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공포)

월드워Z, 가족이 함께보는 쫄깃한 좀비영화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6. 21. 06:30
728x90
반응형

좀비영화를 시작하면 피튀기고 살점이 떨어져나가는등 대부분 19세이상일경우가 많았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만 보더라도 사람의 존엄성따위는 없이 말그대로 잘려나가는것 외에는 볼만한 스토리는 별로 없다. 현실에서 볼수 없는 고어한 화면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영화중 하나이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2006년 9월에 출간된 세계대전 Z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맥스 브룩스 장편소설로 접해본바가 있다. 이 작품은 대중과 평단에 좋은 평가를 받고 결국 브래드 피트에 의해 영화화되었다. 제작자인 브래드 피트의 목표는 좀비 오락영화를 만들긴 하되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든다는것이라고 한다. 성인만 즐기는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즐길수 있돼 긴장감을 놓치지 말자라는 모토아래 만들어진 영화가 월드워 Z이다.

 

미션 클리어하는 영화

 

이 영화가 느슨하지 않게 연결되는것은 마치 게임을 클리어하듯이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시가지 (필라델피아) - 대한민국 (평택 미군기지) - 이스라엘 (예루살렘) - 벨라루스 에어웨이 (비행기) - 웨이슬 (세계보건연구센터) 이 큰 다섯개의 무대가 배경이다.영화는 의문의 항공기 습격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알수 없는 이변으로 시작을 하는데 UN 소속 조사관 제리가 대재난에 맞설 적임자로 지목되어 재앙에 맞서게 된다.  

 

 

 

좀비도 재난이다.

 

미국이 좀비에 집중하는 이유는 육체적으로 살아있긴 하지만 적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인간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신체의 특정부분인 운동신경과 식욕부분만 살아있고 나머지 부분은 정지해버리는 좀비는 언데드라고 불리우는 살아있지 않지만 자기 존재를 확실히 알리는 생물(?)의 일종이다.

 

전세계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좀비의 인간 대학살덕분에 모든 시스템은 붕괴되기 시작하고 특히 대도시는 그 확산속도가 외진곳보다 훨씬 빠르다. 한번 물리면 10초만에 같은 좀비로 변해버린다. 게다가 이들은 다른영화의 좀비들보다 훨씬 빠르고 강력하다.

 

 

세상에 완벽한건 없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이스라엘을 지켜주는 장벽은 예전부터 논란이 있어왔던 이스라엘의 보안 장벽이다. 영화에서는 이스라엘 전체를 감싸고 있지만 실제는 이렇게 완벽하게 이어져 있지는 않다. 이스라엘의 보안장벽은 테러리스트 공격으로 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권리로 보안장벽을 쌓고 있다. 문제는 보안장벽이 이스라엘 내부에 쌓는것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땅을 빼앗는 위치에 쌓이고 있다는것이다. 국제적 공인을 받은 국경 1948~49년 전쟁 이후 세워진 그린라인 안쪽이 되어야 되겠지만 서안지구의 상당부분을 이스라엘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덕분에 팔레스타인 인구의 10%가 넘는 25~30만명을 고립시키고 있다. 그 덕에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 된것 같았지만 완벽한것이 없다는것을 영화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의 분리장벽은 2002년 처음 계획이 세워지고 강행되었는데 분리장벽 건설이 마무리되면 약 3400 평방킬로미터의 팔레스타인 영토를 이스라엘은 가지게 된다. 이때문에 팔렌스타인은 독립국가 건설이 불가능해지고 있다. 이 분리장벽은 미국의 지원때문에 가능한 정책이다. 만약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국제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팔레스타인의 땅을 쪼개놓는 시설물의 설치를 하는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영화는 아마 그런 장벽이 이스라엘을 지켜줄수 없다는것을 보여주고 싶었던것이 아닐까?

 

 

미국이 해결사가 아니다.

 

오늘날 UN은 상당히 많은 비용을 미국에게서 지원받고 있어서 미국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UN은 다양한 형태의 조사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인권조사 조사관을 비롯하여 식량특별조사관등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영화에서 해결책을 찾은 제리는 UN에서 손꼽히는 전쟁분쟁지역등에서 자료를 조사하고 분석하는데 남다른 능력을 가진 조사관이다. 람보같은 슈퍼군인은 아니지만 상황을 파악하고 그 대응하는데 있어서는 누구라도 끌어들이고 싶은 능력자이다.

 

 

이스라엘 여군의 활약

 

브래드피트가 주연을 맡은 제리말고 이 영화에서 비중있는 조연은 바로 세겐역의 다니엘라 케르테스이다. 손이 잘렸음에도 불구하게 끝까지 주인공을 도와준다. 그 강인함을 어디서 나오는것인가? 여성은 과연 보호만 해야 되는 존재인가에 대한 물음을 영화속에서 살짝 던져보고 있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나라의 특수성이 있다. 이스라엘역시 외부의 위협이 언제나 존재하고 한국역시 북한이라는 이념이 다른 국가가 휴전선을 두고 노려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여성징집을 현실화했고 한국은 여성징집을 하지 않는다. 각종 비용을 고려하여 한국에서는 국방세나 대체복무로 현실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비용으로 강제징집되는 군인의 월급이나 국민연금을 보조해주는것이 더 현실적이다.

 

그렇게 잔인한 장면이 나오지 않으면서 쫄깃한 긴장을 주는것이 바로 월드워 z라는 작품으로 나는 재미있게 보았고 생각해야 될부분도 많았다. 한국의 평택 미군기지가 나오지만 딱히 한국이라는 흔적은 안보인다. 머 이런일이 생겼을때 북한은 단 하루만에 2,300만명의 국민 이를 모두 뽑았다는 말도 안되는 설정같은것이 눈에 거슬리긴 하지만 새로운 좀비영화를 시도했다는 점 그리고 그속에서 희망을 찾는것이 조금 현실적이었다는것에 대해 만족감이 든다.

 

좀비 바이러스 역시 인간이 만든것이면 결국 자연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것인가? 맹수가 가진 능력은 야수와 같은 힘뿐만이 아니라 병균을 가진 유전자를 골라내는 능력도 포함이 된다. 좀비 역시 그런 맹수와 같은 능력을 부여받는다는것이 좀 색다르다. 질병을 가진자 이 영화에서만큼은 축복일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