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다(1000)/영화평(SF)

코어, 지구의 소중함을 모르는 인류의 죽음

어린왕자같은 식객 2013. 6.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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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라는 영화가 개봉한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냥 그런 재난영화려니 해서 보지 않았는데 우연히 다시 접하게 되니 그당시에 봤다면 재미있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는 재난영화이고 지구 밖에서의 습격이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재난이 아닌 지구 중심을 다루고 있다. 

 

물리학을 조금이라도 배워본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지구는 대륙지각-해양지각-상부맨틀-하부맨틀-외핵-내핵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런 지구 내부의 궁금증이 일반사람들에게 알려진것은 아이러니하게 소설가인 쥘베른의 1864년작 지구속 여행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외핵부분으로  2,885km부터 5,155km 깊이에 해당하며, 두께는 2,270km이다. 이 외핵이 멈추어서 지구가 죽어가게 된다.

 

지구 제1방어선 외핵의 힘

 

외핵이 만든 지구의 방어망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외핵은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데, 지구의 자전이나 방사성동위원소의 붕괴에 의한 열, 그리고 외핵에 녹아 있는 철 성분이 굳으면서 발생하는 열 등에 의해 외핵은 레미콘 차에 담긴 시멘트 반죽처럼 1초에 수 밀리미터씩 천천히 돌면서 액체금속에 전류가 발생하면서 지구의 자기장이 만들어진다. 이 자기장은 지구 바깥 수천킬로미터까지 뻗어 있어서 태양풍이나 우주방사선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한마디로 외핵이 돌지 않으면 지구자체는 거대한 전자렌지가 되어버린다.

 

 

재난은 인재에서 비롯된다.

 

요즘의 재난들은 보면 자연적인것보다 인재에 기인한것이 훨씬 많다. 지구가 죽어가기 시작한것은 미국 정부가 인공지진으로 적을 공격하는 비밀 병기 데스티니(D-E-S-T-I-N-Y)를 개발하면서 지구엔 갑작스런 기상 이변과 커다란 재난이 발생한 것이다.

 

인재를 인재로 풀어내기 위해 NASA측은 각각의 최고능력을 보유한 6명의 대원, 죠쉬를 비롯, 지구 물리학의 거두 콘라드 짐스키 박사와 무기 시스템 전문가인 서지 레베크 박사, 탐사선 ‘버질’호를 설계한 브레즐턴 박사, 그리고 우주비행사인 이버슨 사령관과 차일즈 소령을 차출하여 엄청난 열과 압력에 견뎌낼 수 있는 탐사선을 중심으로 내려보낸다. 머 과학적으로 그런 탐사선이 있느냐를 물어본다면 아마도 없을것이다. 맨틀 부근에서는 4,400° 그리고 내핵 부근에서는 6,100°에 이르는 온도에 마지막에 5,000도를 잠시나마 감당할수 있다는 탐사복따위가 존재할리 없다.

 

 

전형적인 재난극복영화

 

이 영화가 지구의 중심으로 가는 여정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난영화의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한계가 명확해보인다. 뜻하지 않은 위험은 계속되고 그사이 지상 위에서는 계속 커다란 재난들이 발생, 수많은 사상자가 속출한다. ‘버질’ 호의 대원들 역시 수많은 변수 속에 한 명씩 운명을 달리한다. 그리고 한명씩 운명을 달리하게끔 문제를 만들어 놓는다.

 

 

자연속에 미약한 존재 인간

 

얼마전에 미국과 북한이 핵을 두고 살짝 힘겨루기를 한 상황이 있었다. 수많은 좋은 발명품을 두고 가장 치명적인 살상무기를 만들기를 좋아하는 인간은 결국 자신의 권력욕에 의해 다른인간을 눌러야 인생의 의미를 느끼는 모양이다. 코어를 보면서 미국이 가진 오만함이 결국 전세계 혹은 지구를 멸망으로 몰아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저질러놓은 문제 역시 그들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식의 접근방식도 구태의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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