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체험단 및 삶이야기/책에 대한 생각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 자사제품을 사지 말라는 회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1.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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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그다지 즐겨하는편이 아니다 보니 파타고니아라는 회사를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리스판서블 컴퍼니 파타고니아는 포춘이 선정한가장 쿨한 회사라고 한다. 회사를 알리는 내용보다는 어떻게 사는것이 잘사는것인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사람들이 변하고 기업들이 변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느껴진다. 책임지는 회사 파타고니아정도로 이해가 되고 여기에는 다른 기업과 사람들도 동참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 일하며 그 이상을 넘어서게 되면 여가와 여흥을 즐기려고 한다. 그러면 그걸로 끝이 아닌가? 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한다. 머 거창하게 지구를 생각하고 다른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할 필요성이 있을까. 내가 산 부동산이 오르면 되고 그냥 굿이나 보고 떡이나 보자는 심리로 투표를 하는 사람들이 넘처나는 세상에 이런 책이 의미가 있으려면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모두들 자신들의 회사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특별하고 시스템이 훌륭하다고 자랑할때 파타고니아는 전혀 특별할것도 없고 다른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생존을 위해 이익을 추구하고 원가를 통제하며, 제한된 자원을 통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한다. 왜 이런 책을 썻느냐고 하면 기업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인해 망가져가는 지구의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고 지구가 짊어진 짐을 덜어주기 위해 책을 발간하였다고 한다.

 

 

 

한국사회도 맞벌이가 일반적이 되어버렸다. 즉 대다수의 기업이 높은 보수가 제공되는 양질의 일자리를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일자리조차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못하고 있지만 사회적 비용은 높아진 결과이다.

삶속에서 기업에게 혹은 그속에 일하는 우리 자신에게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고 있다.

 

우리는 왜 일하고 무엇이 위기이며 책임기업에게 무엇을 요구하며 의미있는 일을 찾고 이해집단에 대한 기업의 책임을 고민한다. 지식공유를 통해 기업이 어디로 가야할지에 대한 거시적이며 미시적인 지표를 만드는것이 이 책의 근본적인 메세지이다.

 

 

우리는 왜 일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왜 일하냐고 묻는다면 먹고 살려고 일한다고 바로 답할것이다. 그렇다 일하지 않고는 우리는 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다. 회사가 좋아서 혹은 하는 일에 만족하는 사람들의 비중은 높지 않다. 그렇지만 회사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비중은 높다. 우리 세대의 기업들은 지구에게 자원을 빌려쓴다고 말하지만 갚을 생각은 없다. 그리고 그 자원의 일부분은 미래세대를 위해 남겨놔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으로부터 그 이상의 것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이 위기인가

 

2013년의 세계는 세계화를 넘어서 인구 대비 훨씬 많은 자원을 소모하고 있다. 우리의 삶 전체가 사막으로 변하고 있으며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구 자원의 소비도 빠르게 진행되었다. 일례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는 과도한 전기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만든 원전때문에 자연이 황폐해진것이다. 이로 인한 황폐화는 일순간에 진행이 되었지만 회복속도는 상당히 더디기만 하다.

 

책에서 정부와 기업은 사회적, 환경적, 그리고 개인적 건강의 억제를 통해 경제가 건강하게 유지된다는 뻔한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이를 당당하게 거부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책임기업의 책무

 

세계 인구의 증가와 도시화로 인해 소비는 크게 늘었고 지구 자원은 점점 고갈돼가고 있다.  제품 생산 가격이 계속 상승할것이지만 이것을 저렴한 인건비로 지난 20년 가까이를 버텨왔다. 세계의 공장 중국이 그 역할을 해왔지만 더이상 저렴한 제품 가격을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과 북한의 합작작품 개성공단의 가능성은 북한 사람들의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였다. 개성공단에 대기업이 투자했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는가? 없다. 대부분의 상품이 노동집약적인 상품이고 정치적으로 불안해서 언제라도 기업의 존재가 흔들릴수 있다. 정치적으로 불안한곳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세계적 기업은 아무도 없다. 지금 중국외에 인도, 베트남 같은곳이 그나마 투자를 통한 제품 생산이 가능하지만 이제 곧 그 한계를 드러낼 것이다.

 

나쁜제품을 만들면 책임기업이 될 수 없다.

 

 

의미있는 일

 

누구나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현재 파타고니아에서 CEO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틴 톰킨스의 어머니는 딸의 진로 상담교사한테서 이런 조언을 들었다고 한다. 대학 진학을 위해 더 이상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진짜 돈을 벌고 싶다면 직원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일에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책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것은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면이 나이론보다 더 천연적이지 않다는 사실이다. 면섬유를 만드는 목화 재배를 위해서는 유기인제를 부려 땅속과 그위에 사는 모든 생물을 죽여야만 하며 유기인제는 인간의 중추 신경계에 손상을 줄 수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산성을 위해 목화밭에 뿌려진 고엽제 파라콰트뿐만 아니라 매년 1억 6,5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고 한다.

 

남중국해로 흘러드는 남색 빛은 싱탕현 상류에 있는 세계 주요 브랜드의 청바지 공장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이라고 한다.

 

파라고니아는 쓸모없는 물건이나 오래가지 못하는 물건을 만드는 기업활동을 줄이기 위해(이익을 축소시키겠지만) 고객에게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나 오래 입지 못할 제품을 사지 말라고 부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다수의 한국 대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하고 최소한의 AS기간이 지나면 해당부품을 생산하지 않아 새제품을 사게끔 만드는 정책과 반하는 행동을 하는것이다.

 

파라고니아는 해진 옷을 버리거나 새옷을 사기전에 기존의 옷을 수선해서 입게 하기 위해 수선부 직원들을 늘렸고 이베이와 협력하여 중고의류를 소개하고 쉽게 팔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꾸었다고 한다.

 

 

 

소비자에게 절약을 가르치는 회사, 신제품보다 중고품 구입을 권하고 100% 유기농소재만을 사용한다. 입던옷을 아들에게 물려주라고 광고한다. 적자가 나도 매출의 1%를 기부한다. 직원이 아이들과 함께 출근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는 소유주와 경영자, 임원의 급여부터 먼저 줄인다. 협력회사 직원들이 쾌적한 근무 환경에서 일할수 있도록 돕는다.

 

모든 기업이 통제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적어도 생산과 직원관리 그리고 기업의 제반활동등과 고객관리등에서는 합격점을 받을지는 몰라도 근본적인 자연에 대한 혹은 사람에 대한 영향에 대한 통제를 다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1위 대기업인 삼성조차 온갖 환경파괴나 공장시스템에서 공해물질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하지 못한다. 그래도 언론은 완벽하게 통제하고 있는듯 하다.

 

책을 읽고나서 든 생각은 파타고니아라는 회사가 꽤 영리한 회사라는것이다. 1위기업이나 매출액 최고의 회사를 지향하지는 않아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기업의 이미지는 만들어가는 회사이면서 기업이 이익활동을 위해 행동한 모든것에 대해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회사의 미래행보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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