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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가 안팔리는 이유는 당신때문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10.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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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위스키 맛을 알고 먹는사람이 얼마나 될까.

상당수의 사람들이 위스키는 특정장소에서 먹는 술이라고 알고 있다. 그것도 섞어서

이런 문화를 만든데에는 위스키 업계가 한몫을 했으며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것도 그들이다. 한국사람들이 위스키 맛을 잘 모르고 그냥 폭음을 할때 먹어야 되는 술로 인식하게 만든것은 업계이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인것도 주당들이다.

 

그런 위기를 느꼇던 탓일까? 주류 수입업체들이 앞다투어 스토리텔링을 시작하고 있다. 대부분 서울 강남에 위치해 있지만 지금같은 마케팅과 주점위주의 Push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것을 깨달은것이다. 늦었지만 그들의 행보는 바람직해 보인다.

 

 

위스키의 판매가 정점을 찍었던것은 눈 모르는 돈이 넘쳐났던 2002년으로 358만 박스(500m *18)나 팔렸다고 한다. 그후로 변동이 있었지만 꾸준하게 하락세를 경험하고 있고 2013년 상반기에 출고량은 100만상자가 되지 않은 91만 6,745상자뿐이라고 한다. 위스키는 눈모르는 돈으로 미치도록 한꺼번에 먹어야 되는 술이라는 인식때문에 분위기가 2~3차 이상으로 흘러가지 않으면 먹지 안헥 된다.

 

 

 

위스키 역시 곡물주이고 어찌보면 음식이다. 음식을 폭풍 흡입하면 어떤 음식이든지 탈이 탈수 밖에 없다. 한국의 음주문화는 한번 따면 끝장을 보게 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선진국만큼의 수입도 되지 않지만 선진국처럼 위스키를 두고 두고 마신다던지 샷잔으로 먹는 분위기가 없다. 너도 한잔, 나도 한잔, 섞어서 한잔하면서 막 소비를 하게 만든다.

 

경기가 좋을때는 그렇게라도 먹지만 경기 부진으로 인한 장기 불황이 되면 우선 한병을 다 먹어야 되는 현실이 부담이 될뿐이다. 그러다보니 위스키를 음미하는 사람이 아닌바에야 죽을똥 살똥 먹는 주당들은 대열에서 이탈하게 되는것이다. 위스키라는 술과 문화와 분위기를 함께 전달했어야 하지만 그런것보다 마케팅 차원에서 밀어붙이는것이 쉬운 매출효과를 볼 수 있는데 굳이 길고 먼길을 가려고 했겠는가.

 

 

지금 술시장은 소맥분위기가 저변에 깔려 있다. 한국의 맥주들은 심심하니 맛은 없고 술은 먹어야 되겠는데 좀 편하게 목넘김이 좋은 술을 찾다보니 카스와 처음처럼을 섞어서 카스처럼이나 카스와 린을 섞은 카린, 드라이피니시와 참이슬을 섞은 디슬이등의 이름이 통용되고 있다.

 

 

당장 매출이 좀 떨어지더라도 위스키 음용문화를 좀 바꿀 필요성이 있다. 독일산 리큐르 예거 마이스터는 작년부터 클럽문화와 맞물려 매출 증대를 보았다. 위스키가 한번따면 그자리에서 모두 마셔야 되는 술이라던가 폭음의 주인공으로 자리하게 되면 특정 주점이나 Bar에서만 매출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즐기는 문화를 만들고 음미하게 하지 않으면 한국의 위스키 시장은 왜곡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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