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시사회보다 앞서서 했다는 영화블로거 시사회에서 만난 카운슬러는 매력적인 영화다. 주연배우들을 망가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죽일 수 있는 영화이면서 인생에 쓴맛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카운슬러이다. 섹시한 영화이면서 도발적인 영상을 그렸지만 인생에서 잘못된 선택이 얼마나 파국적인 결말을 보게 되는지 알게 해준다. 역시 인생은 쓴맛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니 맘대로 될지 알았지 그렇게 되면 인생이 아니지..
유능한 변호사의 위험한 욕심, 타락하지만 호쾌했던 인물, 위험한 기휘주의자, 불법적인 사업가, 순수한 영혼이 어우러졌지만 근본적으로 악한 인물은 없다. 그중에 한명이 있긴 하지만 너무나 베일에 싸여 있어서 그런인물인지도 잘 모르는 느낌의 여성이 있긴 하다.
도박하는 인생은 쓰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을 보면 한명 한명이 주연을 맡아도 되는 배우들이다. 엑스맨의 마이클 패스벤더, 로마 위드 러브의 페넬로페 크루즈, 세븐의 브레드 피트, 007 스카이폴의 하비에르 바르뎀, 나잇 & 데이의 카메론 이아즈까지 화려하기만 하다. 나름 잘나가는 젊은 변호사 카운슬러의 선택이 그를 어떻게 파멸로 이끄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그 끝이 경쾌하지는 않다. 모두들 자기가 맡은 배역에 충실했지만 씁쓸한 이 느낌..리들리 스콧이 이런 스타일로 만든 영화가 얼마나 있었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순수한 영혼
여자라면 프로포즈하면서 받는 3.9캐럿의 최고급 다이아몬드를 받는 꿈을 꿀지 모른다. 그걸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한 관심은 없지만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은 들것이다. 그러나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 남자는 위험한 선택을 한다. 자신의 자존심일까? 여자는 그것이 얼마짜리인지 알고 싶지도 않고 설사 가짜라고 해도 행복해할 느낌이 든다. 모든 남성이 사랑할만한 조건을 가진 여자...그렇기에 착한것이 좋은것이 아니라고 깨닫게 해주는 캐릭터이다.
남자라면 벤틀리, 재규어, 페라리, 럭셔리한 아파트, 알마니, 베르사체등을 가지고 싶어할 것이다. 세련된 스타일 누구나 봐도 와~ 할 수 있는 느낌..그런 삶을 살고 싶지 않을까. 거기에 섹시하지만 청순한 여자가 옆에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렇기에 위험한 선택을 하는지도 모른다.
여자는 독이다.
최근 주변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여자가 결코 달콤하지 않다는것을 깨닫게 해주는데 마침 카운슬러에서 위험한 기회주의자로 등장한 말키나(카메론 디아즈)가 그 끝을 보여준다. 여자가 악역을 맡으려면 이정도는 되야지하는 느낌이다. 남자 이용하는 느낌아니까~~ 여성으로서 치명적인 독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주는 캐릭터
폭력적이고 여성을 이용하는 남자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어찌보면 우매하다. 사랑이라는 이름아래 여성에게 잡혀살고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고 자신의 허상을 지키려 손해보는 남자. 해외의 유명배우들을 보면 이혼할때 여자가 남자에게 재산분할이나 위자료를 주었다는 이야기는 듣기 힘들다. 간혹 브리트니 스피어스같은 가수가 남자에게 재산분할을 주었다는 기사도 나오기는 하지만 대부분 주는쪽은 남자다.
쿨한 캐릭터 웨스트레이
브레드 피트가 연기한 마약 중개인은 적당한때 치고 빠질줄 아는 캐릭터이다. 카우보이 스타일에 부츠컷 팬츠, 중절모를 쓰고 다니지만 항상 신사같은 모습을 하고 다닌다. 알마니, 베르사체, 크리스찬 루부탱등을 착용하고 다니면서 끝까지 살아남을 것 같은 쿨한 신사..불법적이지만 합법적으로 사업을해도 될것 같은 사나이.
웨스트레이와 카운슬러는 서로 아는 사이이다. 카운슬러는 마약이라는것이 한번 투자해서 대박나서 쿨하게 은퇴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인물이지만 웨스트레이는 그 일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아는 현실적인 범법자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불법적인것이 얼마나 매혹적인가를 알고는 있다. 합법적으로 제대로된 사업체를 만들기는 어려워도 불법적으로 사업체를 만들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마약, 도박, 각종 성관련 산업, 투기 등 모두 돈이 된다. 과거 미국의 금주법 시대의 14년동안 수많은 돈이 마피아로 흘러들어갔던것을 보면 현대문명이 불법으로 규정지은것들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든다.
옷을 잘입어야 돈이 붙는다?
카운슬러의 완성도나 대중성은 제외하더라도 이 영화에서 등장한 수많은 명품들의 향연은 눈을 즐겁게 한다. 아르마니 슈트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데 마이클 패스벤더를 비롯하여 페넬로페 크루즈, 브래드 피트가 입은옷들은 속된말로 간지 난다.
해맑게 웃으면 그 큰 입을 보여주는것이 매력적인 카메론 디아즈의 매력을 찾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시종일관 미스테리하면서 그 속을 알수 없는 여자이면서 차가운 매력의 소유자로 등장하기에 거친 남자인 하비에르 바르뎀이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이 영화의 단점은 속도감
카운슬러는 스릴러 영화이지만 영화의 속도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스토리의 탄탄함도 느낄수 있지만 마지막 카드를 내어보였을때의 긴박감을 찾기가 힘들다. 그냥 인생이 힘들고 쓰고 그들의 가진 욕망이 얼마나 허망한가를 잘 그려냈지만 그 파괴적인 속도감이 부족했다. 인생의 씁쓸함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그들의 발버둥이 보이지만 그냥 천천히 익사하는것 같은 느낌뿐이다.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소비
카운슬러는 고급아파트에 살고 벤틀리를 몰고 다니며 여자친구에서 상당히 큰 반지도 선물한다. 실상 그의 소득은 그걸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그를 막다른길로 몰고가게 한다. 한번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불법적인 일은 허세가 있는 남자라면 고민해볼 수 있다. 약혼녀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했던 그의 행동은 결국 그와 약혼녀 모두 불행하게 만들게 된다.
돈에는 도덕이라는 규범이 적용되지 않는다. 적어도 카운슬러에서는 그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역시 여자가 갑이다.
카메론 디아즈가 연기한 말키나는 다른사람의 고통에는 별다른 공감을 못하는 소시오패스같다. 이들 관계의 먹이사슬에 정점에 있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이들의 목숨을 쥐락펴락한다. 요즘사람들은 여성평등을 외치지만 오히려 여성상위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 속을 알 수 없어서 자신이 사귀는 여자마저 두렵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여자 그녀가 말키나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방팔방으로 그녀를 찾아다니지만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란 것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교차로에 서있다고 말했지만 그 교차로에서 방향은 벌써 정해져있다. 다른 방향은 쳐다볼수도 없고 갈수도 없는 인생의 길에서 그는 절망한다.
자신만만했던 남자, 밤의 세계에 잔뼈가 굵은 남자, 법을 공부한 명석한 남자마저 모두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영화 카운슬러는 개봉을 보름 앞두고 있다. 여성들에게는 모르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영화를 좋아하는 남자들에게는 충분한 매력과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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