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숨바꼭질, 현실적인 집안의 공포 술래잡기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8.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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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라는 의미가 무엇인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고 휴식을 취할수 있는곳이다. 내집같지 않아서라는 말은 내가 정을 둔곳이 아니란 의미인데 영화 숨바꼭질은 그런 편안한 공간에 낯선 그림자가 평온을 방해한다는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트라우마를 가지고있다. 드라마의 제왕이라는 손현주 역시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로 하나뿐이 없는 형에 대한 알 수 없는 비밀로 인해 지독한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 영화는 잘사는곳을 배경으로 한것이 아니라서 한국에서는 돈에 따라 자신의 안위가 결정되는구나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항상 범죄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서민이고 그들에게 치안의 힘은 잘 미치지 못한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알아서 숨어버린 침입자 그리고 자신이 살기 좋게 공동주택에 알수 없는 암호표시를 해놓는다. 몇명이 거주하는지 알고 있는 침입자는 술래보다 더 큰힘을 가진 존재이다.

 

 

우리사회는 단절되어 있다.

 

세종대왕 이래로 중국어 문화권인 한자에서 한글로 넘어갔지만 아직까지 소통부재가 존재하는 땅이 대한민국이다. 같은 말을 하고 있는것 같은데 도통 이해가지 않는다. 자신만의 입장만 고수하기를 바라고 진실을 숨기기에 급급하다.

 

 

집으로 들어가는 낯선 인기척

 

크지도 넓지도 않은 집에 숨어서 살수 있는것은 대단한 능력이다. 이 정체모를 낯선놈은 일본에서 닌자 교육을 받은것에 틀림이 없다. 원래 장기였던 암살을 해야 되지만 그냥 숨어사는것에 만족하고 산다. 그렇기에 집으로 들어가는 저 손잡이가 더 오싹하게 느껴지는것이 아닐까? 만약 여성들이 보았다면 이 영화에서 가장 오싹한 부분은 내 집인데도 불구하고 도망치듯이 집으로 쫒겨 들어가는 장면일것이다.

 

 

볼것은 연기력뿐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 이렇게 트라이앵글의 연기력은 누가 머라해도 볼만하다. 이들의 연기력이 스토리에 갇혀 있기 때문에 그냥 작위적이라는 느낌만 든다. 감독의 의도를 과장해서 해석하고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식으로 영화를 감상한다면야 좋은 평가를 내릴 수도 있지만 있을만한 스토리에 공포감이 더해진 영화일뿐이다.

 

 

이건 공포특급 영화인가

 

숨바꼭질의 매력은 초중반까지가 전부인듯 하다. 몰래 숨어산다는 범인 그리고 그 범인이 모든것을 쥐고 흔든다. 심리적인 압박감과 긴장감이 영화관을 압도하다가 후반부에 가면 갑자기 스토리 전개가 이상해지기 시작한다. 마치 손현주 주연의 새로운 영화가 후반부에서는 나오는 느낌마저 든다. 아파트의 괴담이나 형의 실종이 주된 내용이였던 전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치 반전을 위해 감추어둔 진실처럼 말이다.

 

 

 

콘크리트 더미로 만들어진 집은 소통 단절공간이면서 삭막한 도시이미지 색채가 입혀진곳이다. 특히 도시학적으로 볼때 ㄷ, ㅁ 형태의 아파트들은 단위면적당 주거인구는 극대화할 수 있지만 채광과 쉽게 슬럼화될 수 있는 문제때문에 잘 지어지지 않는 건축물이다.  

 

여름이니만큼 공포나 스릴러물이 등장하는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그냥 유행처럼 조금 색다른 공포를 만들어놓고 관객을 흡입하는 느낌은 아직도 남아 있다.

 

 

스토리텔링 창업 (지민식객)
스토리텔링 창업
최홍대,이선미 공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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