쎄 임성한 작가가 상당히 상업적이고 비현실적 스토리를 쓰는것은 맞지만 그것이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것도 아니고 그 드라마를 봐주는 시청자 그리고 그걸 미끼로 방송하는 MBC,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기업들의 CF가 있는 이상 이런 현실이 쉽게 바뀔까? 안바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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