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매트릭스, 0과 1이 지배하는 세상에 산다.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8.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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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대부분의 물과 다양한 원소에 의해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인간을 움직이는 전기적인 신호로 움직이고 있고 복잡한 두뇌역시 다양하고 복잡한 디지털신호에 의해 짜여진 결과이다.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매트릭스를 보면 저런세상도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은 든다.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은 다양한 영화에서 차용되었지만 매트릭스는 비슷한 컨셉을 좀더 유니크하게 창조해냈다. 워쇼쇼키 형제는 이 영화로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었지만 그 다음에는 머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2199년 인공 두뇌를 가진 컴퓨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들은 태어나자마다 인공자궁에 갇혀 AI의 생명연장을 위한 에너지로 사용된다. 그리고 인간들 대부분은 매트릭스에서 살아가는데 이것은 가상 현실 그자체이다. 현실보다 현실같은 그 세상에서 인간은 전기적인 신호에 의해 모든 감각을 느끼게 된다.

 

꿈과 현실이 바뀐 세상

 

꿈속에서 살아가는 존재가 훨씬 많은 세상이 매트릭스로 가상 현실에서 깨어난 인간들이 생존하는 매트릭스 밖의 세상은 혼돈이며 지옥같은 현실이다. 낮에는 평범한 회사원이지만 컴퓨터 해킹에 소질이 있는 네오는 그라고 불리우는 존재이며 인간들을 AI에서 구원해줄 유일한 존재로 성장한다.

 

 

 

예술의 가치성

 

매트릭스 매니아들은 기존의 대중문화 혹은 그저 그런 영화들이 보여주었던 비전보다 심오하고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매트릭스에 열광한다. 기계에 의지해 살아가는 우리들은 머지 않은 미래에 기계에 종속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을 지속적으로 느껴왔다. 상상력과 소재의 기발함 그리고 볼거리까지 갖춘 매트릭스가 네티즌들에게 환호를 받은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가상현실에서의 폭력성

 

만약 매트릭스처럼 가상공간이 존재한다면 마음껏 총질하고 폭력을 휘두르고 사람을 죽이는것이 아무렇지 않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가상 현실인 인터넷 공간상에서 온갖 악플과 키보드 워리어등에 의해 자살하는 사람이 나올정도로 험악할때도 있다. 자신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것이다. 그나마 여전사로 나오는 트리니티가 보여주는 우아한 액션이 매트릭스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캐릭터들중에 부드러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빨간약 먹을래 파란약 먹을래?

 

우리는 선사시대에 동굴에 숨어서 살아왔다. 동굴밖의 세상은 위험하기 그지없고 그냥 미지의 세계일뿐이다. 인간의 불확실성은 모피어스가 네오에게 빨간약과 파란약을 권하는것처럼 수시로 일어나는 단적인 일상사중 하나이다. 안락하고 화려한 허상의 세계에 안주할것이냐 진실을 볼것이냐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달려 있다. 대다수의 인간들은 진실은 모르더라도 화려한 허상의 세계에 머무르고 싶어한다.

 

그까짓 진실을 알기 위해 가시밭길을 가고 싶은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세상은 아주 느리게 변하는것이다. 무지가 곧 행복일지 모르고 모르는것이 약이라는 옛 선조의 말은 진실이다. 그러나 그럴수록 세상은 소수에 의해 이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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