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엘리시움, 미래에도 평등한 세상은 없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8. 3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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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 데이먼의 한국방문으로 더욱 따뜻해진 영화 엘리시움이 개봉했다. 지금부터 무려 140년가량 지난 서기 2,154년에는 지구가 버려진곳이다. 선택받은 1%의 세상은 우주에 건설되었고 가난, 전쟁, 질병은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렇게까지 국가 시스템이 망가졌다는데에는 의문이 드는 부분이 없잖아 있지만 영화 소재로 만들려면 어쩔수 없는 선택이다. 

 

영화의 핵심은 불평등한 세상이며 그중에서 의료가 가장심각하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의료비때문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데 이걸 선진 의료라고 해서 한국은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 돈 있는 사람들만이 쾌적하고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는세상이 먼 미래가 아닌 가까운 미래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도 병실선택, 선택진료, 간병비등의 문제는 쾌적하고 빠른 진료를 받기 위한 장벽이 되고 있다. 미래에 왠만한 질병을 모두 고칠수 있는 첨단기계가 등장한다면 그걸 이용할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가 될지도 모른다. 지금도 첨단기계를 활용한 각종 치료는 병원비때문에 제약적이고 최근에 개발된 치료약 역시 제한적으로 사용이 된다.

 

인간의 삶이 의료하나에만 국한된것 같아서 엘리시움이 제시하는 영화의 흥미는 다소 떨어지는것 같지만 재미는 있다. 미래사회 엘리시움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지구인들의 삶을 비교해보는것도 나쁘지 않다.

 

 

 

인류가 꿈꾸는 유토피아 엘리시움

 

초호화 우주도시 엘리시움은 50만명의 사람들이 살 수 있는곳으로 너비 3km, 직경 60km의 고리모양의 도시로 청정한 자연을 유지하고 있는 캐나다의 밴쿠버가 촬영지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모든 지구인이 생명연장이 자유롭고 건강하게 산다면 과연 축복일까? 그것이 바로 모든 사람의 인권을 지키는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볼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만은 하다. 지금까지 지배계층은 철저하게 소수만이 누릴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왔다. 미래에는 교육과 생활환경, 의료등이 그 장벽의 확고한 중심이 될 듯 하다.

 

 

열악한 환경의 지구

 

환경오염, 자원고갈, 인구과잉으로 폐허가 된 지구의 촬영지는 멕시코시티로 심화되는 빈부의 차로 인해 지구가 어떨게 될지 빈곤과 극신한 부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인류가 지향하는 바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그려본다고 했지만 미국위주의 설정은 한국사람이 볼때는 조금 설득력이 떨어진다.

 

열악한 환경의 지구를 누가 만들었는가도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부국일수록 지구의 자원을 훨씬 많이 가져다가 사용한다. 생산을 많이 하는 나라일수록 그리고 경제력이 클수록 석유, 천연자원, 청정자연에서 생산되는 모든 물품을 독점할 수 밖에 없는데 없이 사는사람들은 그저 아주 저렴한 가격에 수출하고 그 혜택은 누리지 못한다. 이런 현상이 가속화되다가 보면 영화 엘리시움에서 보는 지구의 미래상이 다가올 수 밖에 없고 그나마 있던 자원은 긁어다가 우주에다가 자신들만의 세상을 구축할지도 모른다.

 

 

환상적인 미래 엘리시움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부가가치를 생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하게 산다는 설정이다. 집이 있고 모든 사람들의 집에 네트워크로 연결된 의료기기가 있고 수영장, 넓은 정원등이 갖추어져 있다. 이들은 절대 지구에 내려가는 일인 없는것일까 모든것이 인공적으로 돌아가는 그들의 세상에 결점이 없는지 궁금하다.

 

 

입는 기계와 움직이는 로봇

 

엘리시움 주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시큐리티 드로이드다. 막강한 전투력으로 마치 델타포스 요원 같은 시큐리티 드로이드는 단순한 액션에서는 인간의 행동을 따라 움직이지만 트럭을 기어오르거나 높은 곳에 뛰어오를 때에는 마치 짐승처럼 움직이며 가공할만한 위력을 보여준다. 우리가 보아왔던 아이언맨 슈트 같은것은 그시대에도 나오지 않은 모양인지 멧 데이먼이 입은 수트는 인간의 힘을 증폭시켜주기는 하지만 목숨을 걸고 온몸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 심지어 그 수트가 신체와 분리되는지도 잘 모르겠다. 무지 불편해보이는데 운동능력만은 대단해 보인다.

 

 

지구에서 엘리시움을 보호하는 보안팀

 

엘리시움은 자체 방어망이 없는것처럼 보인다. 셔틀선이 내리면 그때서야 로봇들이 가서 체포하는정도? 이 셔틀선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지구에서 누군가를 시켜 로켓포를 쏴야 한다. 왜 그렇게 설계했는지는 모르지만 보안에 구멍은 크게 뚫려져 있다. 지구인들이 왜 엘리시움으로 잠입하기 힘든지 잘 모르겠다. 조금만 노력하면 엘리시움을 정복할 수 있을것 같은데 말이다. 게다가 로봇들의 능력은 아주 훌륭해보이는데 각기 인공지능인지 중앙서버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것인지도 모호하다. 로봇의 움직임만큼은 매우 부드럽다.

 

 

미래의 바벨탑

 

지배계층은 자신들만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고 그 흔적은 수천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항상 일반 서민들이 올수 없는 지역을 경제적, 정치적 장벽을 통해 만들어왔고 이런 추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된다.

 

지구안에 만드는것으로 부족해서 이제는 우주에다가 자신들만의 신성불가침 지역을 만든 엘리시움을 보면서 갑자기 미래가 암담해지는 느낌이다. 영화에서야 멧 데이먼같은 영웅 캐릭터가 자신을 불살라 인류에게 치료의 혜택을 주었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캐릭터는 없으니까 말이다.

 

스토리텔링 창업 (지민식객)
스토리텔링 창업
최홍대,이선미 공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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