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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7으로 다시 주목받는 잡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9. 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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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제품을 적지 않게 소유하고 있는 나는 이번에 iOS7으로 업데이트하여 애플의 저력을 다시 접해보았다. 스티브 워즈니악과 스티브잡스가 기초를 세우고 역사를 만들어갔던 애플은 작년 잡스가 세상을 떠난뒤 힘을 잃어가는듯 보이지만 아직까지 잡스의 힘이 미치고 있다.

 

잡스 영화를 접해보면 잡스의 성격은 독단적이고 변덕이 심하고 반항적인 기질이 있으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없고 상대를 압도하는 느낌이 강하다. 비즈니스적인 능력이 있어서 협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폐쇄적인것을 선호하여 사람들의 원망을 한몸에 받는다.

 

스티브 잡스를 보면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삼국지의 조조를 연상케한다. 독단적이고 변덕이 심했던 성격도 비슷해보이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세상을 저버릴망정 세상이 날 외면하게 하지는 않겠다는 기본 마인드에 닮아 있다. 세상사람들과 전혀 소통하지 않으면서 살것 같지만 세상은 그들을 기억한다.

 

세상은 여정에 대한 노력을 보상한다.

 

스티븐 잡스가 컴퓨터 천재였던 워즈니악의 재능을 훔쳤느니 다른사람들을 잘 활용했을뿐이라는 악평을 듣기도 하지만 그가 제대로된 제품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재능과 그의 직관적인 관찰력은 인정해야 한다. 애플1, 2가 그를 거대기업의 수장으로 만들어주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타협없는 품질에 대한 집착은 엄청난 출혈을 야기하게 되고 결국 애플2 차기 프로젝트를 망치지만 매킨토시를 만들어낸다.

 

 

 

애플1, 2는 워즈니악 그자체였다면 매킨토시는 스티브 잡스의 작품이다. 영화에서도 매킨토시의 처음 프로젝트 리더는 제프 레스킨였지만 스티브 잡스에게 그자리를 빼앗기고 스티브 잡스의 의도대로 문화와 철학이 담긴 제품이 탄생한다.

 

고집쟁이들이 모여서 만든 매킨토시의 초기모델 128k, 512k, 플러스에는 개발에 참여했던 45인의 싸인이 들어가 있고 이중에 스티브 잡스의 싸인도 포함이 되어 있다. 영화에서는 그냥 파티하는것으로 나오지만 이를 칭해 싸인파티라고 그들은 명명하였고 애플의 기록에 남아 있다. 만약 이 모델을 가지고 있다면 잘 보관하는것이 좋다. 비싸게 팔릴테니..

 

 

맨발로 대학을 활보하면서 다닌 스티브 잡스는 자퇴하여 대학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여러 강의를 청강하고 다닌다. 지금이였다면 맨발로 잔디밭을 돌아다니는것은 들쥐가 옮기는 쯔쯔가무시병에 걸린다고 난리를 쳤을텐데 말이다. 자유로운 영혼같지만 자신의 고집이 너무나도 명확해보이는 사람이 스티브 잡스이다.

 

 

영화는 스티브 잡스의 모든것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영화 상영시간으로 인해 그런것을 모두 담는것도 불가능하지만 그의 장단점이나 그의 행보의 대표적인 부분은 분명히 언급하고 넘어간다. 지금도 미국 IT업계는 악이 되지 말자는 말이 유효한데 애플이 따라잡던 IBM이 그랬고 구글, MS, 페이스북 모두 그런 선한 의도로 출발했지만 결국 독점하는 악이 되어버린다.

 

특히 영화에서 등장하는 메인광고중 하나가 애플의 1984로 미국의 광고업계는 전설적인 광고로 꼽고 있다. 역동적이고 진보적인 느낌의 금발 여성이 자신을 붙잡으려는 여러 세력을 피해 빅 브라더를 향해 해머를 던지면서 그 틀을 깨는 장면이다. 애플 역시 빅브라더 IBM을 깨고 싶었던 레지스탕스 였지만 지금은 애플이 빅 브라더가 되어버렸다.

 

 

잠깐..지나가면서 등장하지만 잡스는 채식주의자였다. 허브, 아몬드, 당근, 유기농주스만을 마시던 그가 증명한것은 건강한 식단으로만 구성된 식사를 한다고 해서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는것이다. 결국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의 식습관은 바람직했지만 건강을 지켜주지는 못한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남의 밑에서 일하는것을 답답해했던 잡스

무능한것을 극도로 증오했던 잡스

세상을 바꾸기보다 세상이 원하는것의 근본을 찾은 잡스

여성편력이 있었으나 가정을 원했던 잡스

기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잡스

앤디 루빈의 안드로이드가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잡스

 

모든 사회 부적응자와 반항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이 잡스처럼 되는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들속에 가능성을 볼 수 있다는 점에 동의한다.

 

 

2013년 9월 19일 새벽2시 (한국시간)부터 배포된 iOS7으로 업그레이드 하는중이다.

뉴아이패드, 아이폰, 아이패드미니..용량은 제각각이지만 시간은 2시간 가까이 걸렸던것 같다.

폰을 바꾸지 않고도 새로샀다는 느낌을 주는 제품은 드물것이다.

 

그만큼 iOS7의 UI와 다이나믹한 처리, 평면적이지만 직관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군더더기가 없어보이는 애니메이션과 모션방식은 흥미롭게 변했다.

 

새로운 OS를 사용하다보면 앱에서 앱으로 전환하는 멀티태스킹도 편해졌고 앱을 종료하는것도 그냥 위로 스와이프 해서 던져버리면 된다.

 

 

특히 사진을 찍을 때 상당한 시간이 걸리던 예전과는 달리 거의 연사에 가까운 기능과 사진별로 카테고리화 시킨것도 만족할만 하다. OS Update를 하고 느낀점은 산지 몇년 된 폰이 새것처럼 느껴진다는 점이다.

 

스티븐 잡스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디자이너와 개발자들이 애플에 아직 머물러 있다. 그의 고집스러움과 비즈니스 전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애플이 아직 건재함을 보여주는 행보가 iOS7이다. 잡스라는 영화는 그냥 그런 영화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다. 잡스의 행보나 그의 작품세계등을 모른다면 평범한 영화로만 비추어지겠지만 말이다.

 

스토리텔링 창업 (지민식객)
스토리텔링 창업
최홍대,이선미 공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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