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컨저링, 혼자보면 후회하게 될 쫀득한공포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0. 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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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장면이 하나도 없다고 해서 유명해진 공포영화 컨저링은 제법 쫄깃한 느낌의 영화이다. 포스터카피가 잘먹혀들어가서 흥행에 성공한 반면에 좀 시시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감상하고 보니 잘 만든 공포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컨저링은 실화를 배경으로 하여 더 궁금증을 유발하였는데 특히 추석에 볼만한 영화로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컨저링은 분위기로 보는 영화이다. 고어한 느낌도 없고 전통적인 엑소시즘의 컨셉에서도 벗어나 있지만 공포스럽다. 그냥 현실에서도 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의 영화지만 마치 우리 이웃에게도 발생할 수있다는 그런 착각마저 들게 하고 있다. 어둠속에서 누군가가 쳐다보고, 바람소리, 새가 날라가서 부딪치고, 아이들을 하나씩 공략하면서 서서히 그들을 무너트리는 과정에서 공포감을 극대화하고 있는데 기승전결이 명확해 보인다.

 

혼자보지 말아요.

 

아는 지인들이 극장에서 보고 혼자서 보지 말아야 할 영화로 소개하고 있다. 음산한 기운과 조심스럽게 공포스럽게 깜짝 놀라게 하는 바람에 극장이 들썩들썩 거린다. 다른영화와 달리 여자들이 정말 많은데 그들의 화음이 상영시간내내 끊이지 않는다.

 

 

악령에게 사로잡혀 있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것은 전문가들이다. 초현상 전문가들인 로레인 워렌과 에드워렌 부부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들 부부는 이쪽 방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온갖 사건을 경험하면서 이들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공포영화의 주인공들인 이들이 외진 곳의 오래된 저택에 이사를 하게 되는데 그 시점이 1971년으로 캐롤린 페론과 로저 페론부부와 함께한 다섯 명의 딸이 실제로 겪은 일이라고 한다. 다섯명의 딸이 하나같이 매력있게 생겨서 저런 딸들만 있으면 키우는 재미가 쏠쏠하겠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음산한 기운이 넘치는 저택이 기다리고 있다.

 

 

이 아역배우의 연기가 참 맛깔나다. 이배우는 화이트 하우스 다운에서도 열연을 펼쳤는데 조이킹이라는 이 배우는 미국에서 아역배우를 이름을 날리고 있다.  2010년 영화 라모너 앤 비저스에서 주연인 라모너 큄비 역을 맡은것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이런걸 왜 모으는지

 

부부 퇴마사중 남편은 전국에서 악령에 씌웠다는 온갖 물품을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수집실에 가면 음산하고 이곳에서는 그냥 귀신에 씌일것만 같다. 그래서 그들의 딸이 위험에 빠지기까지 한다. 북미의 영화들 가운데 집을 소재로 다룬 영화들이 정말 많은편이다. 한국 역시 얼마전에 개봉한 숨바꼭질에서 집을 다룬적이 있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집을 쉽게 포기하기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다섯자매와 행복하게 살기 위해 모든돈을 다 털어서 구입했던 집을 포기하기 힘든 부부와 남의 집을 빼앗어라도 행복하게 살겠다는 모녀..

 

 

컨저링은 올드하지만 전체적으로 세련된 편집을 해서 옛날 영화같지는 않다. 그냥 클래식한 느낌?

자극적인 장면을 노출하지는 않지만 공포영화의 기본 법칙은 지키고 있다. 집 내부의 공간을 적절하게 잘 활용하고 있어서 영화속에 몰입되는것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북미에서 다양한 엑소시즘 스타일로 나온 영화들이 많지만 요즘은 딱히 와 닿는 영화는 없었다. 흔히 악령에 씌우고 엑소시즘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스타일이 대부분이라서 식상했지만 컨저링은 그 식상함을 충분히 해소시켰다. 악령이 자신의 몸을 잠식해가지만 딸들을 지키기 위해 모정을 잘 표현한 릴리 테일러의 연기가 볼만하다.

 

 

잔인한 장면이 없이도 무섭고 재미있을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컨저링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을 보여준 제임스 완 감독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듯 하다.

컨저링의 핵심은 바로 가족이다. 가족이 뭉쳐서 악령이 지배하게되는 공포스런 과정을 이겨나는 과정때문에 연령대를 넘어선 공감대가 형성이 된다.

 

한국에서는 없는 요소들..지하실, 집 앞 커다란 나무, 넓은 정원 어디서나 맡을 수 있는 이상한 냄새 그리고 범상치 않은 기운들 누군가 죽어나가지는 않았지만 과거와 1970년대를 교차하면서 목숨이 위험할수도 있다는 경고는 충분히 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편안하게 공포를 느끼게 해주고 점차로 단계적으로 그 수위를 높여간다. 관객이 심리적인 준비를 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다음단계의 공포로 진행을 해나간다. 마치 관객이 공포를 상상하게끔 하는 느낌

 

쏘우시리즈처럼 누군가가 찢기고 죽어나가는 나쁜 호러보다는 이처럼 안전하게 느껴지는 착한 공포 영화가 더 반갑게 느껴지는것은 점점 더 자극적으로 만들다보니 오히려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들 때문이다.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현실감 있는 공포의 성공가능성을 통해 자칫 B급 공포 영화만 남게되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가난하지만 행복해보이는 가족이 악령을 극복하는 컨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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